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
진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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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 라는 좀 거만한 듯한 제목의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한 자식자랑 하는 책 즈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내용이 흥미롭고 쇼 엄마의 교육열에 무척 감동받게 되었다. 교육열이란 주변에 소문난 좋은 학원을 골라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쇼의 엄마는 자신이 아이의 선생님이 되기를 자청했다. 아이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라고 한다. 아이의 상태를 잘 알기에 아이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가장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도 엄마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쇼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쇼가 필요로 한 공부를 제공해준 엄마의 노력이 정말 놀라웠다.

무엇보다 쇼의 능력을 제대로 보고, 엄마가 먼저 아이에 대해 부단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아이가 가진 배움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공부할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아마도 천재는 타고나는 것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당히 놀란 것 중의 하나가 '남편과 나는 쇼가 태어날 때부터 적어도 각자 하루에 책 10권씩 총 20권은 꼭 읽어주기로 약속하고, 쇼가 앉을 수 있는 6개월 무렵부터 읽어주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그것을 실행한 부모의 노력이 생각만 해도 얼마나 대단한가!

어릴 때부터 철저한 원칙하에 아이들에게 허용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가르쳐주는 일관된 부모의 태도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것, 끊임없이 사랑해주고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 먹는 것, 보는 것까지 엄마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를 기울이는 것, 남을 존중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 안 좋은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 자연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 음악과 미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하는 것.. 정말 모든 것이 마음에 와닿는 교육법이었다.

책 가장 뒷 부분을 보면 홈스쿨링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예전부터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느낀(내가 비록 학교 선생이지만!) 나인지라 관심있게 읽었는데 홈스쿨링이라는 제도롤 인정해주고 잘 뒷받침해주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상당한 부러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홈스쿨링을 하자면 무엇보다 부모님으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와 함께 연구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엄마 자신부터 홈스쿨링에 대한 또 자기의 아이의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하며 또한 엄마 자신부터 부단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쇼의 엄마는 자신의 가정이 천재를 낳을 만큼 뭐 특이하거나 특출난 가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난 이 가정이 천재를 낳고 그 '특별한 선물'인 천재를 천재답게 키울만한(?) 특별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지 쇼를 키우는 과정을 적어놓은 것 만으로도 많은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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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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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이 책의 고다니 선생님과 같은 초임 여교사이다. 단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던데 요새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올 초 공장으로 둘러싸인 지금의 학교에 발령을 받고 나서 힘든 적도 참 많았다. 주위환경은 둘째치고라도 초임에 6학년을 맡았고 대도시에서 보기 드문 소규모 학교였던지라 내게 맡겨진 업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시골에서 엄청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 곁을 지키시는 많은 선생님들 앞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부끄럽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정신없는 초임이기도 했지만 수업이외의 바쁜 업무들로 학기 초에는 아이들을 이해할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가끔 서로 간에 오해들로 인해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아이들을 야단치고 나면 '괜히 화낼 일도 아닌 일에 화를 내서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아닐까, 내가 좀더 참을 걸' 하며 늘 뒤늦게야 후회하는 일이 많았고 때로는 믿었던 아이들에게 실망을 할 때도 있었다. 마음 약한 나는 그런 일이 있던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아이들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져 ‘등교 거부증’에 걸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아직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척 철없는 선생님인거 같다.

하지만 우스운 건 이런 내 자신과는 달리 아이들은 참 많은 것들을 (특히 나쁜 일) 금방 잊어버리고 예전처럼 헤헤 웃으며 내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떨 땐 그런 아이들의 해맑음이 내 자신을 더욱 '못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게 할 때도 있다. 아이들은 내가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실수를 해도 쉽게 나를 용서하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었다. 나는 아이들과 생활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그 천진함에 빠져들고 말았다. 가끔씩 업무가 많아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 내게 “선생님, 제가 뭐 도와드릴 일 없어요?”하며 먼저 다가오는 아이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늘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가끔 ’왜 선생님은 맨날 웃냐‘고 묻는다. 나는 “사랑스럽고 이쁜 너희들의 얼굴만 봐도 행복해서 웃음이 난다”고 말한다.

처음에 아이들을 알고 나서 그들과 생활하면서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정말 그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모든 아이들에게 보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아다치 선생님의 말을 마음 깊이 공감한다. 정말 아이들의 좋은 점을 보기 시작하면 자꾸자꾸 좋은 점만 보이게 된다.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부터는 화낼 일도 없어졌고 수업시간에 눈만 마주쳐도 우리는 서로 웃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생님이라는 것을 안다. 아이들의 아픈 곳을 알면서도 이 책에서의 고다니 선생님만큼 발 벗고 그들을 도와주지 못하고, 참을성도 부족하고, 너무 감정적인 선생님이라는 것을.

나는 이 책에서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편에 서서 투쟁하는 선생님을 보았다. 처음에 아다치 선생님을 보고는 ‘좋은 선생님인가? 나쁜 선생님인가?’하는 혼란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내가 학생을 볼 때 좋은 학생, 나쁜 학생이라고 나누어 보지 않듯이 아다치 선생님을 볼 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과의 첫 한 해를 마감해 가는 내게 ‘아이들 편에 굳건히 자리 잡은 선생님이 되자’는 내 첫 다짐을 되새겨주는 참으로 뜻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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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파멜라 심스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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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말이 없는 한 아이가 있었다. 숙제도 해오지 않고 일기도 써오지 않는.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켜도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다른 아이들이 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 초임이기에 그런 아이를 대하는 나의 마음은 온통 당혹감뿐이었다. 어린 나이에 이 세상을 포기한 듯이 살아가는 아이의 태도......그런 아이에게 나는 남다른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도 다정하게 이름을 많이 불러주고, 눈이 마주치면 활짝 미소지어주고,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해주었다. 숙제 안 해온 사람은 남아서 다하고 가라는 핑계로 아이를 학교에 남겨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노력도 했다. 조금씩 나와 친해지긴 했지만 아이는 쉽게 전의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여전히 수업시간에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내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 그때 내 기분은 정말 암담했다. 그때 나는 아이들 모두가 매 수업시간에 항상 완벽한 태도로 내 수업에 집중해주는 것으로 자기만족을 삼았는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그 아이때문에 많은 시간 고민했고, 마음 아파했으며, 힘들어했다. 정말 '허공에 성을 쌓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다.

아이의 자리를 내 책상 바로 옆에 옮겨놓고 심부름도 많이 시키고 꾸준히 지켜보고 대화하며 항상 내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많은 시간을 그 아이와 함께 하면서 나는 아이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되었으며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선 누구보다 훌륭한 그 아이의 재능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아이에게 거의 모든 시간 내게 주의 집중하라고 다그치지는 않는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 아이를 사랑하고 인정해줄뿐이다. 나 역시 그 아이를 통해 많이 변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이들이 가진 공통점보다는 아이들 각자의 차이점과 개성을 보고자 노력한다.

아이에게 좀더 자유를 주면서 아이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내 마음을 아이도 조금 느끼는지 요새는 숙제도 제법해오는 편이고 내가 미소를 지으면 아이도 내 두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수줍은 미소로 화답할 줄 안다. 여전히 수업시간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가 많지만 나 역시 그런 아이에게 다그침보다는 여유로운 농담을 건네며 그 아이가 내 수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짧지만 내가 교단에 들어선 지난 몇개월동안 내가 겪은 일들을 되돌아볼때 이 책은 어느 한 부분 내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렇게 평범한 진리들을 깨닫기까지 아이들을 통해 참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던가!

이 책은 내게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고, 믿을 수 있게 해준 참 좋은 설레임으로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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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 Picture Book 평론집
최윤정 지음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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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도 어릴 땐 그림책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자라면서 그림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동화 공부를 조금씩 시작하게 되면서 다시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였다.

어린 아이들은 글을 읽기 전에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기르고 책을 가까이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글자를 읽기 시작할 때는 글자의 뜻을 잘 모르기때문에 그림이 책 내용을 설명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이 동화책의 내용보다도 그 동화책에 실려있는 그림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나 역시 요새 동화책을 살 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예쁜 책에 더 많이 손이 간다. 글이 다 전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그림이 더 깊이있게 전해주기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림이 단지 글의 내용을 보충해주는 역할 정도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림과 동화의 내용이 함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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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학생들
민병두.목혜정 엮음 / 조선일보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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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완벽한 학생들'은 well rounded한 학생들이다. 여러면에서 두루두루 우수한 학생들... 우리 나라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본다면 수리적이고 언어적 능력이 특히 뛰어난 학생들이 완벽한 학생으로 비추어진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가지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예능 방면에도 소홀히하면 안 된다.

참 완벽한 학생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처럼 '완벽한 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려운 학생들도 많을 것이고... 솔직히 이런 모든 면이 뛰어나다고 이들을 '완벽한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체 완벽하다는 것을 갖다붙일 만한 것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 완벽이란 없을지도 모르는데..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이 타고난 재능으로 아무 노력없이 완벽한 학생이 된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이 담겨져 있어서 그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방면에서 동글동글하게 우수한 '완벽한 학생들'에게 기죽지 않길 바란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기 보다 한가지에서 뛰어난 것이 더 좋을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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