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몇가지의 정전이 있는 것 같다. 길을 잃고 헤맬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하는 이야기의 보고. 내러티브의 보고. 서양인들에게는 그것이 성경이 되고, 동양인들에게는 그것이 사기가 될 것 같다. 대부(God Father) 매니아들은 그 영화 속에서 답을 찾곤 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나 영화, 어떤 질문이든 물어볼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것이다.  

동양인이지만 기독교인이라서 성경에서 삶의 해답들을 찾아왔었는데, 이 책은 사기에게도 길을 물어보라고 제안한다. 길을 물어보라. 누구에게? 어떻게? 먼저 살다가 간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통해서. 나 혼자만 힘든 것 아니고, 이런 유사한 류의 어려움을 더 극한 상황에서 겪고, 헤쳐나간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책에서는 '사람 얻기', '열정', '신념', '타인 콘트롤', '원칙', '자신감'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총 30여명의 학자, 정치가, 장군, 상인 들의 얘기를 풀어 놓는다. 사실 여러개의 이야기가 묶여 있는 책은 각 이야기가 단편적이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단편적이지 않게 꽤 재미있고 깊이 있게 풀어쓰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즉, 특정 인물을 대표하는 사건에만 집중하지 않고, 어떠한 배경에서 그 인물이 자라왔고, 그 사건을 생각하게 되는지를 잘 설명 하고 있어서 쉽게 수긍이 가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는 어쩌면 내가 사기(史記)를 처음 읽어서 새롭다고 느끼는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각 챕터 뒤에 사건, 인물과 관련한 용어, 사자성어 등에 관한 정보도 짤막하게 나오면서 어렴풋이 기억나는 고등학교 한자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고.  

진지하게 끙끙거리면서 읽을 책은 아니고, 쉽게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니. (이런 말은 조금 그렇긴 하지만) 아침에 화장실에서 하루에 한 명의 이야기를 읽으면 한 달이면 완독하는데, 한달이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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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깊이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우울의 기저에 있는 심리 또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이 책은 우울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담고 있었다. 사실 나 역시 조금은 depress된 나날을 보내고 있던 터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과,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요소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울증. 요즘은 이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자살하는 많은 연예인, 사회 인사들 같은 익스림한 케이스는 제쳐 놓고서라도 조금만 둘러보면 (나 조차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울증에서 100%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다양한 이유들이 소개되고 나오지만 나는 뒷부분에서 나오는 자아상에 필요한 3S에 가서야 고개가 끄덕여 졌고, 삶에서 이 세가지 S를 해결하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ecurity (안전) / Significance (의미) / Self-Worth (자기 가치) 

안전에의 욕구. 이는 유아기 부모와의 애착 형성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요소이다. 의미. 인간은 의미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의미라는 것은 모든 것의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가치. 결과적으로 그래서 내가 어떻게 나를 느끼는지를 나타낸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면 이는 메슬로우의 위계 욕구 위계설과도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결국은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욕구. 그것이 채워질 때에 삶에 대한 만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럴 때에 우울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는 삶에서 거저 채워지지는 않는다. 또한 상실과 트라우마 등 내가 콘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내 욕구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나다 우울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가지 S는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는가. 이 책은 심도 깊게 생의 과업에 대한, 욕구에 대한 탐구를 하지는 않아서 아쉽기는 했다. 사실 그게 더 궁금했는데 말이다. 

대신 작가 본인이 우울증에서 벗어난 경험을 살려서 우울증으로부터의 탈출을 암벽 등반하기에 비유를 하였다. 그러니 한 명의 우울증 극복 선배가 이렇게 하니 도움이 되더라.하고 성공 수기를 들려주는 셈인 것이다. 암벽 등반에 필요한 준비물(대화 상대, 생존 전략, 대응 전략), 암벽 오르기 첫 단계(사소산 것으로부터의 시작, 생각의 전환(부정>긍정), 버텨내기(부정적 감정에 대한 조언, 감정 받아들이기, 자아상과 자존감 체크, 힘든 것 인정하기), 정상을 향해 전진하기(용서, 노력, 현재를 만끽) 등등. 각 챕터마다 실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작정을 하고 이 책을 따라서 우울증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특히나 혼자가 아닌 그룹으로 워크샵을 하면 괜찮은 교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적 배경이 궁금했지만, 내 삶에서 당장에 실천해 볼 수 있는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나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해 지자. 푹 퍼지자는 말이 아니라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해보자는. 그리고 우울증은 골똘히 생각해서는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운동하기, 음악듣기, 그림 그리기 등 머리를 쓰지 않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자는 것. 모든 에너지를 내면으로 향해게 두면, 그리고 그 안에서 생각들이 공회전 하도록 내버려 두면 그 생각은 끝없는 바닥으로 치닫게 될 거라는 것.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것. 또, 절대 실천할 수 없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당장에 한 발자국 걸음을 땔 수 있는 사소한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 

어찌보면 우울증 벗어나기 전략이 아니라, 수많은 성공 서적들이 얘기하고 있는 바와도 다를 바가 없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없이 많이 접한 내용과 뻔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모든 것은 한 걸음부터. 우울증으로부터, 또 내가 원하는 이상을 향해서 한 걸음을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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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혀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만으로는 농가의 이야기 일 것 같은데, 시대도, 주인공도, 주제도 생각과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존 레논 암살범이 이 책을 모든 십대들로 하여금 읽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를 암살했다고 밝혔었고, 컨스피러시, 플레전트 빌과 같은 영화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을 만큼 이 작품 뒤에 붙는 수식어가 참 많다. 그런 소설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홀든 콜필드라는 고등학생이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후 집 근처로 와서 방황하는 몇일 간의 가출 얘기이다. 플롯 자체로 보면 그래서 매우 심플하다. 퇴학을 앞두고 기숙사에서 스트라드레이터, 애클리와의 대화, 나이든 선생님 스펜서와의 대화, 학교를 나서서 기차 안에서 같은 학급의 엄마인 모로 부인과 나누는 대화, 뉴욕으로 올라와서 술집에서 만난 여자들, 벨보이, 창녀, 수녀들과의 대화, 얼굴 이쁘기만 한 샐리, 어릴적 추억을 함께 한 제인, 그리고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 계속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가 나온다. 

홀든은 이와 같이 끝없이 사람들을 찾아 대화를 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공허하게 돌아선다. 그는 사회에 대해서, 어른들에 대해서 지나치리만큼 냉소적이다. 그 사회와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위선을 그는 견딜수가 없다. 주말에 학생들이 집에 갔을 때 '급식으로 뭐가 나왔니'라는 대답에 그럴싸한 대답을 하도록 맛 전혀 없은 스테이크를 제공하고, 돈 있는 집안의 자녀와 없는 집안의 자녀를 차별하는 교장의 위선. 일부러 거룩한 목소리로 설교 하는 성직자, 밤에는 광란의 시간을 보내면서 낮이 되면 극도로 얌전해 지는 사람들, 별 생각 없이 갖다 붙이는 '멋지다'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쓰는 사람들. 거짓된 열광과 거짓된 반응. 틀에 박힌 인사. 그들의 세계는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차 있기만 하다. 그래서 그는 그들과 동화 되지 않으려는 분리(isolation?) 욕구와 끊임 없이 누군가를 만나서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이절직인 두 가지 욕구가 충돌한다. 

홀든이 어른의 세계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편견 가득한 안경으로 보게 된 계기는 아마도 남동생 앨리의 죽음일 것이다. 앨리의 죽음. 잊혀지고 없어져 버린 앨리. 그 순수했던 아이. 그래서 그는 불변하는 것에 대한 이상을, 어린이는 순수하고 어른은 더럽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어른 세계의 위선과 거짓이 이미 본인 안에 있다는 것. 

나에게도 홀든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아마도 모두가 조금은 유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던 시점. 그 시점을 기점으로 나는 결심을 했었거든. 나를 대중문화에 쩔어 있는 한국 애들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외국은 순수, 한국은 타락의 공간. 나 또한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깨는데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그렇게도 청소년들은 이렇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괴로워 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청소년기가 정체성 위기의 기간이자 유아기 때 부터 이어져 오던 자아중심성이 지배하는 기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특히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의 시기로 봤다. 홀든은 자아정체감 형성에 어려움을 보이며 학생으로서의 역할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몸은 점차 유년기를 지나서 성인기로 가고 있지만, 지나친 사회에 대한, 정신에 대한 결벽증 때문에 그는 그 단계를 넘어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으로 대표되는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와 상상의 청중(Imaginary Audience)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거들이 발견되는데, 그는 그와 관계 맺는 모든 또래들을 '바보'로 인식한다. 생각이 없고, 멍청하다거나. 상종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거나. 그래서 자신의 고통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실은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지 않는데도 카우보이 빨간 모자를 남들이 있을 때는 눈에 띌 까봐 벗고, 그러면서도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은 마음에 또 쓰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참 청소년기는 어려운 시기이다. 나 역시 그 시기를 거쳐 왔지만. 그 시기의 아이들이 모두가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모순과 불안. 홀든은 예민해서 그런지 그 괴로움을 특히나 증폭해서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어른으로 적극적으로 성숙해 가기 보다는 아동기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한다. 순 싫어하는 것 뿐인제 진짜 좋아하는 게 뭐냐는 동생 피비의 물음에 홀든은 '호밀밭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는다면(catch)'라는 노래에서처럼.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놀 때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으면 그들을 '붙잡아' 살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그 대답은 대답 자체가 틀린 정보이듯 (붙잡는다가 아니라 만난다(meet)이다. 원래의 시는 성(性)적인 내용) 그 꿈도 헛된 이상에 대한 열망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어린이는 고통스러워도 어른으로 성숙해 가야 하는 것이 이치이니깐. 

지만 마지막 결말을 보면. 처음으로 홀든은 어린이가 아닌 바보 같던 친구들을 그리워 한다. 홀든의 말처럼 웃긴 일이다. 바보 같던 이들을 친구로 그리워 하는 것. 그것이 성숙과 관계 맺음의 시작일지 모른다. 책은 끝났지만 홀든은 청소년 시절의 홍역을 극복하고 어른으로 성숙했겠지.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 했는지는 모르겠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고, 나의 그 시절을 떠올려 보게도 했지만. 사실 재미는 그다지 없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대중매체에서 호평을 듣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이 책의 의미를 다 이해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다시 들춰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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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Paperback)
Orwell, George / Mariner Books / 197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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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함에도 지키게 되는 자존심과 가난 때문에 버리게 되는 자존심.  

있는 자들의 자기 이익 보호를 위한 방편과 없는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계급사회에 어떻게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산층과,
당장 내일 먹고 마시고 잘 방법도 없는 하루하루 사는 하층민.

그 속에 담긴 삶과 가난에 대한 생각과 곳곳의 위트들.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 된 후에라야 다른 것들을 꿈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하지만 보조는 의식주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 그것이 중요하다는.
내 머리 속은 자유이기에 없이 살아도, 굶어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

보조는 그것을 '교육의 힘'이라고 하는데.
무상 교육과 무상 급식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

격렬하고 시끌벅적한 파리의 뒷골목. 스산하고 스산한 런던의 뒷골목.
왠지 파리의 밑바닥에 더 애착이. 이제 그 3주간 함께 했떤 밑바닥을 뜬다.  

파닥파닥 시간 맞추기 바빠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기고,
찔끔찔금 간 보듯이 사전 찾는 행동도 그만 하고,
멋지게 요리로 아트 하듯. 그렇게 원서를 요리하고 싶어지는.
그럴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개인적으로 오웰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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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r Power of Lucky (Paperback) - 2007 Newbery Medal Winner
맷 팰런 그림, 수잔 패트런 글 / Aladdi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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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grant us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we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we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from twelve-step meetings) 

* * * * * * * * * * * * * * * *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어려움은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 어려움 앞에서, 상실 앞에서 나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려움은 나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막다른 골목에서 더 버릴 것이 없는 바닥의 상황은 반대로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럭키는 견디기 힘든 상실과 불안을 안고 있는 소녀다. 부모를 잃었고 자신을 돌봐주고 있는 브리짓 아줌마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분이다. 아줌마의 몸짓 하나, 말 하나에 움찔움찔 놀라고 마음 상해하면서 불안에 몸서리 치는 소녀. 이 상황에서 럭키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광산으로 런어웨이를 감행하고, 고이 간직했던 엄마의 유골을 자신의 손으로 보난다. 이렇게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놓아버렸을 때, 고대했던 회복이 일어난다. 

어려움은 움켜 쥘수록 속으로만 파고 들 뿐이다. 그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움켜 잡은 것을 버리는 것은 참 어렵지만. 그 후에 주어지는 자유와 기쁨은 큰 것 같다.  

양육자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동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양육자가 피양육자에게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한 여러가지 힌트들을 덤으로 얻은 소중하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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