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깊이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우울의 기저에 있는 심리 또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이 책은 우울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담고 있었다. 사실 나 역시 조금은 depress된 나날을 보내고 있던 터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과,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요소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울증. 요즘은 이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자살하는 많은 연예인, 사회 인사들 같은 익스림한 케이스는 제쳐 놓고서라도 조금만 둘러보면 (나 조차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울증에서 100%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다양한 이유들이 소개되고 나오지만 나는 뒷부분에서 나오는 자아상에 필요한 3S에 가서야 고개가 끄덕여 졌고, 삶에서 이 세가지 S를 해결하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ecurity (안전) / Significance (의미) / Self-Worth (자기 가치) 

안전에의 욕구. 이는 유아기 부모와의 애착 형성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요소이다. 의미. 인간은 의미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의미라는 것은 모든 것의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가치. 결과적으로 그래서 내가 어떻게 나를 느끼는지를 나타낸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면 이는 메슬로우의 위계 욕구 위계설과도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결국은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욕구. 그것이 채워질 때에 삶에 대한 만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럴 때에 우울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는 삶에서 거저 채워지지는 않는다. 또한 상실과 트라우마 등 내가 콘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내 욕구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나다 우울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가지 S는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는가. 이 책은 심도 깊게 생의 과업에 대한, 욕구에 대한 탐구를 하지는 않아서 아쉽기는 했다. 사실 그게 더 궁금했는데 말이다. 

대신 작가 본인이 우울증에서 벗어난 경험을 살려서 우울증으로부터의 탈출을 암벽 등반하기에 비유를 하였다. 그러니 한 명의 우울증 극복 선배가 이렇게 하니 도움이 되더라.하고 성공 수기를 들려주는 셈인 것이다. 암벽 등반에 필요한 준비물(대화 상대, 생존 전략, 대응 전략), 암벽 오르기 첫 단계(사소산 것으로부터의 시작, 생각의 전환(부정>긍정), 버텨내기(부정적 감정에 대한 조언, 감정 받아들이기, 자아상과 자존감 체크, 힘든 것 인정하기), 정상을 향해 전진하기(용서, 노력, 현재를 만끽) 등등. 각 챕터마다 실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작정을 하고 이 책을 따라서 우울증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특히나 혼자가 아닌 그룹으로 워크샵을 하면 괜찮은 교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적 배경이 궁금했지만, 내 삶에서 당장에 실천해 볼 수 있는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나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해 지자. 푹 퍼지자는 말이 아니라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해보자는. 그리고 우울증은 골똘히 생각해서는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운동하기, 음악듣기, 그림 그리기 등 머리를 쓰지 않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자는 것. 모든 에너지를 내면으로 향해게 두면, 그리고 그 안에서 생각들이 공회전 하도록 내버려 두면 그 생각은 끝없는 바닥으로 치닫게 될 거라는 것.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것. 또, 절대 실천할 수 없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당장에 한 발자국 걸음을 땔 수 있는 사소한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 

어찌보면 우울증 벗어나기 전략이 아니라, 수많은 성공 서적들이 얘기하고 있는 바와도 다를 바가 없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없이 많이 접한 내용과 뻔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모든 것은 한 걸음부터. 우울증으로부터, 또 내가 원하는 이상을 향해서 한 걸음을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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