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애들 눈으로 마틸다를 읽으면 어떤 기분일까??? 안타깝게도 난 다 자란 다음에 이 책을 보게 되서 전혀 짐작 할수가 없다.

몇 년전 보긴 했지만 그래봤자 그때 이미 나이 만땅 먹어있었다....-_-;;

어른의 눈으로 본 로알드 달의 문장은 막되먹었으돼 유치하지 않고 그야말로 뒤틀리고 심술궂지만 민망하지않고 유쾌하기 그지없는 표현들이다.좀 나이 먹은 애들을 상대로 나온 여러 책들(동화라는 탈을 뒤집어 쓴...)을 보고 애들에게 공감을 얻고자 '까대는'  소리들을 해댈때 그 유치함에 치를 떨곤 했던 '안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로알드 달의 힘인지 번역자의 힘인지..하여간 문장은 맘에 든다...

일단 도입부에 공감 공감 공감....자기의 아이게 대한 착각을 낙으로 사는 부모들에게 날리는 후련한 한 방.....예를 들면....'메뚜기가 배 부분에 청각 기관을 갖고 있따는 사실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의 성적으로 볼 때 ,귀하의 자녀 베네사는 청각 기관이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못되쳐먹은 나 역시 애들의 단점이 눈에 쏙쏙 들어와 독사같은 말 솜씨로 저런 소리들을 툭툭 내뱉고 싶은 충동에 항상 시달린다...(내 새끼만 빼고.....)

로알드 달은 첨에 취한 자세와는 사뭇 다른 자세로 저렇게 까대던 아름다운(?) 부모의 대척점에 있는 마틸다의 부모와 그 보다 더한 악당 '암타이곤'트런치불 교장을 처단하는 우리의 슈퍼걸 마틸다 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틸다는 일단 수신제가를 하신다...가문에 전에 없던 영재로 저절로 글 머리가 터져서는 도서관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서 '논술고사 대비 필독서' 들을 모두 읽어 나날이 영특해져서 자신들과 사뭇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딸을 탄압하는 부모를 무혈진압 함으로써 제가를 완성한다....

학교 생활은 좀 더 다이나믹해서 집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맘에 든다..

전 올림픽 해머 대표선수였던 트런치불 교장(아...여자 해머 선수나 투포환 선수는 왜 이다지도 질기게 치욕스런 캐릭터의 오욕을 견뎌내야하나....) 의 온갖 악행에 굴복하지 않고 번갈아가며 '도시락 폭탄'을 던져 대는 꼬마 독립투사들의 무용담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하다.....(라고 해야겠지만..실제로는 트런치불 교장의 그 우람한 갑바 뒤에 찰싹 붙어 맘에 안드는 애새끼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휘휘 돌려 집어던지는 부분에서 훨씬 더 쾌감을 느꼈다....라고 하고 싶다...아...아름다운 초록별 지구에 사는 어른들은 속마음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열살 먹은 내 아이는 작년부터 마틸다에 푹 빠져있다...(덕분에 책을 하드커버로 새로 구입했다...난 낡은 책이 싫다...내가 보는 책은 항상 빠당빠당한 종이 제질인채여야 한다...이건 또 뭔 강박증인지...하드커버라 폼나고 다소 럭셔리하기까지 해서 좋다...므흣~~)

아이들에겐 어디가 그리도 맘에 와 닿을까....아마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어른들을 무찌르는 마틸다의 통쾌한 무용담이겠지...자신의 감정을 마틸다에게 이입시켜서...

그 아이들은 알까...금방 들통날 얕은 속임수로 사업을 해서 부를 쌓으며 책은 절대 보지 말고 하루 종이 ㄹ티뷔만 보라는  아빠와 대책없이 먹어대서 살집이 비어져 나오게 뚱뚱하며 빙고 놀이와 연속극에 정신이 팔려 패크스푸드(일종의..)로 가족의 식사를 때우게 하는 엄마와 기껏 조그마한 학교 안에서 만이 공포의 대상이요 사나운 폭군이며 최고의 권력자인 교장은 실은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 아이들을 더 닮아있음을...실제로 지금 그들 마음속에 있는 욕망 그대로 자란다면 딱 저런 어른의 모습이 될텐데 말이지...흐흐흐...

로알드 달 저 약은 작가는 책을 사주는 사람은 여전히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않은 듯 하다..

어른을 저렇게 막되먹게 그려내고도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음이다..

'착한 어른' 인 하니 선생님은  실제로는 '곤경에 빠진 여인' 일 뿐이며 어느 한구석 어른다운 행위를 한 적 없다...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며 잠이나 퍼자야하는 뇌사상태의 오로라 공주이거나 기도에 걸린 사과 쪼가리 꺼내줄 왕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산송장이여야 하는 백설공주인거다...그를 구원하는건 껍데기만 아이인 애늙은이 마틸다의 능력인거다.단지 구원 후 마법의 성에서의 결혼...대신 빨간 벽돌집에서의 동거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동화 리뷰인지라...18금 멘트는 참는다...에헴....)

결국 '치국평천하'를 위해서는 아이가 아이인채로 있어서는 안됨을 그래서 마틸다가 99.999 %의 아이들은 도대체 될 수가 없는 능력의 소유자인 까닭이다...

동화는 모름지기 아름답고 교훈적이여야 한다는 어른들을 읽지말지니...

결말 또한 헐리웃식 가족애가 철철 넘쳐나는 말도 안되는 감동의 포옹씬 비스무리 할거라 생각하면 오산..

로알드 달의 이야기들은 나름대로 환타지 문학이니 무릇 환타지의 영웅이란 따땃한 집구석에서 부모의 사랑을 철철 받으며 미션 완수 하는 경우는 없는 바 집구석을 뛰쳐나오던가 아님 쫓아 내던가의 선택만이 남아있는거다...

하여간 비뚤어진 어른이 나에겐 무척이나 재미있는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쓴 글'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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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를 지켜줘 박스 세트 - [할인행사], (3disc)
야마자키 카즈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근 10년 전에 전생 열풍이 분적이 있었다..양귀자의 소설과 모 정신과 의사의 최면 + 전생 요법...

연애 제대로 안돼..돌머린가 공부는 왜 일케 하기 싫어...일 잘 안 풀려...서방이라고 있는게 영 션찮어...

자식들은 웬수고...그 놈의 눈 먼 돈들은 다 어디 박혀있나...사는게 답답함의 퍼래이드다...

어디 남의 탓 할데 없나...싶을게다..

남의 탓은 너무 책임없어 보이나...게다가  불성실하게 보인다...그럼...음...전생이란게 있단다

그때 개판으로 살아서..혹은 그때 악연이 지금까지 주욱~ 이어져서 그럴지도 몰라...찾았다!!!

이생의 꿀꿀함을 모두 기억 나지 않지만 내가 나이긴 했을때 그때의 일 때문이라 책임 지울수 있겠다...

지금은 이렇지만 난 어쩜 아름다운 전생이 있을지도...그 전생속에 누군가 나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을지도....

나 역시 '나의 지구~' 를 보고 내 전생이란게 심히 궁금했더랬다...

근데...생각해보면 그 심히 궁금한 전생이란게 '모쿠렌' 이나 '시온'  쯤 되는 최소한 만화 한귀퉁이

의 주인공쯤은 되는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달 기지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던 아름다운 그들..중의

하나로 결정지어 놓고 그걸 확인(?)받고 싶어했던...만만의 콩떡스러운 망상인거다....

궁금해 할거 없다..란게 결론이다...우리 모두가 간절히 알고 싶어한다고 여기는 우리의 전생은

'사실' 이 아니라 현실과는 비교도 안될 아름다운 '상상' 일 따름인거다...

참으로 요상스런운건 말이지....이렇게 시니컬한 인간이 이걸 다시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묘한 감정이 뭉실된다는 거다....드레스 자락...잘잘 끌며 나타나는 모쿠렌의

공허한 눈동자를 보면 괜히 짧은 한숨을 내뱉으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별 지구(누가 그래..

우주에 있는 별 다 봤나...언제부터인가 나는 저 오만한 멘트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를

그녀와 나란히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전생과 이생을 휙휙 오가며 여러 의문들은 풀려가고...아름다움과 추악함이 공존하는 전생에서의 연은..

이생에서 그리움과 아픔...그리고 미완의 응징과 용서로....

이런 이야기가 몽환적 음악과 함께 진행이 될 때 머리로 어떻게 생각하고 입으로 어떻게 결론짓고..

다 상관없이 가슴은 내 아름다운 전생을 철석같이 믿어의심치 않는...그래서 그 생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으로 가득 차 버린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전쟁 고아이며 영혼이 황폐해진 시온이 라즐로와 캬..와 함께 지낸 78일..

그 시간은 나이에 답지않게 황폐해져버린 시온의 영혼을 완전히 정화하기엔 역시 부족한 시간이지만..

시온에게나...그리고 나에게나 언제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란 느낌을 가지게 하는 큰 힘을 지닌

시간이였음이다...(그 부분을 기억하니..괜히 눈물이 돈다...이거 웬 주책이냐고...)

애니만으로도 신비하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잘 느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애니만 으로 그렇다는거다..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역시 여전히 부족한 몇 %를 느낀다...

훌륭한 원작으로 잘 만들어낸 애니이긴 하지만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꼭 만화를 보시길...

그래도 애니에는 원작에서 들을 수 없는 너무나도 훌륭한 칸노 요코의 음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마음이 쿡쿡 쑤셔온다...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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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jeon 2004-11-1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지막이 절묘하군요. 리뷰를 참 맛있게 쓰시네요.



Please save my earth. 꽤 재미있는 만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응이 별로였죠.

주근깨 2004-11-1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게 드셨다니 감사~~이 나이가 되면...비가 오려할때 쑤셔대는게 허리 무릎 뿐만은 아니랍니다....-_-;;..저두 내 사랑 앨리스 시리즈로 볼 때 부터 몹시 총애하던 만화였습니다...
 

남편....화욜 신새벽에 집을 나갔습니다… (덕분에 간만에 밤드리 노닐다 들어왔습죠..^^;;)

평소 그닥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를

술로 그럭저럭 매꾸는 위인인지라..오라는데 읍써요…당근…



그래도 과감히(?) 집을 나갔다...예비군 훈련 받으러.... 



냄편없는 며칠간을…

오매불망 서방님을 그리워하거나…

외로움에 지쳐쓰러져..독수 공방 기나긴 밤 허벅지에 대바늘을 고슴도치 같이 꽂고

울부짖고 있겠거니…남편은 그리 기대하고 싶겠지만..



아~~나는 정서적으로 퍽 안정되어 감을 느낍니다..

싱크대에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들이 넘친 건 벌써 오래고…

일년에 한번이나 쓸까 말까 한 곰솥에다 라면을 끓여 먹다 못해

이제는 빨래 삶는 삼숙이까지 그 고유함과 독창성을 무시한 채

저기다..라면을 어떻게 좀 해볼까 생각 중이고…^^

빨래 산이 집 옆을 지나는 한줄기 거친 바람에 맥없이 무너지고..

동시에 세탁기 역시 묶은 빨래로 넘쳐나 뚜껑이 안 닫기며..

슈퍼 마리오처럼 집 안 여기 저기 깔려 있는 장애물들을

….하루하루 지나면서 난이도 파박 높은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더 늘어나고 또 규모도 더 커지는 장애물들을 너무나도

잘 피해 다닙니다..가끔 장애물 속에서 뽀오나스로

과자 쪼가리도 주워먹어감서…(그럼..HP 팍팍 올라갑니다..^^)

뽀오얀 먼지 위에 족적이 콱콱 찍힙니다..…

그간 없는 시간 쪼개가며 mame 게임에 매진한 결실이라고나 할 수

있을래나…..^^



어떻게 주부라는 여자가 그렇게 까지 하고 살 수 있냐고…하겠지만..

나란 사람..순도 99% 이상의 완전 타율형 인간 인겁니다…^^



책상에 엎드려 침으로 참고서 우굴쭈굴 하게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나의 여린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던 친모(...)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학 문턱에도 못 갔을 것이며

음성변조의 달인 신이 내린 천의 목소리라 불리던 친구를

의도적으로 사귀는 행운이 없었다면…출석일수 미달로

등짝에 울 엄니 손자국을 고대로 닮은 굳은 살 화석을 생성해가며

들어간 대학을 하마터면 졸업도 못할 뻔 했다는…

비화의 주인공 인겁니다…

항상 뒤에서 엄청난 배후 세력이 조종해줘야만

겨우겨우 반이나마 사람 구실을 하고 살았다 기겁니다..



뭐..그렇다고 지금의 남편이 모종의 배후 세력이나..

아님 전면에 나서서 내 앞길을 선도해 줄만한 

2:8 가르마의 선도맨이냐…(결정적으로

헤어의 숫자적 문제로…2:8 가르마 같은 환상의 헤어 스타일은

꿈도 못 꿉니다…)

절대 그런것도 아닙니다..음해 세력이라면 모를까...

나 보다 더한 타율형 인간이지만…잔소리만은 입에 쫙쫙 붙어서

실전보다는 설전에 강한 스뽀츠 해설가 같은 인물인 겁니다..

휴일날 하루죙일 테레비 앞에 누웠다 일어나면…

장판 무늬 남편이 하나 더 생긴 줄 알고 껌떡 놀랍니다.

자기가 누웠던 그 모양 그대로의 자국을 남기며…

그 외 부분은 한치 오차도 없이 온갖 것들로 너저부운~~해져 있습니다..

그래놓구선…휴일도 제발 치워가면서 놀자~~라고 갑자기 선도 모드로

돌변하는 위선이 생활화된 가증스런 자인 겁니다…



그러하다보니…

빨래 삶는 통에 라면을 끓여 먹건 말건…

세탁기 뚜껑이 닫기건 말건…

어차피..언젠간 내가 할 일 들이긴 하지만…일단은

잔소리 하는 사이비 선도맨이 없으니….

타율형 인간의 정서는 마구마구 안정이 되어갑니다…



며칠 사람 사는 것 같이 살아보니(???)

아…자꾸만 결혼 생활이란 걸 작파(!!)하고 싶은 유혹에서

헤어나덜 못하고 있습니다…



새삼 주말부부…아니..월말 부부…

오~~이것도 부족해….

해외 그것도 오지 파견 근무라 견우 직녀처럼

일년에 한번 ..딸랑 일년에 한번… 만나는 부부가 갑자기

느무느무 부럽습니다… 






어제 오후에 온 전화…집에 온답니다요…

며칠 먹은 객지 밥에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던감..

팍~~팍~~ 철든 소리 해 싸코.. 

역시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야(아..안맞는 소리군요...)



…애들이랑 특별한 거라도 좀 사먹고 그러지…애들이 아빠 없다고

풀죽어 있고 그렇진 않어?? 



…특별한 신김치랑…색다른 찬밥이랑 먹었다…우짤래…   그리고 당신딸들이 배추냐..풀이 죽고 말고 하게..

….음..가면..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뭐..뼈다구 감자탕??또 그거 사줄라 그러지??



…야..그거 뼉다구 쪽쪽 빨면서 먹음..얼마나 맛난데…

밥에다 우거지 착착 감아먹어도 맛나고…





저 남자는 감자탕이 자기가 사주는 최고의 음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연애 할 때 우거지 와방 들어간 감자탕에 청하 이빠이 먹구선..

먹은 거 도로 확인 할 때(???) 엉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코로 우거지 가닥 안 나온것 만 해도 다행으로 알았습니다요...

(아앗…죄송합니다…워낙 너저분한 인간이라…)



에효…그래서 열나게 집을 좀 치웠다는…

도로..불안정한 정서로 돌아갔습니다..

청소는 청소기가 지 혼자 발발 돌아다니면서 다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책임지고 분류에서 맨 마지막 개키는 것 까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마지막 정리까지 맡아서 다 하고..

(참..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식기 세척기나 선물로

사가지고 오라고 그럴걸 그랬다...말이라도 한번 해 볼걸....)

모든 가전 제품들이 100% 인공지능 모드가 되는

그날은 도대체 언제 온답니까??

21세기 된게 언젠데..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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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dts] - 일반판 - [할인행사], (2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송강호는...말이죠...그가 아니면 저 역활을 또 누가 하면 어울릴까...아니 어울리는게
아니라 딱!! 그 였습니다...하나도 안 멋져보이는게 얼마나 멋있는지...(뭔말인지....)
그 시절...그 사람...80년대 시골형사...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우물 안 형사...
가 전혀 시골스럽지 않게만 여겨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마딱뜨릴때...
그에게 최선이란 뭔가...(영화를 보는 사람에겐 종종 과연 최선이란게 있기나 한건가...란 의문이 드는 그런 어쩔수 없는 상황 속 최선 말입니다..)
우울한 주제라 도무지 어디서 웃을거리가 나올까...싶은 이영화에서 웃음을 주는 요소가...그 시대의 최선이란 이름의 현실...너무나 어이가 없는 실제 상황...이
차지한다는건...역시 씁쓸한 아이러니더군요...

과학수사...대신 가학수사..만 있는..
내가 엄청 열심히 보는 C.S.I 의 저 반대편에 자리잡은 이 영화의 사건 접근 방법은
도무지 둥두루 당당~~스러운 긴장감이라곤 없습니다..(에..또...저 둥두루 당당...이란건...일종의 의성어(-_-;;) 입니다용...영화 배경음으로 깔리는...왜 거...있잖아요...좁혀져가는 수사망..밝혀지는 범인의 실체..등등을 묘사할때 깔리는...혹은 그런걸 볼때 내 심장소리..거나...)
연쇄 살인범이 나오던 많은 영화에서처럼 천재적으로 반짝반짝 머리가 잘돌아가는 형사나...혹은 모든걸 알고 있는 광기어린 렉터 박사님..도 없습니다..

그나마 나은 서태윤 형사(김상경...옵빠~~)와 새로부임한 송재호 반장...맨날 커피타고 라디오만 듣다...뜻밖으로 한건 올리는(?) 언니 경찰(이 언니는 박하사탕에서 군산 술집 아가씨로 나오던 그 언니 같던데...)의 역활들이 그나마 과학수사스러울려고 애쓰는 정도...

그런데도...영화는 재미있습니다...작위적인 치밀함을 대신해 그 자리에 실제했던 비루함과 어찌보면 부끄러움이라 할 그 모든것들을 배치해 놓았지만...
이미 지난 일은 살인이라 할지라도...살인자에게 있어서는 '추억' 이란 이름으로
윤색이 되어질 정도인 기억에 대한 용서...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그때로 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 가지는 ...이미 알고 있는 지난날에 대한 넉넉한 거리감..
등등이 '재미'라는 걸 느낄수 있게 도와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의도인지.....길게 묘사했으면 구질구질한 변명으로 느껴졌을 5공때의 시대적 상황이 몇초,몇컷의 아무 설명없는 (대사없는)
장면으로 가볍게(?) 넘어가게 처리하는 능력들 역시 이 영화를 아프지 않게...재미있게...볼수 있게 해준것 같습니다...

조연들도 참 연기를 잘하더군요...역시...괜찮은 영화는 적절한 조연들이 있어야....
특히 박해일은...그 묘한 분위기는...감독이 그 아일 염두에 두고 그 역활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쩝...영화 본 직후애는 훨씬 더 많은 느낌과 생각이 드는데...역쉬 이제는 무뎌져서
좀 지나면 그 영화를 봤긴 봤던가....가 되버리네요...
특히 요즘처럼 화창한 대낮에 눈이 부셔하며 살다보면...잠시..아주 잠깐의 시간만 영화 속에 담겨져 있고....후기 쓰야지 하는 사이에..벌써 반쯤은 느낌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주책이지..싶지만 그래도 영화를 봤으면 꽃미남을 보고 와야지...허나 이 영화 잘 찾아보면 미남은 있을지 모르지만...꽃미남은...머리에 꽃달고 다니면 퍽 어울릴것 같은 백광호가 있긴 하지만..희안한 분위기의 박해일이나 김상경이 그 역활을 해준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김상경은 티비 드라마에서는 별루였는데...의외로 영화에서는 멋집니다...비록 구질구질하게 하구 나오지만...그래도 원판불변의 법칙 적용이라...

이 영화 나온지 이제 일년 조금 넘었는데...벌써 명절 특집 영화의 반열에 오른 듯 합니다..비싼 디비디 안사고 버텨도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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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정판 (2disc) -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근데...神隱し..는 우리말로는 적당한 것이
아니란다..-_-;;애니 보구나면 아하..뭘 뜻하는지 알겠다란
생각이 드는데...일본인친구말이 아이들이 마신에게 갑자기 잡혀간것 같이
없어지는 일을 그렇게 얘기한다고 한다....들은 걸로 괜히 아는척..^^)

간만에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였다~~
당근 재미있구...^^
역쉬나 주제가좋구...(특히 엔딩에 깔리는 いつも何度でも 는 한동안 내 통화 연결음이였기도 하고..집에서건 차에서건 주구장창 들어댔다. ...)

스토리는 주인공이 주변의 따뜻한 이들의 도움으로
뭔가를 해내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알아간다...란
미야자키 작품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강의 신이 나오는 장면에서의 엄청난 오물들은
예의... 환경을 살립시다~~~의 메세지도 여전하구...

쥔공 치히로(센..치히로는 넘 있어보인다고 꼬랑지 떼고 기냥 센이라고 유바바가 개명 혹은 이름을 빼앗아버린다..)
는 기존의 미야자키의 여쥔공들과는 달리 라나류의 얼굴이 아니다..
오히려 포비에 가깝다는(-_-;;)....
고로 ..처음 나올 당시 눈이 흐릿한 것이...무존재감의 결정체로 보인다...
맹해서는 꿈도 호기심도 암것도 없이 겁만 많던 아해가
팔자에 없는 고생을 하다보니 세상에 눈 뜨고 똘똘해져서 돌아온다.거기다 꽃미남 단발머리 초능력(....) 소년과의 조우라니..저정도 고생이면 정말 사서도 할만 하지 싶은데...^^;;

하여간 쓰잘데기 없는 지구를 구한다거나...마을이니 민족이니  나말고 더 높은 곳에 있는 뭔가를 위해 쎄빠지가 고생하는 비장한 영웅담이 아닌지라...훨씬 은근하게 오래오래 맘에 남는 영화다...


근데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서 나이든 사람들의 이미지는 항상 그렇게 나와야하나??
유바바도 카마지이도 또 ***도...(***은 누구일까?후반부에 나온다..) 항상 고정된 이미지다..이제는 저 연배가 되셨을 미야자키 감독님...댁도 저 이미지인신가요???


근데 모티브가 나르니아 인가??
문뒤의 세상이라...
항상 흥미롭다...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근데 남자들은 그런 환상의 모험 세계를 꿈꾸지 않고 자란건가??아님 늙은 남자들은 그런 세상이 없음에 배신을 느낀 어른이 되어버리는 건가...하여간 남편은 갑자기 어이없이 들어가버린 엘리스 풍의 이야기는 '컨크리트' 하지 않아 딱!! 여자들이나 좋아하는 거라 한다....껍데기만 늙은 노소녀인 나는 아직도 환상과 모험에 세계에 대한 꿈도 종종 꾸어지던데 말이지...
역쉬 나는 꽃미남 선호자인지라 ...하쿠(흰옷을 입고 다녀 그렇게 불렀나) 같은 조력자가 그 꿈속에 등장하는 건 당연한거고...

미야자키의 대부분의 작품처럼...(거의 천편일률적으로다가..)
꽃동산에서 아이들의 맑은 웃음...뭉개구름핀 드높은 하늘...
그 하늘을 응시하는 주인공들의 희망에 찬 얼굴..(가끔 남자주인공이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다 검지로 뭔가를 가리키기도 하는...)
..아님...피어나는 희망의 새싹...
모...그런 정도로...정리해버리는 엔딩...
밝아서 좋긴하다..어른이 된 내 생각으로는 온천에서 사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나 어른이 되면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썩 해피 엔딩으로 보이진 않지만 말이지...

극장 개봉당시 달 밝은 밤 드리 노닐다 남편이랑 둘이만 보고 들어오신 작품이라 애들 위해(이건 핑계다..) 장만했다...더빙한건...어쩐지 낯설다...좀 어색하기도 하고...어린 애들을 위한게 아니면 그냥 자막으로 보는게 낫다...

엔딩 주제가 때문인가...다른 어느 지브리 작품보다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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