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고 후 며칠이 지나도록 초계함 인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군과 정부, 그리고 "군이 초기대응을 잘해 더 큰 피해가 없었다"고 자축하는 이명박 대통령...  

'더 큰 피해'와 '더 적은 피해'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으나(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으나), 그렇게 죽음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는 '경제주의적'인 우리 CEO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저 바다 밑에 수장되어 있을 군인들의 부모와 친척들은, 그리고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소위 대한민국 정부의 '수뇌부'라는 집단이 어이쿠나 큰일 났구나 하면서 자기들만 지하벙커에 '무뇌부'처럼 꽁꽁 숨어 대책이라는 걸 논의한다고 할 때, 그들을 바라보는 소위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또 무슨 생각을 해야 하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오직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라는 안상수라는 추잡한 인간만이 이 사건을 내심 반기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큰' 사건이 터져 주는 덕분에 봉은사 외압 논란에 휩싸였던 자신의 '작은' 사건이 다행히도 세간에서 묻히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 바로 저들이 생각하는 '크고 작음'의 기준이겠지요...

 

자, 이런 작자들이 바로 저들 스스로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부르는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정치 지도자들입니다.  

누가 이들을 지도자로 선출했습니까?  

누가 이들을 소위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까?  

누가 이들을 소위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만들었습니까?  

 

이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ㅡ 襤魂, 泣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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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안함 침몰 사고를 보며
    from 뻥 Magazine 2010-03-29 10:56 
    침몰사고를 보면서 드는 생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다. 침몰 사고가 나고 나서 거센 조류 때문에 요원들이 잠수도 못하지만 국방부 발표와 뉴스에선 '인양작업 장기화'라는 말이 계속 타전되고 있다. 왜 '장기화'를 매번 언급하는 것일까. 신속한 조치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밖에 더 되나. 구조함인 광양함이 진해에서 출발해 서해안 백령도에 도착한 것도 하루나 걸렸다. 사고는
 
 
2010-03-29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