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yörgy Ligeti, Gesammelte Schriften Band 1, Mainz: Schott, 2007.
▷ György Ligeti, Gesammelte Schriften Band 2, Mainz: Schott, 2007.
György Ligeti, Eckhard Roelcke, Träumen Sie in Farbe?, Wien: Zsolnay, 2003.


3) 죄르지 리게티(György Ligeti)는,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시피,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곡가임에 변함이 없다(리게티에 관해서는 일전에 두 개의 짤막한 글을 쓴 바 있는데, 리게티에 대한 간략한 소개(http://blog.aladin.co.kr/sinthome/1840639)와 그의 두 작품에 대한 분석(http://blog.aladin.co.kr/sinthome/1840661)이 그것). 이 책의 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드디어 2007년에 리게티가 쓴 글을 모두 모은 그의 '전저작집'이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거의 악보만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쇼트 출판사에서 나온 '활자본'이라 오히려 생경할 정도였는데, 1권의 압권은 '물론' 이른바 '신음악(neue Musik)'에 관한 그의 가장 '첨예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는 1부의 2장일 것이다. 「음악적 형식의 변화들(Wandlungen der musikalischen Form)」, 「오늘날의 음악에 있어서 공간의 기능(Die Funktion des Raumes in der heutigen Musik)」 등의 논문들은 작곡가 리게티가 지닌 '음악미학자' 또는 '음악이론가'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1권에서는 리게티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같은 국적의' 작곡가 벨라 바르톡(Béla Bartók)에 대한 글들(1부 4장)ㅡ바르톡과 리게티에게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저 '민족성(ethnicity)'을 떠올려보라ㅡ, 그리고 불레즈(Boulez) 역시 하나의 전범으로서 연구하고 '숭배'했던 안톤 베베른(Anton Webern)에 대한 글들(1부 5장)도 찾아볼 수 있다. 2권의 백미는 리게티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썼던 코멘트들을 모아놓은 6부일 텐데, 특히나 음악적이고 철학적인 '사유'가 고도로 응축된 리게티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자신의 코멘트만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또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일전에 리게티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잠시 그의 작품 세계 입문에 유용한 책들을 몇 권 거론했었지만 2003년에 나온 위의 대담집(에크하르트 뢸케(Eckhard Roelcke)와의 대화) 또한 일독을 추천하는 바이다. 음악과 음향이 지닌 '색채적'이고 '시각적'인 특성에 가장 민감했던 작곡가들 중의 하나였던 리게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

ㅡ 襤魂, 合掌하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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