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시오노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1을 읽었다.전작에 이어 방대한 역사적 사료와 다양한 도판으로 기원전 4~5세기의 오래전 그리스와 아테네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그리스의 올림픽이 생기게 된 이유는 아테네 주변부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싸움과 전쟁을 달리기와 몇가지 스포츠를 통해 전쟁을 줄이자는데 합의를 한데서 시작되었고 도시국가들을 구성하는데서부터 풀어낸 그 시절의 제도들과 정치형태가 왕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이뤄내질 못 할 수준의 높은 시민의 참여 수준이 너무 신기했다. 고대사회인데 어떻게 그런 질서와 지식이 가능할까 싶은 궁금증이 들었는데작가의 역사와 신화 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와 상상력으로 그때의 정치적 중요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을 한다.마치 정치드라마 와 전쟁영화를 보는듯한 묘사들로 시민의 구성과 그때그때 국가의 쟁점들 위기에 이르게하는 사건과 지도자의 함량을 충분히 따져보고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페르시아와의 1 2차 전쟁에서 확실한 정치력과 외교력을 펼치는데 살라미스해전에서의 테미스토클레스와 플라타이아이전투에서 파우사니아스의 탁월한 전략과 전술 상대방을 파고드는 작전은 역사적으로도 기록에 남을 전쟁이었다. 한시대를 누볐던 걸출한 영웅의 탄생은 또다른 영웅의 실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페르시아 그 넓은 제국을 호령하던 크세르크세스가 조그만 도시국가 아테네의 장군에게 수만대군의 목숨을 잃게하고 결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반란으로 혼란에 휩싸이며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아테네와 반대로 스파르타에서는 민주적인 절차와 참여가 부족했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그리스를 주름잡게되는데 위기일때 도움을 주기도 하고 거절을 하기도 하며 나라 유지하지만 영화 300의 레오니다스의 테르모필레 전투에서처럼 처절한 패배도 강렬하게 인상에 남기는 전투력을 보여 주었다.주인공이라 할만한 인물들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그리스와 그 일대의 나라도 흥하고 쇠하기를 반복하는데 아테네의 민주적방식이 끊임없이 지도자들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또 결정적일때 동맹을 맺고 합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2500년이 된 국가에서 현재의 야당모습을 그대로 본다는게 난 정말이지 책을 읽으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ㅋ그러면서 또 현명한 결과를 위한 그들의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이기도 했다. 도편추방법은 정적을 제거하는 제도로 악용되기도 헸지만 어떤면에서 모든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오래전 그리스인의 이야기에서 지금의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하는 진취적인 개혁을 다시한번 따져보게 된다ㅡ
아직 연필 잡기가 쉽지 않아 하루걸러 하루씩 공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동영상속 만화선생님이 이렇게 써보라 동그라미 하세요 하는 등등 한타임한타임 마다 아이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쓸 시간을 줘서 재밌게 공부한다엄마가 한글자 한글자 가르칠때 속타고 답답할때 이런 동영상 프로그램도 이용하면 조금 팁이 되면서 수월하게 익힐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본다.이번 8차시 공부에는 그동안 배웠던 자음들을 복습하며 글자를 생각해내는 그림과 함께 테스트 문제도 함께나와 아이도 시험을 쳤는데 하나도 모른다 할줄알았더니 그래도 20개에 16개를 맞히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ㅋ물론 하루 이틀 지나면 또 다 잊는 수준이지만 이렇게 연속적으로 자꾸 노출되다보면 조금씩 한글에 두려움이 줄어들꺼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8. 나쓰메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었다. 초반 2장까지 읽기가 지겨운 면이 있는 한편으로 인간들의 생활에 익숙치 않은 못생긴 고양이가굉장히 똑똑하고 유식해서 내가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하며 듣게되는 해프닝 같은게또 굉장히 웃긴 장면으로 연결될때가 많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떡국장면 같은거요 ㅋㅋㅋㅋㅋ웃겨 뒤집는줄 ㅋ2장을 지나니 그럭저럭 나오는 사람들과 이야기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조금 나아지는 듯 했으나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본 역사와 고대 철학 및 그리스 사상 한번씩 불쑥불쑥 라틴어까지 등장하는 통에글이 있고 단어가 있고 이야기가 있음에도 아 나는 뭘 읽고 있느냐 하는 그 상태가 또 오게 됐지요.그럼에도 이렇게 지겨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유유자적하면서 톤도 변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궁금한게 생기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그러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지금 보다도 주인 구샤미선생의 말들을 잰체한다거나로 듣지않고좀 더 이해를 하며 들을 수 있었을테고 그의 괴팍한 성격도 좀 더 편하게 보여졌을까 싶기도 했어요.고양이가 일관되게 주인선생 집에 오는 각양각생의 손님들을 비평하는 장면이 늘상 웃긴데정말 내가 아는게 정답이지 하는 사람부터 소심하게 주장하다 속으로 감추는 듯한 사람 돈만 알고 교양없는 사람지식만으로 인생을 바꿔 보려는 사람 등등 현재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어떤 속물 근성(?) 같은걸 대놓고나는 고양이니까 너네 마음같은 건 몰라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 라는 투로 하나에서 열까지 왜 저럴까 하는 말들을들으면 맞아 사람이 고양이보다 못하네 .. 그렇게 말하게 됩니다.메이테이 선생과 간게쓰 등의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서로를 비웃거나 하는 장면이 많지만 그런 속에서세태를 비판하고 또 서양과 동양의 생각과 생활 방식의 차이점들의 이야기 하는 장면 같은것에선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그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음..우리식으로 따지면 뭔가 조선시대 이기론과 이이론같이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을 보는듯한 인상도 받기도 했어요그 정도의 고급은 아닌지만 느낌적으로 듣다보니 그런 생각까지 자꾸 왔다갔다 하면서 읽었던거 같네요; 그래서 읽고났는데도 여전히 몽롱한 머리 속. ㅋ어렵긴했지만 그래도 근래 일본소설 읽으면서 절대 느낄 수 없던 특이함과시, 연극, 하이쿠, 탐정소설, 연애소설, 철학,역사 이 모든 장르를 한 책에서 경험 해 볼 수 있는새로운 형식의 글을 읽어보게 했습니다.
57. 조완선의 코뿔소를 보여주마를 읽었다.이 책을 읽는동안 외국 스릴러를 읽을때와는 전혀 다른 으스스함을 느꼈다. 등이 오싹한 기분이 떠나가질 않아서 더위가 올때 읽었다면 제대로 피서가 될뻔했다. 결과적으로 악 대 악의 대결인가 싶다가도 살인을 저지르는 쪽의 사연과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너무 치우치는거 아닌가? 과연 처단되지 않은 악은 누가 심판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었고 통쾌하게끝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실에선 과연? 그렇지만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어쨌든 악의 처벌을 보는 과정은 속이 시원했다.86년도 시국사건 샛별회 모임에 관련된 변호사와 시사평론가 고문기술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차례로 일어나고 그들의 사체가 보란듯 놓이는 살인이 일어난다.범인을 쫓는 경찰도 사건을 도와주는 범죄심리전문가도 국가의 폭력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고통스런 경험이 있다.아무 이유없이 오래전 사건에 연루된 평범한 시민들은 권력기관과 언론 그들을 따르는 하인같은 공무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 수많은 고문을 당하고 난뒤 자살과 단식으로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된다.메멘토모리라는 글자를 새기며 한사람한사람 목숨을 옥죄어오는데 이러한 억울하고 원통하고 한없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적 사건들에 중첩되는 소설속 오래전 죽음은 정말 실재할 3명의 죽음이었을테고 그들을 조작하고 재판하고 고문하는 일 또한 엄현한 현실이었으니 소설속 3명의 살인 역시 정말 우리 모르게 덮여진건 아닐까 하는 통쾌하지만 씁쓸한 의문점이 있긴하다.의문사 진상 규명이 제대로 진행되고 억울한 원혼들이 더이상 맺혀 있지 않을 날이 오길 빈다. 또한 법이 억울한 사정을 제대로 듣고 그에 준하는 엄한 법심판을 내릴 수 있는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라고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억울한 그 울분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만 복수의 대상에 대한 살인을 억울하다는 이유로 정당화 하는 느낌이 있긴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운 점이다.좀처럼 책 읽고 무서웠던 적이 없던터라 작가의 책을 착착 읽어봐야겠다. 엄청나다. 무섭게 끝까지 파헤치는 힘이나 나를 잡아봐라는 자신감이 코뿔소만큼 커 보였다 그 자신감이 책 표지 전체를 펼치며 그려낸 코뿔소만큼 압도적이고 매력적이었다.
56. 서민의 서민적정치를 읽었다.쉽게쓰인 정치도서이지만 만만찮은 많은 문제들을 짚어주어서 나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흘렸던 생각들을 차근차근 되새겨 볼 수 있었다.특히 정치인의 정년문제와 청년세대의 폭넓은 정치참여활동 촉구는 그동안 삼포세대라며 스펙에만 열중하고 취업에 목매던 청년들에게 방향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할 창구를 만들고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점에서 작으나마 돌파구를 향하게 하는 몇몇의 방법이 좋았다. 또 풍자식으로 써낸 경향신문의 칼럼들은 웃기게 읽히지만 읽고나면 꽤 진지한 생각도 하게되는 그런 사설들이었다.지난해 뜨거운 논란으로 교육부 공무원의 파면까지 당하게 한 개돼지발언은 정치에 무관심한 개인들이 부끄러워 해야할 대목이기도 한 일이지만 언론의 각종 프레임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걸 말하며 보수정권일때는 진보언론을, 진보정권일때는 보수언론의 종이신문를 보며 비판 할 수 있는 눈을 만들라는 말을 한다. 또 칭칭욕욕 이라며 내가 지지않는다고 해도 칭찬할때는 칭찬하고 비판할때는 비판하는 민주시민이 되자는 말이 웃기면서도 정말 요즘 새대통령을 향한 언론을 보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호남지역에 대한 분노와 조롱을 담은 말들을 인터넷으로 sns로 퍼나르며 노리개로 여기는 것에 대한 자성과 비판을 가한다각종 혜택은 다 받으며 법안 및 의정활동은 평균이하인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의원 수를 반으로 줄이는게 맞다 할 수 있지만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목소리를 법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지금보다 5~60석이 늘어나야 한다는게 적정 수준이라고 한다. 혜택이나 보좌관 수를 조정하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일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뽑지 않겠다 하는 국민들의 새로운 기준도 마련할 수 있는 문제로 풀어 낼 수 있다. 특히 슈퍼맨과 배트맨을 빗대며 노조 없는 경영인을 이야기할때는 정말 우리나라의 현실인거 같아 무서움과 공포를 느꼈다 . 혼자의 말은 소리 날 수 없지만 연대의 말은 함성이 될 수 있는데 노조 무용론은 이미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는건 아닐까 싶다.각종 노조파괴방법과 소송비용으로 노조원들에게 엄청난 빚을 떠안기는 구조를 이미 이명박시절에도 박근혜도 당연하게 벌이고 있다. 오바마가 했던 노조에 가입하라는 말을 뒤로하고라도 노조가 있는 회사의 고용안정과 임금인상율은 수치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노조가 없는 직종들은 imf 시절과 지금의 임금이 큰 차이가 없는것도 현실이다.언제든 또 내 살길앞에 정치는 또 뒷전이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끈질긴 박근혜도 탄핵하고 새로운 시절을 열어낸 위대한 국민들의 큰 힘. 그 위대함의 실천을 시시때때로 기억해서 다시는 저질의 정치에 농락당하지 않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