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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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자가 공경희씨다. 이 사람이 번역한 작품들중에 좋아하는 책이 많은데. 음 이런 소박한책도 번역하고 좋다. ㅎㅎ~ 끝부분에는 번역을 하면서 타샤의 글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의 일상을 읽으면서 떠오른 지인에게 쓴 편지가 있는데 그 편지를 읽다보니 그런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누구에게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할머니나 아주머니가 꼭 19세기풍의 옷을 입고 있어야하고 정원을 가꾸거나 예쁜 그림을 그리거나 하지 않더라도 왠지 알뜰살뜰 손재주가 좋거나 꽃모종을 옮긴다거나 맛있게 나물을 무치고 있는 뒷모습을 가진 어떤 누구가 떠오른다면 우리에게도 타샤가 한명은 주위에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우면서 정겹고 누구나 행할수있는 작은 일들을 4계절에 걸쳐 엮어놓았을뿐인데 왜 ! 왜 ! 타샤할머니는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

 아니다, 독특하긴 하다.

19세기풍의 복장을 하고 옷을 만들고 넓은 정원을 가꾸고 염소젖을짜고 인형극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타샤처럼 살면 나는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꼼꼼하게 챙기지도 못하고 손재주도 없어서 타샤처럼 살수가 없으니 행복하지 않겠지 라는것과 내가 타샤처럼 행복한 느낌으로 계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도 됐다.

 책의 끝에 타샤의 친구(?) 헨리데이빗소로우의 말이 나와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 

 이책에서는 자신에게서 찾아낸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책을 읽고나서 정말 미뤄뒀던 '백경'을 읽어보고자는 결심을 들게했다. 역경을 이겨낸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굉장히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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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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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요시다 슈이치 작품을 몇권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의 소설에는 언제나 장소나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유명하거나 그렇게 아름답거나 하는 풍경이 아닌데도 작가가 묘사하는 장소를 읽고 있으면 어딘지 내가 꼭 그안에 있는 기분이 들게된다. 이 작가의 장소를 골라내는 눈과 그 장소를 글로 옮겨가는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 ㅋ

 7월 24일의 거리가 좋아서 이책도 읽게 됐는데 솔직히 이책은 좀 그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다만 료코와 료스케가 처음 만나는 모노레일의 전철안이 너무 선명하게 와닿아서 어딘가 본듯한 기분이 계속 들길래 뭔가 했더니 몇달전엔가 카페뤼미에르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거였다.

 이런식의 연결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부분을 읽을때만해도 이책 괜찮을꺼 같아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면서 읽었는데 중간중간 복잡한 사건도 아닌 스토리들이 계속 첨부되면서 (원래 이작가의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좀 내가 원하던 이미지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않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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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회계사 사건수첩 - 주가 조작과 비자금 조성 편
야마다 신야 지음, 김진태 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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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2급을 갖고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용돈기입장도 제대로 적지 않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 가게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이 책에서 혹시나 구경할수 있을까 해서였다.

 우리가게같이 영세한 자영업이 소재가 아니라 내가 적용시킬수 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보석상의 가공매출이나 흑자인데 망한회사의 원가상정법 같은걸 읽을땐 휙 와닿던 부분도 있었다. ㅋㅋ

 회계나 감사같은 어려울꺼 같은 지식이 있긴해도 어려운 용어가 있을때마다 한쪽코너에 박스를 만들어 대체로 이해하기 편하게 편집이 되어있었다. 물론 이런 박스는 읽지 않아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 알아 챌 수 있지만. 유심하게 그런 박스들을을 챙겨 읽으면 분개과정이라든지 분식회계라든지 나름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외상매출금의 차번계정이 뭐가 될까 나 현금에서 고정자산으로 바뀌는 과정, 우표로 비자금을 만들어 가는 내용들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여회계사 모에미의 성격이 무척 독특하긴 했지만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능력을 볼때마다 신뢰감(?)이 쌓였다

 이처럼 회계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가지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많겠지.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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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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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맑다' 이다.

읽고 있는 동안 나 자신이 좀 단순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어쩜 이 단순함을 두고 맑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소설의 배경이 항구도시라 혼다가 7월24일의 거리를 걷는 동안 바람만 부는 장면이 나와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책의 전체 이미지로 느껴졌던것.

 

혼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도시를 상상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거리로 메워나간다. 중앙역 7월 24일의거리 하는 식으로.. 그렇게 자신이 태어난 곳이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인데 아예 다른 느낌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독특한 혼자놀기방식을 고안할만큼 주인공의 일상은 혼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왜 이런 이상한 놀이를 시작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마도 혼다 자신안의 세상이 바꼈으면 자신의 평소 생활을 바꿔나갔으면 하는 밑바닥에 깔려있는 마음이 이런 상상을 만들어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연결하며 읽다보니 자신의 색깔이 무슨 색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못 하던 혼다처럼 나 또한 내 색깔을 말 할 수 없는걸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씁쓸함도 알겠던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10가지 분석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끝부분이라 이야기로 나오진 않았지만 문제를 알고 있으니 혼다는 사토시든 포르투갈시집의 남자든 분명히 만났을거같다. 비록 두번의 만남이 실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만남은 항구도시가 상상에서 전혀 새로운 도시가 되었듯 혼다에게서 새로운 혼다를 끌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 성격분석 중에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을 7월 24일의거리에서 밤의 버스를 좋아해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말 책의 느낌도 싹 달라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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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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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를 하다 무심결에 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써 주는 작가들이 있다고 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들 중 특히 내가 좋아할 만한 작가가 바로 온다리쿠와 요시다 슈이치 미야베미유키였다. 그들이 바로 그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작가들이다. ㅋ

 그 작가들의 중의 한명인 온다리쿠의 새 장편이 나왔다. 이전의 작품에서 걷기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천천히 들어볼 수 있었던 감성 어린 작품으로 시원한 밤바람을 느끼게 해줬던 책이라 새 작품 또한 무척 기대되었었다.

 물론 이번 작품도 한순간에 다 읽을 수있는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죽음이 친구들의 모임에서 불거지고 그 사건의 전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왜 그랬을까? 어떻게 될까? 를 자꾸 묻게 만드는 그의 글솜씨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두근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 어느 한 순간의 장면에 대한 세밀한 묘사들을 한층 더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에도 유감없이 그런 장면의 연결은 계속됐지만 왠지 뻔해 보이는 장면들혹은 너무 극으로 치닿는 이야기의 맺음이 그냥 이전의 책을 자꾸 생각나게 했다.

우연찮게도 책속의 계절과 현실에서 내가 책을 읽을때의 계절이 신기하게도 일치했는데 그 계절들의 온도에 내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ㅋ 그렇다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은 내년에나 읽어야 한다는 소리. -_-;;;.

앞으로도 그의 책이 더 많이 출간돼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많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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