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순원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자는 결혼하면서 장롱, 냉장고, 세탁기 등 많은 것을 준비해요. 그런데 정작 책상은 생각을 안 하죠. 식탁이나 화장대에 앉아 책을 볼 수도 있겠지만 책상이라는 것은 자아의 성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누구에게나 책상은 중요하죠." 부엌 식탁에서도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지만 엄마에게도, 결혼한 여자에게도 자기만의 공간은 필요하다.- P75

결혼 후 몇 번 이사를 다니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서재, 아내의 서재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이렇게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것은 아예 존재하지조차 않는 방이었다. (중략) 독립된 자신만의 서재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남편과 함께 쓰는 공동의 서재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었다. (중략) 결혼을 했다고 해서 나에게 딸린 모든 것을그에게 딸린 것과 결혼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결혼시킬 것은 시키되 이혼시킬 것은 철저히 이혼시켜야 함을 짧은 인생 경험을 통해 배웠다.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서윤영 외 지음, 샨티, 2011)중- P76

우붓에서 번역 일을 하면서 늦게라도 이 일을 업으로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번역은 혼자서도 할수 있는 일이었기에 어딘가에 소속되어 출퇴근할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홀가분하게 멀리 떠날 수 있었다. 또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떠나와 있는 동안에도 일을 할 수있었다.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멈춰 섰을 때도 나는 여전히나에게 주어진 그날 치의 일을 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세상에 사람들이 망연자실할 때, 나 역시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원서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우리말로 옮기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번역 일만으로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안심시켜주는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언제 어디에서든 이 일이 내 삶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는 것. 나를 나로 살게 해주리라는 것. 우붓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P147

Be gentle. (친절하라.) Be wise. (지혜로워라.) Be true. (진실하라.) And be you. (그리고 네가 되어라. ) Namaste. (나마스테.) 요가 반에서 뽀글뽀글 금발 머리 벡스의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저렇게 쉬운 단어들로, 저렇게 짧은 말로 사람의마음을 뒤흔드는 기술이라니! 요가 지도자 과정에서는 그런것도 배우는지 벡스의 말에 나는 기꺼이 무너졌다. 내게 꼭 필요한 말을 언젠가 어디에선가 반드시 듣게 되는 마법. 그것이 우붓의 마법인지도 모르겠다.- P177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 번 완전히 궤도를 이탈하는 느낌을 겪기도 한다. 이런 방향 상실감은 새로운 감수성을 가지고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때 생긴다. 그 두 가지를 통합시킬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중략) 그 방향 상실은 또, 여성 자신은 이제 강해진 자기모습을 지키고자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이전의 모습 그대로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생긴다. (중략) 변화의 폭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겪지 않고 돌아오는 여성은 없다.
《결혼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결혼안식년》 중- P212

가장 큰 문제는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전혀 반갑지가 않다는 거였다. 마치 내 집에 들어온 낯선 침입자를 보는 것처럼 당황하고 놀라는 일의 연속이었다(정말로 놀라서 꽥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 그러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면 ‘이러다 망하지’라는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나는 정말 장사 같은 걸 할 사람이 아니었다.
_《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한수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17) 중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찌나 동감했는지 모른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그래, 장사가 적성에 안 맞는 사람도 있지! 나름대로 야심차게 벌인 일을 씁쓸한 맛만 보고 끝낸 탓에 다소 의기소침했던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을 쓸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1년 6개월 만에 백기를 들었다. 카페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는 순진했고 무모했고 오만했고 결정적으로 무능했다.
_같은 책- P222

돈과 시간을 들인 나의 새로운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덕분에 나는 스스로에 대해 적어도 한 가지 사실 - 자영업은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 은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 능력이 닿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더없이 겸손해졌고, 내가 해내지 못하는 지점을 능히 해내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도 깊어졌다. 다시, 책상에 앉아 책을 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목소리를 내고 있는 활자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가게에 앉아 불쑥 들이닥치는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훨씬 더 행복했다.- P224

결혼한 여자가 그래도 되는 거야?’라는 오래된 관습으로부터의 떠남

결혼과 휴가. 언뜻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 둘을 용감하게도 한데 붙여보는 모험을 시도했다. 성숙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힘은 두 사람이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보다는 두 사람 각각이 독립된 개인으로서 얼마나 단단히 중심을 잡고 서 있는지가 중요하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위해 자기다움을 잃으면서까지 희생하는 관계가 되면, 그 결혼생활은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 그리고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한다.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라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여자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너무나 절실하다.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한 이유다.-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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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오늘 읽을 분량을 다 읽고난 후 2권이 나왔네! 했다가 3권이 보이고 4권이 보이고 계속 보여서........ 

브리저튼이 대체 몇 권 짜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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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03-09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9 권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나이든 아줌마인 저는 읽진 않지만요.

수연 2021-03-09 12:49   좋아요 2 | URL
제레미님 감사해요 😊 근데 저도 나이든 아줌마인데;;;;;; -.-

Jeremy 2021-03-09 13:15   좋아요 2 | URL
수연님은 나이로만 아줌마.
저는 나이로는 아줌마, 몸이랑 마음은 할머니.

수연 2021-03-09 14:16   좋아요 2 | URL
저 주름 자글자글한데 그리 말씀하시니 쥐구멍으로 숨어들어가야겠어요 후다다다닥

다락방 2021-03-09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1-03-09 18:21   좋아요 1 | URL
어......어쩌죠-.-;;;;;;;;;;;;

다락방 2021-03-09 19:07   좋아요 1 | URL
읽겠다는 건 아닌데요, 표지가 다 너무 잘빠졌네요? 꽂아놓고 싶게끔.. 🙄

수연 2021-03-09 21:21   좋아요 1 | URL
소장하고 있으면 언젠가 읽게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연님 일단 이거 땡투 누르고 저거 비스카운트 장바구니에 담아요.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1-03-16 12:40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락방님 컴이라서 하트 어떻게 표시해야하는지 모르는 컴맹;;;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것이 도착했을 때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도착한 배는 비어 있을 수도 있고, 무언가로 가득 차있을 수도 있다. 비어 있는지 아니면 가득 차있는지는 도착 전까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핵심은, 우리의 감정이 향하는 지점이 우리 대의명분의 대상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일호나 라틴어 이름의 배[<아일랜드>에 나오는 레노바티오Renovatio] 같은 행복의 배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도착하는 배는 미래에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기대되는 그 배다. [그러나] 우리는 배를 잠재력 가득한 것으로 봄으로써 우리의 행복을 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행복에 방향[의미]이 없음을 받아들이고 배의 도착을 기다리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배는 도착할 수도 있고 도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가 도착하든 말든, 우리는 그 도착 지점에 가기 위해 노력한다. 배가 도착했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가 희망하는 바를 줄지 안 줄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할 경우] 배는 더 이상 행복 대상으로서의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배가 가득 차있으리라는 전망이 우리 여정의 핵심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방향성 없는 감정이라 해서 무의미하거나 헛된 것은 아니다. 그건 단지 그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있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배가 자유롭게 표류하도록 한다면 혁명적 행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행복은 우연에, 우연의 도착에, 어쩌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열려 있을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발생하기를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기다린다는 건 우연발생이 제거된 유산을 받아들임으로써 우연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유산을 거부한다는 것은 일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할 때, 우리는 우연히 일어나게도 하고 일을 만들기도 한다. 우연한 일은 마주침, 마주침의 우연, 우연 마주침이다. 그런 마주침들은 일이 발생하는 토대를 재창조한다. 토대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과거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길을 잃으면,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자크 데리다의 생각처럼, "앞으로 발생할 것은, 어쩌면, 단지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다. 그것은 마침내 어쩌면perhaps에 대한 생각, 어쩌면 그 자체일 것이다"(Derrida1997/2005:29)

"어쩌면" 안에 들어 있는 "우연"hap이 "행복"happiness에도 들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행복한 미래란 어쩌면의 미래다. (357-358)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을 읽는다. 날이 날이기도 해서 이번달 여성주의 읽기를 시작할까 하다가 휴식 삼아 잠깐 펼쳤는데 이 언니 말빨에 그만 넘어가서 두 시간 넘게 읽기. 속독해서 정리는 힘들듯. 허나 사라 아메드의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꽤 와닿는 지점들 한가득. 특히 영화 [디 아워스]에 대한 평은 이제까지 읽은 평 중 압도적. 다시 영화를 보고싶은 마음도. 행복에 대한 정의가 얼마나 일괄적인지는 세세하게 말할 필요도 없지만 얼마 전 읽은 소설에서 산을 너무 사랑해서 산에서 살고자 하는 한 여인 이야기, 말도 거의 없고 하는 일도 거의 없지만 산에서 살고자 해서 산 사람과 결혼을 했으나 그 남자는 도시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계속 산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남편은 내려가자고 한다. 여자는 그 후로 강한 거절의 뜻으로 입을 닫는다. 침묵과 고독이 좋아 산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여자를 두고 사람들은 마녀라고 부른다. 행복이 꼭 같은 모양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고 아들은 자신의 친구에게 그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겹쳤다. 하지만 이런 어마무시한 책을 이렇게 파스텔톤 표지로 낸 후마니타스의 의도는 아 모르겠다. 원서 커버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그럼에도 좋은 책 번역해주셨으니 칭찬하겠다, 후마니타스. 5월에 말과 활에서 줌으로 사라 아메드 언니 특강 열린다고 한다. 영어 실력이 비루한지라 패스한다. 책의 제목인 [행복의 약속]은 마치 하나의 행복론을 연상시키는데 더 정확한 책 내용을 압축한 것은 부제이다.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부제가 오히려 제목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있지만 그건 너무 다이렉트인가 싶기도. 사라 아메드의 첫 책을 읽었으니 이후로 하나씩 찾아 읽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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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8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제가 더 멋지다는데 동의합니다. 제목만 보면 자기계발서같아요. ㅎㅎ

수연 2021-03-09 12:07   좋아요 0 | URL
네 원제 그대로 가기는 했는데 한국어번역본 제목을 바꾸었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

후마니타스 2021-03-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후마니타스 편집부입니다. 행복의 약속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2, 3장의 영화비평과 문학비평 부분 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은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이어서 (솔직히 원저작권사인 듀크를 원망.. 왜 저런 제목에 부제도 없이 ㅠㅠ) 부제를 달아 본 것입니다. 제목을 아예 바까볼까도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로 ‘행복이 약속으로서 작동하는 방식’을 다룬 게 전체 책을 포괄하는 내용이기도 해서 그러기는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는 사실 몇 가지 안이 더 있었고.. 퀴어 러브 컨셉이 저희 출판사가 내세운 표지였으나.. 역자선생님들이 전체 책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동의하지 않으셔서 저 표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추상적으로는 행복 이데올로기적인 느낌을 나타낸다는 생각도 ㅎㅎㅎㅎ 여튼 좋은 서평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연 2021-03-24 12: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매번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제는 진짜 최고였어요. 표지만 보고 저도 행복론 이야기인 줄 알고 구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펼쳐보았더니 행복론이 아니더라구요. 표지 이야기는 투덜거려본 건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답변 주시니까 넘 좋아요. 투덜거릴 때는 마구 투덜거려야 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좋은 책이니 많은 이들이 읽는다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서평은 아닌데 글까지 달아주시니 민망하고 감사합니다. 후마니타스 사랑해요!
 
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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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 홀로 한 말. 성장 소설이라는 말을 들으면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젠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 떠오르겠다. 인간이 타인의 품 안에서 온기를 느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 또한 눈부셨다. 가능하다면 재독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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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07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읽다가 내팽개친 소설인데~ 역시 섬세함을 가진 독자에겐 좋은 소설이 모습을 드러내나 봐요~ 저는 걍 더퍽더퍽 스토리 위주로 읽다보니 ‘이게 뭐야, 에잇!‘ 했다는~ㅎㅎㅎ
또 한 번 저의 책읽기를 반성하고 갑니다~ㅎㅎㅎ

수연 2021-03-08 09:09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은 호불호가 갈리던데 모든 책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반성하실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툐툐님;;; 좋은 책은 너무 많으니까 ^^

새파랑 2021-03-07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하루키랑 노르웨이 숲 생각이 나더라구요.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닙니다. 예민하면 살아가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ㅋ 완벽에 가깝다고 하시니 재독 해야겠습니다^^

수연 2021-03-08 09:11   좋아요 1 | URL
그들이 예민해지기까지_ 노멀하게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되기까지 그 백그라운드가 소설 위에 잘 드러나있지 않아서 호불호가 갈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현대판 사강이라고 불리우는지 알겠더라구요. 새파랑님 재독 응원합니다 ^^

공쟝쟝 2021-03-08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나 이 책 있다!!!!!!!!!!!!!!!!!!!!!! 앗싸.

수연 2021-03-08 09:11   좋아요 1 | URL
저는 가슴 부여잡고 읽었는데 그대는 어찌 읽을실지 궁금합니다 ^^

psyche 2021-03-08 0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나 너무 늙었나 싶었어요. 도무지 이해가 안 .....ㅠㅠ

수연 2021-03-08 09:13   좋아요 1 | URL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소설이더라구요. 전 읽으면서 감정이입 넘 심하게 해버리는 바람에 잘 읽힌 거 같아요 ^^;;;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지내는 동안 비교적 1,2학년 때는 노멀하게 지냈던 거 같다. 3학년이 되어 스스로 빗장을 닫고 안으로 고개를 쑤셔박고 지내는 동안 참으로 고단하고 힘들어 몇번 삶을 그만 스탑시킬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은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소설에 대한 평이 참으로 엇갈려서 읽을까 말까 하다가 계속 교보문고에서 이게 눈이 띄는거다.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읽었다. 상처를 입지 않고 지내는 인생들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인생은 고다. 살아가는 거 자체가 고통스러운 거라고 싯다르타는 이야기했다. 한편 또 인생은 고다. 영어의 go. 그냥 가보는 거지, 인생은.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두 아이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품안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평범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좋았다. 예민한 두 아이가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모습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 동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읽는 동안 가슴을 탕탕 치는 모습을 보더니 딸아이가 왜 그래? 고구마 먹는 기분이야? 물어보아서 응응, 고구마 백개 먹는 기분이야. 했더니 물 한잔 갖다주며 자 물 마시면서 고구마 계속 먹어. 그럼 잘 쓴 소설인 거네? 고구마 먹으면서도 계속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잖아. 응응, 그런 거 같아. 여자주인공이 되게 미련해. 근데 엄마도 이런 과정을 겪은 적이 있어서 알 거 같아. 불행한 언니가 이 오빠(표지 속에 같이 누워있는 그림)를 만나서 노멀하게 변하는 건가? 오오오오! 어떻게 알았어?! 이 그림 안에 다 들어있잖아, 제목이랑. 깔깔 웃다가 자기 책을 다시 펼쳤다. 고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떠올랐다. 그 분위기랑 묘하게 겹치면서도 다르다. 심리 묘사에 있어서는 샐리 루니의 손을 들어주고싶은 마음이다.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난 후 홀로 말했다. 완벽에 가깝네. 일요일이다. 놀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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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07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꺅! 따님이 진짜 천재적이네영~ 일요일 신나게 놀면 너무 행복하시겠다!! 놀자아!!!!

수연 2021-03-08 09:13   좋아요 2 | URL
다 놀고 일하는 월요일! 아자!

scott 2021-03-07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냅쳇 세대에 프랑소와즈 사강이라고 평가 받고 있죠.
드라마, 원서 강추 합니다
번역에 존칭등등이 많이 어색해서,,,,

수연 2021-03-08 09:13   좋아요 2 | URL
네 가능하면 드라마, 원서 모두 접해보려고 해요. 언제나 발 빠르신 스콧님 역시 짱!!

바람돌이 2021-03-07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저는 물 떠다주는 따님에 감동했어요. 감성부족인 제 딸들은 그냥 때려쳐 엄마 이럴텐데...

수연 2021-03-08 09:14   좋아요 1 | URL
노상 들고 있으니까 ㅋㅋㅋ 궁금했던가봐요.

mini74 2021-03-07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저도 물 떠주는 따님만 보이네요. 울 아이같음 엄마 혼자 맛있는 거 먹었지? 하며 의심부터 할듯 ㅠㅠ

수연 2021-03-08 09:14   좋아요 2 | URL
야한 장면도 많아서 막 몰입해서 읽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해서 혼자 찔렸습니닼ㅋㅋ

2021-03-08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3-2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수연님 말씀대로 ㅡ 노르웨이숲이랑 비슷한 것도 같고!! 근데 놀숲보다 한 열다섯배 정도 좋아요!!! 작가가 여성이라 그런가 여캐가 훨씬 생동감있게 느껴진달까.. 놀숲 여주인공은 죽을 것 같았고 죽었지...(-..-;;) 에휴..

수연 2021-03-22 22:47   좋아요 0 | URL
놀숲을 다시 읽어보고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ㅋㅋ 그래야 열다섯배 좋았다는 쟝쟝님 말씀에 저는 몇 배 더 좋았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듯. 놀숲 여자 캐릭터들은 뭔가 다 정상적이지 못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살포시 납니다. 와타나베랑 모두 다 잤지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