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키냐르의 모든 글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 때때로 너무 어려워서- 이 책만은 읽고 읽어도 좋다. 

빛과 초록, 그 사이 보이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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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1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하고 배경하고 완전 잘어울리네요. 눈이 정화되는 기분~!!

수연 2021-04-11 13:07   좋아요 2 | URL
저도 소설 읽는 동안에도 소설 다 읽고 책 찍으면서도 정화 ^^

psyche 2021-04-11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표지랑 배경이 딱 맞춤이네요!

수연 2021-04-11 13:07   좋아요 2 | URL
어쩌다 우연히!

blanca 2021-04-11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다른 책은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 책은 한번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요!

수연 2021-04-12 09:03   좋아요 0 | URL
파스칼은 좀 애매한 지점이 많아요 저는 그래서 수월하게 읽히지 않던데 이 소설은 좋았어요 블랑카님
 




 며칠 전에 산 책과 오늘 도착한 책 같이 놓고 한컷. 이제 읽을 일만 남았다. 모아놓고보니 슬럼프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오늘 일기 끝. 떡볶이 만들어서 오뎅탕 끓이고 순대볶음이랑 먹어야지. 아 근데 모아놓고보니 너무 많다. 돼지 되겠네. 꿀꿀. 술은 정종 남은 게 있어서 그거랑 딱 한 잔만 아니 딱 두 잔만. 사실은 석 잔 분량 남았어요. 그러니 딱 석 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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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4-10 1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연님 저 지금 돼지갈비 구워서 와인 마셔요. 수연님의 책 목록에 저지대 보니까 막 너무 좋아요. 저 줌파 라히리 사랑해요. 저는 소설을 쓴다면 꼭 줌파 라히리 처럼 쓰고 싶다 생각했어요.
몇해전에 뉴욕 여행가서 스테이크 먹자고 친구랑 레스토랑에 갔거든요. 그때 저 쪽에 앉은 사람이 너무 줌파 같은 거에요. 어쩌면 줌파가 아닐까? 너무 떨려서 다가가 물었어요. 너 혹시 줌파 라히리니? 그랬더니 아니라며 그게 누구냐고 물어요. 아 작가인데 내가 너무 좋아해 그런데 너가 꼭 그 사람 닮아서 물었어, 했더니 어머 그러냐고 아니라고 아니라서 너무 미안하대요. 그래서 제가 실례했다고 했는데 물어본 걸 후회하지 않아요.
제가 술도 마시고 있고 여러가지로 오늘 되게 감성 충전 되었거든요. 줌파에 대해 좀 더 얘기하자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친구가 제 글을 통해 줌파 라히리를 알게 됐고 그래서 줌파 라히리 글을 다 읽고 줌파 따라 이탈리아도 가게 됐다면서 이탈리아 여행가서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사탕을 사서 제게 보냈어요. 이 모든게 너로 인해 가능했어, 라고.
수연님 저는 줌파 라히리 너무 좋아하고 여기서 보니 막 말이 많아져요. 피쓰-

미미 2021-04-10 19:13   좋아요 3 | URL
(빼꼼🙄)다락방님이 이리도 좋아하시니 더 궁금해지네요! 닮았어도 가서 물어본다는건 일반심장으론 할 수 없는데 ㅋㅋ꼭 읽어봐야겠어요!!

수연 2021-04-10 21:14   좋아요 3 | URL
영화 같아요. 뉴욕에서 겪은 이야기도 줌파 읽고 이탈리아까지 간 친구분 이야기도. 저는 예전에 한 작품 읽고 아니다 두 작품 읽고 멈췄던 거 같아요. 읽을 당시에 좋았던 거 같은데 지금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줌파는 지금 로마에 살고 있죠? 마지막으로 소식 들었을 때는 그랬던 거 같아요. 가족 모두 데리고 로마로 아예 가버렸다고. 실은 이탈리아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줌파 라히리 읽어보려고 해요. 락방님 친구분처럼 줌파 다 읽고 이탈리아까지 가서 로마 가서 줌파가 이탈리아어로 책 내고 그곳에서 북토크하면 가서 참석해보고 싶어요. 물론 다 이탈리아말 할 테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이탈리아어 막히면 영어로도 막 질문 하고 그러면 진짜 좋겠어요. 저는 이탈리아가 너무 좋았어요. 유럽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로마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로마에 막 들어서고 이탈리아말 들으면서 아 불어 배우지 말고 이탈리아어 배울걸 그래서 이탈리아 올걸 하고 후회했어요. 그게 벌써 스물 일곱 이야기네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탈리아말 공부할 줄 몰랐지만 중간에 실패도 한번 하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서 막 더 저릿저릿거리는데 나중에 이탈리아 가서 1년 정도 살아보고 싶어요. 공부 안 하고 그냥 놀아도 좋으니까 공부하면 더 좋고, 가서 막 놀고 싶어요. 이탈리아말로 된 책도 읽고 이탈리아 친구들도 사귀고싶고 피자도 파스타도 와인도 에스프레소도 미친듯 먹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좋네요. 락방님이 줌파 너무 좋아하신다니까 이유경 마니아는 좀 더 분발해서 읽어볼게요. 따뜻한 주말 보내요 사랑하는 락방님

scott 2021-04-10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화중에 끼어 드는것 같아 죄송한데,,

줌파는 3년동안 이탈리아 로마 생활 정리하고 현재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예 창작 수업 하고 있어요.



에세이집과 번역서 몇권 (한국에서는 곧바고 이탈리아어에서 한국어로 번역 출간됨)은 이제서야 미국 출판사에서 출간 할정도로

현재 줌파의 인기는(이탈리아어로 쓰고 부터) 많이 식었어요 ㅎㅎ

오히려 그녀가 하는 수업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줌파 실제로 봤지만

사진이 훨씬 젊다는거 ㅎㅎ

2년전부터 조금씩 단편들이 뉴요커지에 실리는데

이탈리아 문학 작품 번역에 더 시간을 많이 쏟고 있는것 같습니다.

수연 2021-04-10 22:29   좋아요 4 | URL
그럼 프린스턴 대학으로 놀러가야겠어요 :) 스캇님은 정말 모르시는 게 없네요 신기해라 쇼님도 AI 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캇님도 어쩌면!!!!! 저야 영어로 쓰인 글과 이탈리아어로 쓰인 글의 차이점 하나도 모르겠지만 이탈리아어에 몰두하거부터는 글이 이전과 다르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작품의 문학성과 별도로 자신이 사랑하는 언어로 글을 쓸 정도까지 익혔다 하니 저는 그게 그렇게 놀랍더라구요.

붕붕툐툐 2021-04-11 0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종이 세 잔 남았으면 세 잔 다 마셔야죠~ 이런 댓글 남기려는데 락방님, 수연님, 스콧님 댓글이 다 너무 좋아용~ 줌파 라히리 저도 다음 작가로 찜해 놓은 상태인데 너무 많이 기대가 돼요~😍

수연 2021-04-11 09:40   좋아요 1 | URL
툐툐님과 사이좋게 함께 줌파 라히리 읽는다 생각하니 더 좋아요. 굿모닝. :)

붕붕툐툐 2021-04-11 10:09   좋아요 0 | URL
굿모닝~ 좋아라 좋아라~😊

수연 2021-04-11 13:07   좋아요 0 | URL
후후후 굿애프터눈!! 미리 굿이브닝!!
 





영어 슬럼프가 와서 이틀 동안 아 아니 하루 동안 영어책 읽기를 쉬고 있다. 그동안 한글책 미친듯 읽고 우와 오랜만에 눈알 뽀개지는줄 알았다. 취미로도 이런데 공부하겠다고 하면 매일 눈알 뽀개질 정도로 공부해야하나 그랬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뭘 그렇게까지 하니 하고. 아 그랬더니 막 욕망이 더 들끓어서 너 지금 나 조련하니 하니까 막 웃었다. 야근에 야근이라 얼굴 못본지 벌써 나흘째. 나흘 안 보니까 슬슬 보고싶어지네. 혹시 내게 피학적 성향이 있는가 아니면 가학을 하지 못해서 이러는건가 곰곰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어제는 산책을 하다가 아주 커다란 개들을 보았는데 우리 동네에는 엄청 커다란 개들 많다.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아 키우고 싶어 개 키우고 싶어 늑대개 키우고 싶어 강아지 욕망에 시달렸다. 고양이를 키우고싶어 어쩔 줄 몰라하던 어린 시절, 엄마아빠는 개도 고양이도 겁나게 싫어하셔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때 역시 개도 고양이도 키우지 못했다. 매일 강아지 키우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바로 아랫동생이 시골집에서 엄청 커다란 개한테 물릴 뻔 했던 적 있은 후 둘째도 개는 절대 안돼, 그런 짐승이랑 같이 못 살아 난리를 쳐서 포기. 둘째 여동생은 키워도 좋고 그런데 귀찮고 주의였고 드디어 셋째 우리 막둥이가 엄마 동생 낳아줄 거 아니면 강아지라도 키우게 해주세요 난리를 쳤을 때 역시 성공하나 했으나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했던 막둥이도 강아지 키우기는 실패했다. 나중에 독립하면 난 개도 고양이도 다 키울거야 어린 시절부터 단언했는데 결혼이란 걸 해보니 이 남자는 짐승은 집 안에서 같이 살 수 없다 주의, 나 고양이 키우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다가 독박육아 하면서 우울증 오니 그때 갈등하다가 결국 내 뜻에 넘어가 고양이를 입양했다. 우리 마리님. 우리 사랑스러운 마리님. 지금은 뚱냥이가 된 나의 아가. 딸아이도 맨날 아빠 야옹이 키우고싶어요 야옹이 떼를 써서 된 것도 있었고.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니 이제 강아지만 키우면 되는데 단언했으니 이루어질 텐데 언제 이루어지나 맨날 지나다니는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짐승은 특히 강아지는 절대 집 안에서 키우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남편을 꼬셔서 우리 키울 거면 아주 커다란 멍뭉이 키우자 하니까 쪼꼬만 애들보다는 커다란 게 낫지 하다가 안돼 안 키워, 무슨 개야 개를 어떻게 키워 한다. 하지만 나는 강아지 키울거야 어마어마하게 커다랗고 아름다운 강아지. 우리집 야옹이랑 순둥순둥 같이 지낼 수 있는 순둥이여야 할 텐데 윗집 쪼꼬미는 맨날 짖어대서 아주 미칠 지경이다. 언젠가 참지 못하고 열 받아서 조용히 해 이 멍뭉이야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자를 봐야하나 지금 보고 있는 중학영문법 끝나면 고등학교영문법으로 들어가야 하나 근데 재미없다 솔직히. 넌 공부를 재미로 하니 할 수도 있지만 아 좀 재미있어야 자꾸 하고싶어지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나 영문법 사랑했는데 그랬는데 자꾸 틀리네 아 틀리니까 쪼그라진다. 이렇게 쪼그라지면 어떻게 영어 실력이 향상될지 알 수 없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대충 감으로 가면 맞는 경우가 많은데 탁 꼬집어서 왜 틀리는 건 계속 틀리는 건가 했더니 오답노트를 다시 안 봐서 그래 하고 우리집 영어 서열 1위가 이야기한다. 오답노트 싫어, 하니까 그래서 네가 지금 계속 중학영문법 보고 있는거야 태클을 걸어서 몰래 공부한다. 그래도 중간까지 왔으니까 끝내야지. 근데 실력이 향상되는 건 모르겠다. 중학생 때 틀리던 거 여전히 틀려. 대체 공부를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수능때 영어 다 맞았어? 아니 틀렸지. 아니 어떻게 틀릴 수 있지. 그렇지. 공부를 제대로 안했지. 그래서 아직까지 영어문법서 보는건가보다. 악. 아자로 공부하는 이들 인스타를 훑다가 영어욕망 극렬욕망에 나처럼 사로잡혀있는 친구에게 나 슬럼프야 슬럼프 끝나고 아자 볼까 하는데 아자 봤어 하니까 아니 안봤어 하고 수능특강 수능독해가 짱이래 그래서 팔랑귀는 아 그래 하고 있다가 강박증에 사로잡혀서 미친듯 공부하다가 어느 순간 모든 걸 손에서 놓고 싶어서 영어공부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렇게 공부하시면 실력도 안 늘고 힘들기만 하고 자괴감만 깊어지니까 즐기면서 공부하시는 게 좋아요 라는 소리를 듣고 아니 언니 누가 그걸 몰라요 내참 그걸 알면서도 때때로 강박증이 생기니까 이건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걸까 한다. 할 건 많은데 시간은 아주 제한적이고 날씨는 봄날인데 나가서 놀고싶어지고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면 또 공부할 거 못했다고 자괴감 생기고 이렇게 순환 작업이 이어지니 아 그냥 공부 안 할 때가 편했어 하니까 영어 엄청 싫어하는 둘째가 맞아 언니 아예 안 하면 할 게 아무것도 없어 라고 말해서 웃었다. 안돼 영어 해야 해. 시칠리아 가면 이탈리아어만 쓸 수는 없을거야 영어를 쓸 때도 있을거야 그리고 영국영어 좋아 영국영어 공부해야지 하다가 오늘은 늦잠 자서 방송을 하나도 못들었다;;; 반성하고 일기 다 쓰고 방송 들어야지.

또 잽싸게 알라딘에서 아자 베이직 한권 얼른 담아놓고 수능특강 수능독해를 검색어에 쳐봤더니만 뭐야 왜 이렇게 많이 나와 그래서 너무 많아 네가 골라줘 하니까 나 지금 마트야 좀만 기다려 그래서 엉 하고 클릭하고 구매자 분포를 쓰윽 훑으니 역시 40대 여성이 압도적이다. 영어 욕망 극렬 욕망에 사로잡혀있는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이 이토록 많다니 하고 놀라워하고 있다. 물론 본인들 책도 있겠고 자녀들 책도 있겠지. 영어를 안 하고 살려고 다른 외국어 계속 건드리다가 다시 영어로 돌아온 저로서는 저와 같은 이들이 정말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받았던 영어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었기에 스페인어 공부할 때 그때처럼 영어공부 하면 되겠다 했는데 아니 왜 이렇게 모르는 단어들이 많던지 영문법은 왜 이렇게 복잡한지 발음은 왜 이렇게 제멋대로인지 너는 규칙이란 걸 갖고 있는거니 대체 따지고 싶어진다. 나는 영어 못하니 내 새끼는 영어 때문에 고생해서는 안된다 싶어서 맞은편에 앉혀놓고 이래저래 시키는데 아니 왜 자꾸 난 내가 예전에 배웠던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아이한테 강요하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기 싫어 죽으려고 하는 딸아이 표정 보다가 딸아 나중에 후회한다, 엄마 말 안 듣고 영어공부 안 하면 하니까_ 몰라 그냥 후회하고 말래 해서 아 진짜로 후회한다고 아무리 타이르고 소리를 질러도 들어먹지를 않아요. 영어가 좋아서 죽을 것만 같다 이런 마음이 한번 확 들어와야 공부를 할 텐데 그런 마음이 현재로서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딸아 영어 잘 해서 나중에 네 딸아이도 영어 잘 가르쳐줘야지. 하니까 엄마처럼? 그래서 응, 그렇지 엄마처럼. 하다가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하고 알아듣지 못할 말로 쏼라쏼라대니까 으아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을 친다. 얼른 영어도 하고 이탈리아어도 해야지 우리 아가. 돌아오렴, 방구석에서 나오렴 아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책을 구매하는 연령층은 40대 여성들이라고 한다. 책의 힘을 여전히 믿고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이야기도. 미친듯 아이들 책도 같이 사고. 아자 구매자 분포만 있고 리뷰는 하나도 없다. 왜 이런 거 보면 채워줘야한다는 욕망이 들끓는걸까. 제가 아자 사서 공부하고 리뷰 써보겠습니다.

아자 리뷰 네이버로 훑다가 이런 글을 보고 한참 웃었다. 영어 공부 하기 싫어서 내 이번 인생 영어는 없어 하고 일문과 들어가 미친듯 일본어 공부하고 일본어 사랑만 하고 살았는데 자식새끼 영어 공부 도와주려고 내가 영어문법서를 구매해서 공부하게 될 줄이야 40대에 오 인생이여 정말 인간의 미래는 알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그래서 포복절도. 불문과 나온 내 동생은 영어가 너무 싫어서 불어가 너무 좋아서 불문과 가서 불어만 하면 영어는 안 해도 되겠군 이제 내 인생에 영어는 아듀야 했는데 아듀는커녕 영어공부 좀 해놓을걸 그랬나봐 나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우리 아가들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데 하고 미친듯 영어로 된 만화를 보여주는 걸 보면서 아 인생은 돌고돌아 결국 순환이란 말인가 하고 발가락을 까딱거리면서 화면을 보다가 문득 미국만화는 우리나라 만화랑 되게 다르네 둘리랑 하니 영어로 된 건 없니 했더니 조카들이 이모, 둘리가 뭐야, 하니가 뭐야 한다. 이런 세대차이 오랜만이야. 대한민국뽕 나는 별로 없지만 둘리랑 하니 이야기만 나오면 대한민국뽕 생긴다. 왜 그런가. 그때 너무 좋았던 건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좀 유치한 게 많았던 것도 같은데. 오늘 할 게 꽤 많은데 어제 영어슬럼프 와서 영어 공부 안 할래 했더니 영어책 같이 읽는 한 친구가 푸쉬업을 해, 그래서 나 푸쉬업 못해. 차라리 영어공부 할래 하니까 미친듯 웃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럼프 타파 끝. 그래서 엄청 웃어댔다. 푸쉬업을 해보려고 아침에 요가 하다가 시도해보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내 팔뚝과 거침없이 곧바로 바닥에 키스를 해대는 몸. 바디체크 한번 해야겠네 이렇게 헉헉대서야. 나가서 산책하고 기분 좋으면 또 미친듯 싸돌아다닐 거 같고 또 나가지 않자니 내 선글라스가 울 거 같고 모순이다. 우리집 집순이는 또 분명 집에서 놀자. 밖에 나가면 돈만 쓰고 그래 할 텐데. 어제 슬럼프 와서 이탈리아어 공부하니까 또 이탈리아어만 하고싶어지더라. 사람이 이렇게 줏대가 없어서 대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는거야 대체. 혼잣말을 한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 알라딘에서 책 온다. 책상 정리 하고 다시 안 읽을 책 정리해서 알라딘에 팔아야지. 눈 맛사지 해주고 시원하게 오렌지주스 한잔 짜서 마시고 슬럼프를 타파하고 영어를 공부하도록 하자 딱 한 시간만. 근데 원서 한 권 샀는데 뭘 샀는지 기억을 못하겠다 하고 나의 계정 들어가 확인해보니 줌파 라히리 언니 책이다. 권수에 집착하지 말고 딱 이것만 읽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읽기 실력이 비루한데 그걸 권수로 메꾸어보겠노라고 하는 건 무리수구나 깨달았다. 500권 채우기 전에 내가 먼저 죽겠다 그런 생각도 들어서. 욕망을 낮추면 될 일이다. 근데 내가 사춘기도 아니고 왜 이렇게 욕망이 들끓는건지 알 수가 없다. 하니 쌍둥이자리인 딸아이가 엄마 사수자리는 원래 욕망이 많대, 그래서 하고싶은 것도 많은거래. 시칠리아 가려면 얼른 이탈리아어도 하고 영어도 하고 그래야지, 알라딘 놀이터에서 그만 놀고. 잔소리를 하신다. 시칠리아 사진을 덤으로 얹어놓고 갈게요 영어공부하러 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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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4-10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푸시업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1개도 안 되는 건 아무래도 슬픈 일이야.....
근데 아자가 뭐예요?

수연 2021-04-10 18:45   좋아요 1 | URL
안 슬퍼. 영어 슬럼프 온 게 더 슬퍼. 풋. 아자는 베이직 잉글리쉬 그램머 빨강이 쓴 언니 이름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 문법서 이름을 그냥 아자라고 부르더라구요.
 

일과성 열감과 수면장애는 작년부터 나를 괴롭히는 증상들. 완경이행기에 접어들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는 구절들이 꽤 된다.

1972년 저서 『여성과 광기』에서 심리학자 필리스 체슬러는 젠더화에 따른 정신 질환 정의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체슬러는 여성에게 정신병 증상으로 분류된 것들이 실은 ‘여성적 행동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고 폭로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여성들 중에서는 너무 ‘골칫덩어리‘라서 혹은 ‘기가너무 세서 가족들이 입원시켰다는 여성들도 있었다. 체슬러의 책은 지금껏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통상 남성 중심적이었지만- P90

앞으로는 여성의 삶을 좀 더 복합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조였다. 여성 운동을 원동력 삼아 1970년대 여성들이 심리학 분야로몰려들면서 여성의 정신 건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다. 여성 심리학자들은 가정 폭력, 여성의 성취욕, 성희롱처럼 전에는 등한시되었던 주제들을 연구했다. 1970년대의 여성주의운동은 그 덕분에 알게 된 모든 사실 때문에라도 여성이 행복해지려면 새 모자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궤변은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P91

1976년 내과 의사 에드거 버먼은 "여성 외과 의사를 예로 들어봅시다. 그 여의사가 생리전긴장증(premenstrual tension)을 앓고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결국 정신과 의사에게 떨어지곤 하더군요. 나라면 그 여의사한테 수술을 받지 않을 겁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유명한 말은 생리 주기가 여성을 미치게 만든다는 가정이 여성의 기회를 제한하고 자동적으로 남성이 더 높은지위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수단이 되어주었는지를 아주잘 보여준다. 이런 논의는 전체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 훨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발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노골적으로 명시했듯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 말이다.- P109

여성들은 육아가 상당한 노력을 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아주 어린아이들을 돌볼 때는 육체적으로 진이 빠지지만 보상은 받지 못한다. 자녀를 기른다는 것은 복잡한 고생길에 접어드는 것으로 아이들은 기복이 심해 어떤 때는 혼란스럽고 골치가 아프며, 단 한 순간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양육자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물론 눈부신 순간들도 있고 가물에 콩 나듯 인정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는아주 고단하다.
하지만 양육 책임을 두고 부정적인 감정을 입 밖에 내는 것은금기다. ‘좋은 엄마‘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는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규정되기 때문에 불평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딱 하루만이라도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을하면 누구라도 ‘나쁜 엄마‘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이 말이야말로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모욕일 것이다. 자녀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아이는 모든 면에서 엄마에게 이런저런 시련을 안겨준다. 따라서 ‘좋은 엄마‘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여성은 자신의 행동을 생리전증후군 탓으로돌린다. 남들한테 이 상태는 일시적인 것이며 진짜 자기 모습이 아니라고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P119

심리학자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임신 중 여성의 심리적 안녕감을 좌우하는 예측 변수는 임신에 대한 신체 반응, 계획 임신인지 아닌지 여부, 아이 아빠와 맺고 있는 관계의 질 그리고 경제상황이다. 부유한 여성이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지지해주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이 아빠와 계획하에 임신한 후 몸 상태가 좋을 때 느낄 만족감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월세도 겨우 내고 있는 처지에 한창 힘들 때이기도 하고 아이 아빠와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찾아온 임신 때문에 매일 구토에 시달리는 여성이 받을 스트레스 또한 쉽게 상상할 수 있다.
9개월이라는 잉태 기간 내내 흔히 생기는 걱정거리는 인생의크나큰 변화에 잘 대처하려는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예비 엄마가 느끼는 혼란의 정도는 임신 후 뒤따를 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139

여성들이 산후기분장애로 도움을 청하는 데 주저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모성 신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모성 신화란 모성이 자연스럽고 쉬우며 언제나 기쁘기만 한 것‘이라는 통념이다. 여성은 아이를 돌보는 데 소질이있고 아이를 돌보면서 매 순간 즐겁기만 해야 한다는 관념은 여러 문화권의 공통적인 가치관이다.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민족 및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속한 여성들 중 산후우울증을 앓는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았다. 영국, 일본, 중국, 인도, 우간다, 미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여성들을 포함했는데, 이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부끄러워했고 절망감과 고독감이 든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다수가 눈물과 슬픔을 감추기 위해 굉장히 애를 썼고 그 결과 더더욱 심한 고립감을 느꼈다.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거나 도움을 청할 수도없었다. 좋은 엄마라는 이상형에 미달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P208

윌슨은 완경이 호르몬 결핍 질환이므로 여성과 남편들을 비참한신세로부터 구하기 위해 여성들 모두에게(심지어 증상이 없는 여성들조차) 여생 동안 합성 호르몬을 투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여성들은 ‘여성성의 종말‘을 막고 영원히 여자답게 살 수 있다고도 했다.
윌슨이 언급한 호르몬은 1940년대 초 처음 시중에 등장했는데 1940년대 초는 제약회사 에이어스트래버러토리스(AyerstLaboratories)가 프레마린(Premarin)이라는 비용 대비 효율적인약을 개발한 시기였다. 프레마린의 성분은 임신한 암말의 소변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이다. 프레마린은 원래 일과성 열감같이 불편한 완경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에게만 처방되었다. 그러나 『여성성이여 영원하라』가 출간된 후 독자와 대중매체 모두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1960년부터 1975년 사이 프레마린의 매출이두 배로 뛰었고 결국 수십억 조 달러의 이윤을 가져다주었다.‘
1960년대 의학 학술지에 실린 프레마린 광고에는 관능적이고매력적인 중년 여성이 그에 못지않게 매력적인 남편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표면상 이 여성들이 젊음과 활력을 유지한 것은 호르몬 덕분이었다. 광고의 메시지는 노골적이고 단순했다. ‘호르몬의 효과를 보십시오!‘, ‘남편들도 프레마린을 좋아합- P240

니다‘라는 문구가 달린 프레마린 광고는 한술 더 떠 남자들은 유쾌하고 이성적인 여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요는 프레마린이 그걸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요트에 탄행복하고 매력적인 중년 커플의 그림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완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성에게 ‘프레마린‘을 처방하는 의사는 대개 그 여성을 전처럼 기분 좋게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으로되돌려놓습니다. 남성이 바깥일에 치이고 험한 말을 듣고는 집에와서 ‘완경기를 겪고 있는‘ 여성의 불안까지 감당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여성이 ‘프레마린‘을 복용하고있지 않다면 말이죠.

1970년대 이런 광고들은 중년 여성이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으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를 강조했다. 더 이상 섹시하지도 빛이 나지도 않는 광고 속 완경기 여성은 못생기고 쭈글쭈글했다. 어떤 광고에서는 남편이 한창 일 때문에 바쁜 시기라시간을 못 내주자 이를 한탄하는 초라한 할머니를 등장시켰는데메시지는 분명했다. ‘프레마린을 복용하면 그 할머니는 다시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 될 것이고, 남편도 자기 부인을 다시 보게 될것‘이라는 점이다.- P241

완경이행기와 완경후기 동안 가장 흔히 경험하는 신체 증상이 바로 일과성 열감이다. 일과성 열감은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발생한다. 갑자기 열감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말하는데 땀이 나고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이는 에스트로겐 감소가원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는 복잡할 것이다. 왜냐하면 완경이행기를 겪는 모든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감소하지만 모든 여성이 일과성 열감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과성 열감은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며 경미한 수준에서 화끈거리는 것같은 느낌까지 다양하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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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1~5 세트 - 전5권 - 완결
HUN 지음, 지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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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쇼라스. 한번 더. 다시 내 인생을 날아오르게 할 수 있다면 그 비법이 어디에 있을까. 이쇼라스. 읽으면서 딸아이와 펑펑 울었다. 설령 잊혀지는 인생이라고 해도 그 어둠 속에 봉긋하게 발가락을 굽히는 동작. 간단해보이지만 그 몸짓 하나에 그들 존재가 응축되어있다. 봄에는 역시 이쇼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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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4-0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TV로 보고 있는데 모처럼 좋은 휴먼 드라마다 싶더군요.
할아버지역에 박인환 씨 춤은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연기 자체는 정말 좋더군요.
근데 이쇼라스? 일본 이름 같군요.ㅋ

수연 2021-04-09 23:02   좋아요 0 | URL
이쇼라스는 러시아어로 아마도 극중에서도 곧 나올 거 같아요. 한번 더. 라는 뜻이라고 해요.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스포될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