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로레인을 태우고 투표소로 가는 길에 그녀가 누구를 뽑을 거냐고 물어보았다. 무소속 후보들 중 하나. 그는 애매하게 말했다.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공산주의자 데클런 브리라고는 하지 마라. 코넬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계속 도로를 주시했다. 물어보니 말인데,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좀 더 공산주의 운동을 많이 하면 좋겠어. 그가 그렇게 말하고 슬쩍 곁눈질을 하니 로레인이 빙긋 웃는 것이 보였다. 진심인가, 동지? 훌륭한 사회주의적 가치관으로 자네를 키운 게 바로 나였네. 기억하나? 로레인에게 나름의 가치관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쿠바에,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해방이라는 대의에 관심이 있다. 결국 코넬은 데클런 브리에게 투표했는데, 그는 경선에서 5위에 머물며 떨어졌다.- P64

로레인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바람에 그는 그녀의 표정을 파악하지 못한다. 어쩌면 깜짝 놀랐거나 걱정스러운지도 모른다. 아니면 막 구역질을 하려는 참일지도 모르고. 그런데 먼저 그 애한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날마다 학교 끝나고 걔랑 붙어먹는다는 걸 생각해서 말이야. 엄마 그런 천박한 말은 쓰지 마.
로레인이 숨을 들이마시자 콧구멍이 창백하게 벌름거린다. 그럼 어떻게 표현해야 해? 네가 지금껏 그 애를 섹스에 이용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가?
잠깐 진정 좀 해. 우리 둘 다 상대를 이용하고 있지 않아.
어떻게 그 애가 계속 입을 다물고 있게 한 거야? 떠벌리면 가만안 둘 거라고 했어?
세상에. 절대 아니야. 합의된 거라고, 알겠어요? 엄마는 지금 지나치게 왜곡하고 있어.
로레인은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차 앞유리로 밖을 빤히 내다본다.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초조하게 기다린다.
학교에서 다른 애들이 그 애를 안 좋아하지? 그래서 다들 알게되면 뭐라고 떠들지 두려웠겠지.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P75

메리앤과 친한 사이라는 것 때문에 그를 묵인하기는 하지만, 그가 특별히 흥미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똑똑하지도 않아! 그들 중 한 명은 코넬이 자리에 없을 때 그렇게 소리쳤다. 코넬은 나보다 더 똑똑해. 메리앤이 말했다. 그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코넬이 파티에서 조용하다는 것, 그것도 고집스러울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 그리고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과시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그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님을 메리앤은 알고 있다.- P114

코넬은 그 뒤에 이어지는 대화들이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경우 대화는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되며, 그가 전에는 한 번도 신경 써서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그가 읽고 있는 소설, 그녀가 하고 있는 연구 조사, 그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 순간의 역사, 그런 순간이 진행 중일 때 그것을 관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끔씩 그는 자신과 메리앤이 마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두 사람은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아주 능숙하게 즉석 토론을 해나간다. 그녀는 우아하게 공중으로 몸을 던지고,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모르면서 매번 그녀를 받아낸다. 아마 잠들기 전에 다시 한 번 관계를 가질 것을 알기 때문에 대화가 더욱 즐거운지도 모른다. 그는 개념적인 것부터 개인적인 것까지 넘나드는 그들의 토론에서 비롯되는 친밀감 덕분에 그 섹스가 더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P124

그녀는 제이미와 페기와 함께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외곽의 집에 대해 많은 것을 적어 보낸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녀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녀가 짐작하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가 무엇을 읽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들이 방문하는 도시들에 대해 써 보내며, 때로는 특정한 경치나 장면을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베를린 쇤라인 슈트라셰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왔다가 갑자기 날이 어두워진 것을 발견한 일, 길게 갈라진 나뭇잎들이 으스스한 손가락처럼 흔들리며 그들을 부르던 일, 곳곳의 바에서 들리던 소음, 그리고 피자와 배기가스 냄새에 대해 적어 보냈다. 그는 경험을 말로 적어두는 행위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느낀다. 마치 경험들을 병 속에 가둬놓은 듯, 절대로 그에게서 휘릭 사라져버리는 일은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한번은 메리앤에게 자신이 줄곧 소설을 써왔다고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그녀는 그 소설들을 읽게 해달라고 계속 조르고 있다. 만일 그 소설들이 네 이메일만큼 좋다면, 틀림없이 아주훌륭할 거야. 그녀는 그렇게 적었다.- P196

그 장학금 덕분에 그는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집세를 내고, 학비를 대고, 대학에서 매일 한 끼씩 무료로 식사를 한다. 바로 그덕분에 부자처럼 속 편하게 여기저기 돈을 뿌리면서, 여름의 절반을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보낼 수 있었다. 그는 메리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것을 설명했다. 아니, 설명하려 노력했다. 그녀에게는 장학금이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도구이자, 어차피 그녀가 항상 가지고 있던 그녀 자신에 대한 믿음, 즉 그녀가 특별하다는 믿음을 기꺼이 확인해주는 증거일 뿐이었다. 코넬은 사실 지금껏 자신이 특별하다고 확신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그에게 장학금은 난데없이 나타난 으리으리한 유람선처럼, 거대한 물질적 사실이다. 이제 그는 원하기만 하면 무료로 대학원 과정을 밟을수도 있고, 더블린에서 무료로 거주할 수도 있으며, 대학을 마칠 때까지 결코 다시는 집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갑작스럽게 빈에서 페르메이르의 회화 예술을 보며 오후를 보낼 수도 있고, 날씨가 더우면 값싸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사 마실 수도 있다. 마치그가 지금껏 채색된 무대배경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온 것이 진짜 풍경이라고 밝혀진 기분이다. 외국의 도시들은 진짜고, 유명한 예술품, 지하철 시스템,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잔존물도 진짜다. 세상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은 돈이다. 돈에는 무언가 너무나 부도덕하고 섹시한 데가 있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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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챕터 7 첫 문장, 얼마나 절묘한지. 사이먼 생각도 꽤 논리적이고. 다프네가 오빠 앤서니에게 사이먼 면전에서 사이먼은 똑똑한 바보라고 하는 문장도 웃음을 베어물게 만든다. 알쏭달쏭 해석이 힘든 문장을 마주해도 번역서가 옆에 없으면 찾기 어렵다. 문맥 흐름 따라 이해가 힘들면 그냥 넘긴다. 어차피 친구들과 즐겁게 하는 읽기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하고싶지 않다. 시험 영어도 아니고. 어려운 단어는 생각보다 꽤 있다. 형광펜으로 칠하고 칠하고 칠하면서 흐름이 끊겨도 단어를 찾을 때 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그런 것도 모두 칠한다. 마음에 닿는 문장 역시 칠한다. 이 문장은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언젠가 써먹도록 하자 그러지만 언제 써먹죠? 마늘 먹고 쑥 먹고 100일 동안 동굴 생활을 하고 사람이 된 그 전설에 대한 믿음일지도 모르겠지만 때때로 슬럼프도 오겠지만 같이 읽는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100권을 읽기로 했다. 100권 읽어도 거기에서 거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없는 걸 보면_ 또 100권을 읽지 그런 마음으로.

총21장, 딱 삼분의 일 왔다. 감사하고 행복하게 읽는 시간. 프랑스에서 날아온 책과 쬬꼬레뜨도 오늘 와서 기념샷 올린다. 프랑스어는 버릴까 말까 버릴까 말까 하면서도 쉬이 버리지 못한다. 까닭은 잘 모르겠다. 은인들을 만나서 그런 거라고 치자. 사강 읽는 동안 너무 힘들고 게으름 피워서 다시 또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했으나 이것도 가본다. 뒤늦게 합류하는 멤버가 있어 또 책 받는 시간까지 합치면 좀 지나서 할 수 있겠지만 한 문장 읽고 한 문장 보고 한 단어 찾아보고 또 모르는 게 있어 번역기를 돌린다고 해도 이또한 100권 읽으면 좀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 슬럼프는 또 언제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내 안으로 스며들겠지만. 요즘 들어 느낀다. 알라딘에는 왜 이렇게 보물 같은 이들이 많은지. 원래 존재했는데 제가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거겠죠. 오늘 분량 완독 후 이제 한글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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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1-03-05 1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리저튼까지!!

수연 2021-03-05 22:16   좋아요 1 | URL
잼나!

얄라알라북사랑 2021-03-05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쬬꼬레뜨가 프랑스어 책 제목인줄, 아래 사진 보기 전까지는 ㅋ저 불어 5년 배웠었는데 쬬꼬레뜨를 그리 ^^:;

수연 2021-03-06 10:11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얄라님 ㅋㅋㅋㅋ 제까 쬬꼬레뜨를 사랑해서 ㅋㅋㅋㅋ 괜히 쇼콜라라고 할걸;;;;;;

바람돌이 2021-03-05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브리저튼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주는 그저그렇더군요. 책은 또 다를려나 싶어 수연님 글 보는데 원서라니....ㅠㅠ 프랑스어에 영어까지... 초콜릿 맛나기 드시고 힘내세요. 주말 푹 쉬시고요

수연 2021-03-06 10:13   좋아요 0 | URL
넷플릭스로 살짝 보았는데 원작의 인물들과 좀 다르게 설정했더라구요. 소설에서 아직 야한 장면을 마주하지 않아서 이거 다 읽고 넷플릭스 제대로 볼까 하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요즘 영어 읽기 습관으로 만들려고 해서 더 자주 올리는 거 같아요 ^^;;;

psyche 2021-03-08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책에 불어 책까지! 응원합니다!!

수연 2021-03-08 09:15   좋아요 0 | URL
한글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네요 프시케님 ㅠㅠ
 





 이웃인 소연님 덕분으로 본 옛날 인간극장. 소녀와 톨스토이. 계명대 정막래 교수님 따님_ 지금은 무슨 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새벽 4시 기상해서 공부에 몰입하는 모습 보니 얼마나 귀엽고 대단해보이던지. 사람들 댓글을 보니 역시 천재는 다르다 그런 식의 표현이 많았지만 천재보다는 공부를 즐기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천재는 천재의 영역을 가지고 있겠지만 공부에 있어서 천재고 둔재고 이런 한계를 긋는 태도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닐까 싶은. 조금 더 빨리 익히고 쉬이 익히고 조금 더 늦게 어렵게 익히는 순서만이 다를뿐 아닐까. 이건 예전에 알지 못했던 것. 엄마와 아빠의 이혼 후 경제적인 역할은 엄마가 맡고 가정적인 역할은 이모가, 그러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남자의 손길이 필요치 않다는 사랑이 이모님 인터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우리대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굳이 행복을 누군가의 삶과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당신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거침없이 행복하다, 바로 내 곁의 이들 덕분에_ 이런 말을 쉬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 같기에. 여인들끼리 함께 사는 모습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모녀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공부를 함께 하는 동료로 대하는 태도도 인상깊었다. 공부에 있어서 잠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엄마는 순식간에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아침 간단하게 먹고 딸아이 온라인 수업하는 동안 휙휙휙 보았다. 공부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할까. 그래서 공유하고픈 마음에 업어온다. 아울러 정막래 교수님 책도 몇 권. 정막래 교수님 지금은 어떻게 변신하셨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영상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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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5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4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5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6 0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6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3-0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와이파이 터지는 곳가면 보고 싶네요!!

수연 2021-03-06 10:10   좋아요 1 | URL
툐툐님 행복한 주말 보내요! ^^

붕붕툐툐 2021-03-06 10:57   좋아요 0 | URL
수연님도용~😍

2021-03-1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녀는 시선을 들었다 ㅡ 귀염둥이 막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것일까? - 그러고 있는데 방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의자들을 바라보면서 말도 할 수 없이 초라하다고 생각했다. 앤드루가 며칠 전에 말한 것처럼 의자들의 내장이 모두 삐져나와 온 마루에 널려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의자들을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사봤자 겨울 내내 이 집을 돌보는 이라고는 늙은 여인 한 사람뿐이어서 습기가 차 못쓰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말자. 집세로 말할 것 같으면 몇 푼 안 되고, 애들이좋아하고, 남편이 서재와 강의와 제자들로부터 삼천,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삼백 마일 떨어져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었다. 게다가 손님들이 와서 묵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예서 무얼더 바라겠는가. 매트며, 야외용 침대들, 런던에서 충분히 수명이 다한 의자와 테이블들이 여기서는 훌륭했다. 그리고 한두 장의 사진과 책들이면 족했다. 그녀는 책은 한도 끝도 없이 불어난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을 읽을 시간이 전혀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로다!- P42

그러한 환희가 - 환희라는 이름말고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부를수 있겠는가? - 릴리 브리스코우에게 그녀가 하려던 말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했다.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부인에 관한 어떤 것, 그것은 이 ‘환희‘, 이 무언의 응시 옆에서는 빛을 잃었다. 이것에 대해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느꼈다. 그 어느 것도 이 숭고한 힘, 이 천상의 선물처럼 그렇게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를 인생의 당혹감에서 헤어나게 해주고, 기적적으로 삶의 짐들을 치워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우리는 삶이 지속되는 동안 절대로 그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치 우리가 마루를 가로질러 평평하게 누워서 햇살을 분해시키지 않듯이.- P71

탠슬리 씨가 그녀의 귓전에서 "여자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 여자는 책을 쓸 수 없어……"라고 작은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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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3-04 0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일이로다!

수연 2021-03-04 09:55   좋아요 1 | URL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으니까_ 보다 더 많은 이들이 그림도 그리고 책도 쓰고 ^^
 




 책 읽으려고 폼잡고 타악 앉았는데 자 놀러 나가자 해서 거침없이 책을 덮고 휘리리릭 외투를 걸치고 마스크를 터억 걸치고 산책. 남산이나 다녀올까 싶다. 딸아이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어마무시하게 책읽기와 글짓기를 앞으로 1년 동안 할 계획입니다 하고 학습계획표를 보내오셨다. 내가 앞으로 소설을 쓰는데 선생님 도움이 클 거 같아 엄마. 이 어마어마한 책 리스트와 글짓기 주제를 봐봐 환희에 차서 보여주길래 쓰윽 보니 아니 무슨 논술 선생님보다 더 빽빽한 덧붙임인데 하고 놀랐다. 좋니? 물어보니 좋다고 하네. 선생님이 좋은 거니? 그러니 선생님이 좋은 거네. 선생님 책 많이 읽으신다니? 물어보니 알라딘 하신대. 아니 뭐라고?! 알라딘 하신다고?! 엄마 이름 알려드리지 마. 네 선생님 닉네임 절대로 물어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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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3-03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 선생님 제 딸한테 좀 보내주세요. 부럽네요. 알라디너라니 누구실까 궁금합니다.

수연 2021-03-04 09:56   좋아요 1 | URL
저도 찾아보려고 하지만 찾지 않는 편이 나을 거 같아요 후훗. 그 선생님한테 빠져서 딸아이가 정신을 못 차리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아이들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선생님에게 빠져들고 있구요. 역시 선생님을 좋아해야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되는건가 싶기도 해요.

난티나무 2021-03-03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선생님 만나고 싶고 애들 보내고 싶네요. 너무 늦었으려나요.ㅎㅎㅎㅎ
선생님이 알라디너 악!

수연 2021-03-04 09:57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저는 이미 그런 선생님들을 만나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선생님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테구요. 선생님이 이 글을 보시고 앗 민이 어머님이 수연님?! 이런 댓글만 안 달아주신다면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3-03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 기분 알아요. 우리집 가는 앨베에서 우리반애 만났을 때 야 너 엄마한테 나 여기 산다고 말하지 마 뭐 이런 제맘과 비슷하겠죠? ㅎㄹ

수연 2021-03-04 09:59   좋아요 1 | URL
저 예전에 북카페 했는데요, 대중탕에서 우연히 만나 저는 아는 척 안하고 있는데 어머낫 사장님, 반가워요! 저 이따 친구들이랑 놀러 갈게요! 이러면 아아아아아아아악 속으로 이러면서 아 네네, 감사합니다 꼭 오셔야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서로의 벌거벗은 몸을 마주하며 꼭 아는 척을 하시는 건지 ^^;;;;;;;;;;

파이버 2021-03-03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알라디너라니 세상은 둥글고 넓고도 좁네요ㅎㅎㅎ… 따님께서 잘맞는 선생님을 만나신것 같아 진짜 잘된거 같아요!
사진의 하얀머그컵 저희집에도 있어요~(소곤)

수연 2021-03-04 10:00   좋아요 2 | URL
네 파이버님 진짜 알라디너의 세상이 이다지도 좁은지 몰랐습니다;;; 딸아이 담임선생님이 알라디너;;;; 저 하얀머그잔 제 최애템이에요, 넘 이쁘지 않아요? (소곤소곤)

반유행열반인 2021-03-03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쌤도 어머님들도 서로 모르고 싶을 거 같아요. 이중으로 깊이 공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네 어머님이 그 알라딘에....아 아니다 이러는 거 생각만 해도 ㅋㅋㅋㅋ

수연 2021-03-04 10:0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서로 아는 척 하지 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반유열님 우리 동네로 이사오시는 거 아니죠?! 안녕 유열님! 이러다가 아....아....안녕하세요 반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1-03-03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누굴까 막 궁금해지는데요 ㅎㅎㅎ

수연 2021-03-04 10:01   좋아요 1 | URL
이 글을 읽으시고 씨익 웃고 계시다면 그 분이 바로 민이 담임샘?! 두두두두두둥

mini74 2021-03-03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접니다 ㅎㅎ 놀라셨죠 ㅎㅎ 정말 알고싶지 않은 진심으로 알고싶지 않으실듯. 일요일 붐비는 목욕탕에서 선생님과 딱 마주친적 있는데 그것보다 더 민망할듯 합니다 ㅎㅎ

수연 2021-03-04 1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놀랐자나요 미니님!!!!! 저 목욕탕에서 아는 분들 몇번 만난 후에는 아예 새벽에 가요 ㅋㅋㅋ 만나고싶지 않아서

han22598 2021-03-03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알라딘 아이디가 뭐에요? 라는 질문을 절대로 저는 받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케엨 ㅋㅋㅋㅋ

수연 2021-03-04 10:02   좋아요 1 | URL
선생님, 이 글을 보고 계셔도 제발 제게 아는 척을 말아주세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3-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따님이 딱 맞는 선생님을 만난 거 같아요! 참 잘됐네요!! 꿈이 소설가 인가요? 멋져멋져~~😍
알라딘 하시는 선생님~ㅎㅎㅎㅎ 나타날 것만 같다...ㅎㅎㅎㅎ

수연 2021-03-04 10:03   좋아요 1 | URL
알라딘 하시는 선생님들 넘 많아요 ㅋㅋㅋㅋ 선생님들은 책을 사랑하신다!!! 역시 이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꿈이 소설가인데 왜 만화책만 읽을까요? 저 아가는 -_-

2021-03-0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4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3-04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으로 책을 주문하지만 알라딘 서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

수연 2021-03-04 10:04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맞아 그럴 수도 있겠다 진짜루. 알라딘 서재 사랑해요!! 서재지기님이 이 댓글을 보셔야 할 텐데 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하다˝가 멋진 동사로 쓰인 느낌이네요. ˝알라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