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기다리는 동안 후루룩 읽고 느낀 점은 나는 요기니는 평생 힘들겠구나,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고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산스크리트어는 매력적이지만 배우고 싶을 정도는 아니고 그 발음과 뜻도 흥미롭지만 요가할 때 선생님들이 자주 말씀하시던 몇몇 단어만 알아들어도 그만이겠다 싶은 정도. 명확히는 요가 수행자들이 추구하는 그것이 나와 맞지 않아 요기니는 이번 생 아니다, 정도. 평화는 좋지만 그 밋밋함은 거절. 요가 오래 하지 않아 살집이 꽤 붙었다. 이 책을 읽고 정말 좋았던 점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뭔지 확연히 알았다는 것. 그러니까 요기니가 되고 싶어한 건 그냥 그 단련 방식이 좋았다는 건데 요기니들의 철학과는 너무나도 다른 철학을 지니고 있으니 이제 나는 요기니인 척, 요기니가 되고 싶은 척 가면은 그만 쓰기로. 대신 좋아하는 동작들은 꾸준히 습관으로 평생 가지고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