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고 하여 준비해보았다, 라고 하고 어머나, 배수아 언니 상 탔나요? 일단 그건 다음에, 요즘은 잘 읽지 않고 매일 놀고 있다. 놀다보니 내 뇌 안에 들어있는 건 우동사리인가 라는 생각을 때때로 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서 공부를 하지 않고 책도 안 읽고 맨날 놀기만 한다고 한소리 듣고 이 어미가 마냥 놀기만 하는 건 아니란다 아가, 으흠, 하고 읽다 만 책을 모아 탑을 만들어놓으니 이거이거이거 다 안 읽었네, 이거이거이거 읽다 관뒀네, 이거이거이거 이햐 깨끗한 거 봐라, 하며 계속 뼈를 때리는 소리만 해서 다 읽을 거야! 버럭 소리를 지르긴 질렀는데....... 놀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