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설천하 사서오경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 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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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은 다르고 추구하는 것도 다르다. 개개인들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거나 그에 적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코 같을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이러한 인간의 삶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요즘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황금숟가락을 가지고 태어나 편안한 삶이 보장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번 살아가는 삶을 이렇듯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네 인간의 삶에 대한 정답은 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없기에 자신의 삶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후회하지 않는 삶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의 인생을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순간마다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는 힌트 제공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사서오경”이라고 말하고 있는 고전들을 압축하여 1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책 “왜 고전을 읽는가”라는 책을 보면 고전이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바로 이 부분이 떠올랐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사서오경(맹자, 논어, 중용, 대학, 예기, 상서, 춘추, 주역, 시경) 중에 본 책이라고는 논어와 맹자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9권의 고전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점이다. 비록 다이제스트 판이지만.


  우리의 삶이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사서오경이 하나의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사서오경이 인간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논어를 보면 거의 모든 내용이 인간에 대한 내용이다. 쉽게 말해 도덕적 인간이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공자의 핵심 주장인 인을 이야기하는 논어는 매우 오래된 책임에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비단 논어뿐만이 아니다. 맹자에서 이야기하는 왕도정치를 비롯한 인본주의 사상과 성선설 등은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또한 역사를 기록한 춘추에서도 우리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문장을 생각한다면 쉽게 납득할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고전들 또한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이 모두 고전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른 책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책이라면 이 책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책이라는 점이다.


  비록 다이제스트 판이지만 저자의 목적에는 충분히 부응할 만한 책이다. 담긴 한 권, 한 권의 고전이 완벽하게 소화될 수 있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인 소개와 이해는 충분히 가능할 책이기에 이름만 알고 있는 사서오경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더 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사서오경 속의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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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의 경제학 - 경제학자들도 모르는 부동산의 비밀
전강수 지음 / 돌베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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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부동산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해 본 적이 있었다.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전에 배웠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맞지 않는 다는 것은 언뜻 알게 되어서 “부동산은 참 희한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부동산에 대해 잊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참 충격적이었다. 기존에 토지에 대해 가진 관념들이 잘못되었다고 과감하게 주장하면서 시작하는 저자의 논리를 통해서 나는 작년에 느꼈던 왠지 모를 미묘한 괴리감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경제학에 대해 배웠던 사람들이라면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에 대하여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생산함수를 다루는 부분에서 토지는 슬며시 사라진다. 생산량은 토지와 노동과 자본의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토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최초에 제기한 내용이다. 읽으면서 나도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경제학을 배우면서 토지에 대한 공식을 배우거나 본 적은 없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직접 경제학원론을 꺼내어 찾아보니 저자가 말한 것처럼 초반에 3요소로만 등장하고 이후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렇게 중요한 토지가 왜 사라진 것일까? 저자는 그 원인을 헨리조지의 저작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1879년 토지중심의 경제학을 헨리 조지의 위대한 저작인 “진보와 빈곤”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이 이론의 위험함을 인지한 대지주 등의 기득권세력은 초기 신고전학파 학자들을 기용하여 헨리조지의 이론을 반박하도록 하여 종국에는 경제학이론에서 토지와 자본의 차이를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여 토지의 제모습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토지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에서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사라진 토지의 경제학으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는 투기의 경제학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과거 일본의 버블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차근차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논리에는 납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진다. 이후 저자가 헨리 조지의 이론에 대한 주요한 이야기들을 이끌어가면 마지막에는 부동산 문제의 해법과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를 다루며 마무리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자기 집을 가지기 위해선 빚을 내야하고 평생 그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오르기만 하고 내릴 생각이 없는 부동산을 보노라면 난 집을 구입하지 말고 평생을 남의 집에서만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을 보면서 현재의 이런 문제점들을 고치는 것이 가능은 하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난 아무도 이 부동산을 해결할 이론은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해결의 실마리가 이렇게 나온 것 같기는 하지만 과연 정치인들이 이 책을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에 암담하기만 하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면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생각을 해본다.


  전체적인 내용이 학술적이고 좀 난해한 내용들이 담긴 관계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한 점만을 기술했지만 난 이 책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충분히 말했다는 생각이 든다. 토지의 경제학의 제 모습을 찾도록 하고 헨리 조지의 이론의 재인식, 토지공개념의 이해 등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인 투기의 경제학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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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 / 포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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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손쉽게 자신의 자아를 살찌우는 것은 독서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흥미로운 세계 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재조명되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는 오늘날 독서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어릴 적에는 누구나 스펀지 마냥 많은 것들을 흡수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렇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어릴 적 기억을 되새겨보면 상당한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신체와 정신을 성장해 가는 시기인 어린 시절에는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적절한 교육이 동반된다면 천재로 키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러한 사실은 “칼 비테 자녀교육법”에 의해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나도 어린 시절 삼국사기로 독서에 입문하여서 당시에는 남들보다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었다. 아쉽게도 혼자서 독서를 하였기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큰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 내가 제대로 책을 보았더라면 천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다소 과한 생각도 해본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독서를 즐기는 나이지만 항상 책을 볼 때 마다 내가 제대로 독서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쉽게 넘어가는 책들도 있지만 머리를 싸매고 봐도 항상 어려운 책들도 있다. 특히 옛 사람들의 저작들을 볼 때면 내가 글을 보는 것은 분명할진대 도대체 왜 뜻은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럴 때는 반복 독서만이 유일한 방도인 듯하다. 옛날 김득신은 사기의 백이전을 1억 번이 넘도록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말고도 사서삼경을 비롯한 책들 중에는 6,7만번을 본 책들이 있었다고 한다. 비록 내가 그만큼 보진 않겠지만 수십 번 정도는 봐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을 살면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 두가지이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과 독서. 딱히 남들처럼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독서를 통해 접하는 세계야 말로 가장 흥미진진한 세상이다. 나에게는 독서가 숨쉬는 것과 같이 당연한 것이다.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 격몽요결에서 이이선생은 독서란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하셨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꽉 막혀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이렇듯 독서는 세상을 살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에는 세 가지가 머물러야 하는데 이는 마음과 눈과 입이다. 이 세 가지가 함께 머무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대로된 독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선조들의 책을 향하는 마음을 보면 내가 하는 독서가 참으로부끄럽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나는 누워서 책을 볼 때도 있는데 이것은 선조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었다. 잠을 자기 위해 눕는 것이지 누워서 책을 본다는 것은 잠을 자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또 옛날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었다.


1.박학-두루 혹은 널리 배운다.

2.심문-자세히 묻는다.

3.신사-신중하게 생각한다.

4.명변-명백하게 분별한다.

5.독행-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


 정약용 선생께서 다산시문집 오학론에 이르러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 위와 같은 다섯가지 방법이 있는데 요즘 사람들은 첫 번째에만 치중하며 다른 네가지 방법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고 말이다. 이러한 것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말씀이다. 단지 책을 읽는 것에만 몰두하여 사색과 같은 자신의 마음을 통한 궁구를 하지 않는 것들을 보면 정말 옳은 말씀이 아닐까 한다.


 옛 선조들의 독서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독서를 결코 단순한 행위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올바른 자세로 책을 보았으며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결코 글자에만 집착하지 않았고 읽음으로서 옛 선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뜻을 득한 이후에는 몸소 실천에 이르렀던 것이다. 앎과 실천이 겸해지는 행위였던 독서를 통해서 자신을 완성해 나갔다. 심지어는 밤낮으로 독서를 하다가 30세에 요절한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독서에 쏟는 마음은 참으로 깊고도 넓었으며 치열했다. 


기억에 남는 글귀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 여유를 기다리다 책을 펼친다면 평생 독서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에 쫓길지라도 한 글자를 읽을 수 있는 틈이 나면 반드시 한 글자라도 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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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서재 - 안철수의 독서 세계 탐구
이채윤 지음 / 푸른영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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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소위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는 일대의 사건이 있었다. 당시 나는 안철수에 대하여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에 이렇게나 열광하다니 하고 놀랐을 뿐이었다. 나중에 알게되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새로운 사람에 대한 열망으로 승화되었고 그것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으로 표출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올해 말에 있는 대선 후보로서 막강한 지지율을 가지게 된 이 인물에 대하여 흥미가 생기던 차에 이러한 책이 나와서 나의 눈길을 끌었다. 책에 관심 있던 나는 과연 명사들은 어떠한 책을 볼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 책들 펼치게 되었다. 독일의 작가 마르틴 발저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공통된 고민을 가지게 되는 것은 공부에 관한 것이 아닐까? 어릴 적에는 하기 싫어하면서도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왜 그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하는 게 우리다. 어릴 적에 공부를 재밌어 했던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학문의 즐거움” 이라는 책을 읽는 다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범재에 지나지 않던 저자가 수학자가 되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하는 것으로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공부, 즉 학문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깨닫게 한다. 안철수도 이 책을 통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성품을 갖추게 되었고 그것은 그의 삶에 중요한 생활방식이 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책들이 나오며 그 책들을 통해서 안철수가 받은 영향들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소개 된 책의 요점들이 담겨 있으며 독자가 쉽게 책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안철수에 관한 이야기가 중복되는 부분이 꽤 있어서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도 안철수 스스로가 쓴 책이 아니라서 크게 공감가지 않았고 단순 책 소개에 그친다는 느낌을 주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다. 상당한 기대를 하고 봤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단지 좋은 책들을 소개받고 안철수의 발자취를 조금 살펴본 정도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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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역사
조성권 지음 / 인간사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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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에 대하여 단지 “마약은 나쁜 것이다.” 라고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어떠한 학문에 대하여 알기 위해서는 그 학문이 걸어온 역사에 대하여 알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마약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마약의 역사를 알아야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마약에 대하여 인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본 이 책은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흥미롭게 알려주었다.


 인간이 마약과 함께한 것은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시 되었을 원시시대에 당시 인류가 마약을 제한적인 용도이지만 마약의 효능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사용했다. 당시 샤머니즘이나 애미니즘과 같은 자연숭배사상을 가지고 샤머니즘을 이끌어간 주체인 샤만이었다. 이 샤만은 향정신성 마약식물을 이용하여 의식을 가졌다. 알제리의 동굴벽화에서 나타난 샤만의 모습에서 이러한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대다수 일반인은 마약에 관심도 없을 것이고, 실지로 마약을 하는 사람도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을 것이다. 마약이 초기 인류와 함께 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구석기시대나 신석기시대의 인류는 제대로 된 지성을 가진 인류가 아닌데 어떻게 이러한 마약식물을 찾아서 이용했는지 놀랍다.


 마약은 초기 인류와 그리 먼 관계가 아니었다. 그리스나 로마 초기까지 마약은 인간들에게 친숙했으며 인간들이 마약에 대해 가진 생각은 가치중립적이었다. 단지 사람이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마약은 로마시대에 기독교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악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중세에는 마약을 마녀사냥에 이용하기까지 했다. 이후 들어서는 19세기 즈음부터 인간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마약은 대다수 국가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이 대략적인 마약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초기 마약을 대하던 사람들의 인식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가치중립적으로 마약을 보았으며 마약에 대한 것은 오로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는 관점은 언뜻 보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마약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는 입장인 듯하다. 오늘날에는 마약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고 마약은 범죄조직의 수익수단으로 이용되기에 현재에는 마약을 단속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술이나 담배도 마약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서 난 이것들도 마약과 같은 선상에서 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만약에 마약을 합법화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네덜란드에는 마약카페가 있어 그곳에서는 소량의 마약을 구입하여 흡입할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러한 것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금단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현혹시킨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성이니 차라리 양지에서 관리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난 그러한 것에는 반대하지만 소득 없는 단속의 역사를 보노라면 이런 것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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