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은 다르고 추구하는 것도 다르다. 개개인들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거나 그에 적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코 같을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이러한 인간의 삶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요즘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황금숟가락을 가지고 태어나 편안한 삶이 보장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번 살아가는 삶을 이렇듯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네 인간의 삶에 대한 정답은 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없기에 자신의 삶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후회하지 않는 삶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의 인생을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순간마다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는 힌트 제공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사서오경”이라고 말하고 있는 고전들을 압축하여 1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책 “왜 고전을 읽는가”라는 책을 보면 고전이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바로 이 부분이 떠올랐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사서오경(맹자, 논어, 중용, 대학, 예기, 상서, 춘추, 주역, 시경) 중에 본 책이라고는 논어와 맹자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9권의 고전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점이다. 비록 다이제스트 판이지만.
우리의 삶이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사서오경이 하나의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사서오경이 인간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논어를 보면 거의 모든 내용이 인간에 대한 내용이다. 쉽게 말해 도덕적 인간이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공자의 핵심 주장인 인을 이야기하는 논어는 매우 오래된 책임에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비단 논어뿐만이 아니다. 맹자에서 이야기하는 왕도정치를 비롯한 인본주의 사상과 성선설 등은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또한 역사를 기록한 춘추에서도 우리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문장을 생각한다면 쉽게 납득할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고전들 또한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이 모두 고전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른 책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책이라면 이 책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책이라는 점이다.
비록 다이제스트 판이지만 저자의 목적에는 충분히 부응할 만한 책이다. 담긴 한 권, 한 권의 고전이 완벽하게 소화될 수 있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인 소개와 이해는 충분히 가능할 책이기에 이름만 알고 있는 사서오경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더 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사서오경 속의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