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 운영전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1
조현설 지음, 김은정 그림 / 나라말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문소설 '운영전'을 알기쉽게 쓴 책이다.

책중간중간 부분에 안평대군의 인터뷰라던지 궁녀들의 생활상을 꾸며놓아 처음에는 색다른

편집방식이어서 어색했지만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재미난 요소라고 생각했다.

우선, 전래동화가 아닌 다음에야 읽히기 어려운 한문소설의 주석부분이 많지 않아 읽는데 있어

막힘이 없어 좋았고 쉬운 옛날 얘기로 볼수있어 좋았다.

또, 중간중간 일러스트를 한 그림이 책내용과 잘 어우러져 오래된 서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던 '대장금'의 애청자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책에는 궁녀들의 얘기가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보았던 직책이나 궁녀들의 생활들이 책읽기에

도움이 되었다.  TV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

지금 시대에는 이해가 안될 정도로 답답한 과정의 사랑얘기였지만 내용만큼은 애잔했다.

순식간에 지구반대편의 사람에게도 메일을 보낼수 있는 시대에  어찌 눈물로 쓰여진 절절한

사랑의 싯구를 이해할수 있겠는가.

그런 공간의 제한이 아마 더 절절한 사랑을 낳지 않았나, 싶다.

'손가락에 먹물 한방울이 어찌하여 잘못  떨어져 사람을 이리도 애닲게 만드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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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의 내용을  알라딘으로 예를 들면..

책이라는 것에 큰 의미부여를 하던 난, 우리나라 최대라고 자부하는 K문고에 직접 방문을 해서

책을 구입했었다. 한꺼번에 스무권쯤 사는 이유는 자주 갈수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서다.

한번씩 갈때마다 나는  K문고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두가지씩 거슬리는 면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친절한 직원들이 제일 화를 나게 했다.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인터넷 서점의 제일 큰 장점이었고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쌌다는 것이 두번째 장점이어서 나는 그동안의 규칙을 바꿔 K문고 인터넷서점의 고객이 되기로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내가 골라보고 싶은 책을 들춰 볼수없었고 새로나온 신간도 광고를 통해서가 아닌

내 손으로 직접 골라볼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잃는것은 조금 섭섭했다.

K문고의 인터넷서점은 가격면에 타사들보다 비쌌지만 꼭 거기서 사야만 한다는 '오타쿠' 가 있었기에

가격면에서는 참을수 있었다.  단지 택배문제로 나는 여러번 K문고에 시정요청을 해왔다.

도대체 내가 산 책이 어디쯤 와있는지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  책을 받는 날짜까지 집에만 웅크리고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택배회사의 메모에 '제발 출발전에 전화좀 해주세요.'라고

남긴 말도 번번히 무시되기 일쑤였고 택배직원들은 집에 방문해서 사람이 없으면 전화를 해 불평을

토해내곤 했다. 다시 나는 K문고에 끈질기게 설득했다. 택배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않았고 지난해 겨울부터 나는 알라딘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알라딘은 이책에서 말하는 'Purple Cow' 였다. 서재라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한번 구입했던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끈질기게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대체로 만족한다면 사람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것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한사람의 '스니저'가 해낼수 있는 가치를 K문고는 저버렸던 것이다.

이책에서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리마커블'의 반대말은 '아주좋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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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시계 웅진 완역 세계명작 2
메리 루이자 몰스워스 지음, C. E. 브록 그림, 공경희 옮김, 김서정 해설 / 웅진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것은 상상하기 나름이다.'

내가 아이적에 이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내 미야쟈키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토토로'가 생각났다.

뻐꾸기 라는 대상을 통해 아이는 점점 상상을 펼쳐나갔고 조금씩 따뜻한 아이로 커갔다.

이책에서 '나비나라'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나비가 색깔을 모으고 꽃을 색칠한다는 상상이

재밌었다. 아닌줄 알면서도 그냥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고 정말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토토로'에서도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낸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토토로의 배를 꼭 안고 날으는 '메이' 모습과  뻐꾸기  목을 사랑스럽게

안고  등위에 엎드려 날으는 '그리젤다'의 모습이 대비되었다.

주위에 있는 크고 작은 사물에 대한 것이 라든지 들판의 꽃 한송이라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면서 부터 아예  잊고 살았다.

또한 뻐꾸기는 순종하는 삶을 강조한다.

그 순종이 자연의 섭리 라고 말하면 과장이 될까? 

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이 ' 거슬러 올라가지 마라. 그저 흐르는 대로 순리대로 살아라.' 였다.

아마 그런 의미의 순종이었을 것이다.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은 법이다. 이것저것 물으면 뻐꾸기는 그저 '상상하기 나름이야.'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자세한 과학적인 사실보다는 어쩌면 더많은 꿈과 희망을 줄수있는 명답일지 모른다.

조금더 상상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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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을 잘알지도 못하지만 막연한 동경같은것은 있었다.

영화를 볼때도, 책을 읽을때도 평론이나 줄거리를 사전에 읽지 않는다. 누군가 그얘기를 하려고 하면

입을 다물게 면박을 준다. 그저 오롯이 내 감정으로 읽고 보고 싶었기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귀를 닫고 눈을 감아도 자꾸자꾸 들려오고 보이게 되는 풍문을...

책을 받아놓고 펼치기전에 책표지의 이그림을 열심히 보았다. 세워도 놓고 보고, 책장가까이 두면서

다른 책을 집으러 가면서 한번씩 보기도 하고...

처음과 다르게 느껴질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난뒤에 이그림이 제대로 보였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시대배경이었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그런 것들을 알고 보면

훨씬 재밌고 다양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책이 소설이란 것이 조금 아쉬웠다.  작가가 이소설을 쓰면서 얼마나 다양한 상상을 했었는지,

그 상상이 오히려 그림읽기에 쏙 다가갈수 있게 해줬다는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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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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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편소설은 그다지 읽지 않았다. 형형색색어로 치장된 미사구나 너무나 짧은 감상때문에

속이 늘 불편했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몇십권짜리 긴 장편을 원하는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두권정도가

딱 좋았다. 한권이라도 좋고.. 내가 긴 장편을 읽었던 것은 토지와 혼불이 다 였던것 같다.

내가 참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도 어느날부터 읽지 않게 될만큼 나는 단편이 싫었다.

단편소설이 재미나지기 시작했던 것이 성석제와 김영하의 글을 읽으면서 였다.

이책, 정말 재밌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홀림에서의 성석제가 좋았던것 같다.

때로는 사람들의 비아냥을 받으며 재기발랄하고 재미난 소설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시원한 유머 대신 꼼꼼한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그럴수 있는 이 작가가 놀랍다.

담배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떠올라 나는 한동안 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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