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딸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9
퍼트리샤 콘웰 지음, 박아람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드라마가 있는 스릴러 추리소설인 스타카페씨리즈가 이번엔 '캐리 그레센'이라는
눈에는 안 보이지만 강력한 악의기운을 내—Ÿ는 사악한 존재를 등장시킨다.
시리즈 중의 시리즈라고 할수있는 템플 골트시리즈의 조연이었던 캐리는 이번에는
주인공인 스타카페의 영혼을 괴롭히는 악당중의 악당으로 나온다.

사실 이 시리즈는 각권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조금씩 연결되는 거대한 장편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정도다.
처녀작인 '법의관'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이 시리즈를 더해가면서 성장하고 정이 쌓이고
하는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새 이들에게 정이 쌓여가는 우리들을 발견할수 있다.
이 시리즈가 다른 추리소설과 다른점이 바로 그것이다.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강화되어있기에 냉혹한 살인사건과는 별도로 서로간의 사랑과
우정등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것이다.

이번작품은 템플 골트가 나왔던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라고 할수가 있다.
템플 골트의 충실한 조력자요 하수인이었던 캐리 그레센이 감옥에서 탈출하여 주요
인물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이한것은 전작들에서도 범인에 대해선 그리 자세한 묘사를 하지 않은 지은이가
이번 작품같은 경우에는 범인의 그림자조차 발견하기 힘들다는것이다.
끝부분에 가서 범인이랑 맞다뜨릴때까지는 범인의 모습도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신 누가 범인인지는 초반에 알고 시작한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추리해가는 추리소설 본연의 기능에는 어긋나는 면이 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위해를
가할것인가를 추리하는것도 재미있다.
요컨데 저질러 놓은 범죄행위를 보는것이 아니라 앞으로 저지를 범죄행위를
예상하는 것이다.

시작은 법원에서 지정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는 캐리가 스카페타에게 섬뜩한
편지를 보내는것으로 시작된다.
캐리라는 존재는 스카페타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조카 루시의 생활에 깊숙이 개입해서 큰 상처를 입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칼날을 스카페타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겨누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생하는 연이은 화재사건과 거기서 발견되는 살해된 사람들...
이 사건들이 캐리와 연관이 있게 여겨지면서 캐리의 그림자가 더욱더 짙게 드리워지는데...

처음부터 악당은 누군지 알기때문에 쉬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악당은 정신병원에 갇혀있다.
어쩌면 안전하게 거기서 보호받고 있는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미국의 사법제도는 가해자의 인권도 보호한다는 것이어서 정신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살인마를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에 수감한것이다.
물론 그 정신병원이 탈출하기에 쉬운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일반시설이지 감옥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캐리는 스카페타와 그 주위사람들을 파멸시킬려는 공작을 벌여가게 된다.

눈에 보이는 폭력배의 살인이나 범죄는 오히려 쉽게 잡을수 있으나 이렇게 숨어서,
뒤에서 교활하게 사람을 괴롭히는것은 오히려 잡기가 더욱 어렵고 힘든 법이다.
우리가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파괴할려고 하기 때문이다.
캐리는 스카페타의 조카인 루시와 특별한 관계였고 그가 추종했던 템플 골트를 잡은 사람이
스카페타였기에 이 두사람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들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획책하는 교활하고
사악한 악마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비록 누군지 모르는 범인을 쫓는 추리적인 면은 아쉽지만 화재에서 발견된 여러 시신들을
부검하고 조사하는 장면은 정말 세밀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때로는 저런 과정이 진짜 있나싶을정도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끔찍한 장면들이
실감나게 나타난다.
아마 이 시리즈가 영화화가 아직 되지 않은 이유가 이런 법의학적인 묘사를 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나 인간의 살을 '삶기'위해서 주방기구전문점에 펜을 사러가는 장면에선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의문의 사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가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장면은 역시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전작들에 비해서 스릴감이나 추리적인 면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특히나 범인인 캐리가 어떻게 그렇게 범죄를 공모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정신병원을
탈출하게 되었는지 나타나지 않았고  또 범인을 제거하는 장면이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린것이
전작들에 비해선 밀도가 좀 떨어진감이 있다.
그러나 그런 흠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와 추리 그리고 드라마가 혼합된 이 시리즈의 완성도는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 1권부터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고 어느새 다음편이 기다려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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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
막강한 재미로 무장한 제프리 디버의 최신작인 이 코핀댄서는
처녀작인 본켈렉터를 능가할 만한 탁월한 이야기 구조로
좀처럼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문학의 기능이 무엇이냐라고 물을때 감동과 재미,교훈등을
말할수있다. 그러나 문학이라는것은 일상사에 꼭 필요한
의식주의 위치는 아니라고 불때 사람들의 상상력을 북돋아주고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경험하게 하는 문학은 유흥의 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수있다.

바로 그 유흥! 재미있다는 관점에서는 이 소설은 최근에 나온소설들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처음에 단순한 범인잡는 이야기일줄 알았던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스릴러와 추리, 음모, 거기다 놀라운 반전등이
속도감있게 아주 잘 짜여져있다.

시작은 이렇다. 한 범죄자의 범죄를 증언할 증인들이 그 범죄자로부터 살해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증언할 대배심까지는 단 45시간! 그 시간안에 증인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악명높은
범죄자는 법정을 유유히 빠져나가게 된다.
이 증인들을 보호하고 증인을 살해할려는 암살자를 쫓는 임무가 주인공인 링컨에게 떨어진다.
그러나 그 암살자는 '코핀댄서'라는 닉넴으로 이름지어진
실패가 없는 최고프로 암살자였다.
이미 그는 링컨과도 처절한 악연이 있던 사이였다.
링컨에게는 사건과 관련없이도 무조건 잡아야할 상대였던 것이다.코핀댄서는 첫번째로 증인중 한명을 비행기 폭파라는 대범한 방법으로 암살을 한다. 그 잔해와 부스러기들로 단서를 확보해가는 링컨!
비록 코핀댄서가 직접적으로 모습을 바로 드러내진 않지만
링컨과의 불꽃튀기는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수사권 분쟁이라는 암초도 넘어서서 범인의 끝자락을 잡았다
싶었는데 아뿔싸. 그는 코핀댄서가 아니었다.
그럼 코핀댄서는 대체 어디에?...

이 소설을 단순한 추리소설에 머무르지않고 더 독특한 매력이있는 종합소설로 느껴지게 하는것은 탄탄하고 실증적인 법과학지식과 함께 고전적인 추리의 맛, 그리고 적절한 스릴러가 함께 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히 추리소설이다 스릴러 소설이다라고 할수없을만큼 다양한 기법과 요소를 동원해서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잠시 쉴 틈 조차도 없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인공에 있다 하겠다.
아마 어떤 소설에서도 이렇듯 매력적이고 강력한 능력의
소유자가 손가락 몇개만 까딱할수있는 장애우로 나오는 경우도 없을것이다.
자신의 몸조차 가눌수없는 사람이 당대 최고의 악당을 헤치운다는 그 설정 자체가 좀더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소설로 각인시키고 있는것 같다.
보통 주인공이 역할이 두드러지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장애우인탓에 주위 사람들도 비중있게 그려진다.
링컨 혼자가 아닌 팀플레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링컨에 이은 어찌보면 공동주인공이라고 할 사람이 바로 섹슨이다.
누가봐도 매력적인 그녀는 움직이지못하는 링컨 대신에 현장을 누비면서 링컨의 발이되고 손이 되어준다.
여기서 링컨과의 애틋한 정이 싹트는데 솔직히 그점만은 그리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한다...-_-
그외에 사건을 의뢰하는 시경 형사들과 연방수사국 요원들,
그리고 까다롭기 그지없는 링컨을 곁에서 살펴주는 간병인 톰등이 링컨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이 소설을 좀더 현실감있고 실제적으로 느껴지게 할수도 있을것이다.

끝을 향해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다.그래서 한번
읽으면 중간에 쉬고 다시 읽울수 없을만큼 강한 흡입력을 준다.
세밀한 법과학이 등장하므로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
는데 그럴땐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전작인 본컬랙터도 함께 읽으면 더 좋을듯하다. 그 작품은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영화를 보면 내용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 쌓인 분들.활자와 친하지 않은 분들.
그냥 읽으시라. 그게 답이다.
이렇게 재미있어도 안 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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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황우석박사의 멋진 업적으로 과학에 대한 '묻지마'열풍이
일고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이란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신이 아닌 인간은 늘 부족함이 있었고 그 부족함을 노력이라는
수단으로 메꾸어왔던 것이다.
과학도 처음에는 완벽하다고 봤던것이 나중에 오류로 밝혀지
기도 하고 오히려 크나큰 재앙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과학은 그 자체로 가치가 없는 가치 중립적인 개념이다.
그 결과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축복이 될수도,재앙이
될수도 있는것이다.
수단이 될지언정 목적이 될수는 없을것인데 눈앞의 결과에만
집착한 인간들은 멀리 내다보지를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과학의 양면성을 이해하기 쉽고 어렵지 않게
풀어놓은 과학에세이집이다.
모두 10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익숙한,그러나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해준다.

먼저 항생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세균을 없애기 위한 멋진 발명품이었던 항생제가 무분별한
사용으로 내성이라는 강력한 저항군을 불러들이고 그것을
타파하기위해서 또다른 강력한 항생제를 발견하고 또 내성이
생기고 하는 어찌보면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나라도 없다고 한다.
이른바 항생제의 '약발'이 듣지 않는 것이다.
유럽쪽에 나라들에서는 항생제 처방을 그리 자주 않해서 내성
이 그리 높지 않으나 우리나라는 과자먹듯이 항생제를 남용하다보니 내성이
세계 제일의 위치에 올랐다.
물론 이것은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어난것일수도 있지만 지은이는
여기에서 과학의 양면성을 설명하고 있는것이다.

자신은 건강하기때문에 항생제 내성이 높은 현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유전자 조작식품에 관해선 안심하지 못할것이다.
인류의 먹는것에 대한 근심을 줄이기 위해서 대량생산의 기술로 유전자 조작이라는
것을 만들어냈지만 과연 자연적이 아닌 그런 인공적인 기술로 만든 곡식이
인체내에서 어떻게 작용을할것인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유전자 조작식품을 마음놓고 먹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의 말처럼 기아는 먹을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는 식품을 적절하게
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죽어나가는데 한쪽에서는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서 멀쩡한 식량을 그냥 버리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서 생산하는것이 과연 인류를 위한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장사꾼들의 배를 불러주기 위한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 아니겠는가.

우리가 칭송해마지 않는 황우석박사의 업적도 나쁘게 전용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날수도 있는것이 장기이식에 관한 내용이다.
단순하게 우리의 고장난 장기를 만드는 차원에서 줄기세포니 배아세포니 하는것이라면
좋겠지만 그 기술이 인간복제에 악용되어질수도 있다는 현실도 무시하면 안될일이다.
우리가 외국보다 그 분야에서 앞서간다는것도 결국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나 성찰이
거의없었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맞대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건설에 쓰이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이지만 그것이 군사용으로 쓰이기를
바라고 만든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그렇게 전용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생명공학도 그 선의에 반하는 나쁜 목적에 얼마든지 쓰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대 소홀히 다룰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환경호르몬의 문제라던가 요즘 문제가 되는 방폐장과 관련된 원자력에너지의
이용,석유화학에너지의 부작용등에 관한 것들도 우리에게 주는 잇점에 비해서
또다른 부작용이 함께 내포되어있다는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과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만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하는 바를 지나서 다른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는것을 늘 염두해 두어야할것이다.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과학을 생각해야 할때인것이다.

이 책은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과학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주제는 10가지 뿐이지만 하나 하나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
과학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서 쉽게 지나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주게 하는 좋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그림이나 사진을 넣어서 이해하기에 좋게 편집이
되어있고 글의 문체가 높임말로 되어있어서 편안하게 누가 설명을 해주는듯이 느껴지게 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들 어렵지 않게 과학에 대해서 접근하게 하는 것같다.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해주고 생각하게 해주는 이런식의 글쓰기가
많아졌으면 좋을꺼라는 생각이 들게 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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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0-3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만 믿습니다. 땡스투하고 주문해요!^^
 
베어 & 드래곤 1
톰 클랜시 지음, 김홍래.박슬라 옮김 / 노블하우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 붉은 10월,패트리어트 게임,긴급 명령을 본 사람 많을것이다.

하나같이 군사적 긴장감을 바탕으로 스릴감있게 재미있게 만든 영화인데 이 영화

의 원작을 쓴 사람이 톰 클랜시이다.

톰 클래시는 이미 미국에서 초특급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이 책도 그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한마디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주로 냉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작들과는 달리 냉전이 무너진 이 시대에는 중국이

새롭게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국가로 등장했다.

사실 중국은 이미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잘 짜여진 사회주의 국가라는데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것이다.

예로부터 서양은 중국을 두려워했다. 중국인은 아니지만 중국을 지배했던 몽골의 말

발굽아래 수백년을 정복당했었고 10억이 넘는 인구수는 그 자체로 두려움의 대상

이었다.

비록 그 후 공업화에 뒤져서 몇십년간 힘 없는 호랑이로 전락했지만 이제는 다시

엄청난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제무대의 강자로 등장한것이 현실이다.

이런 배경아래서 클랜시는 새로운 가상 적국으로 중국을 설정하고 들어간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의 축으로서 러시아를 설정했다.

물론 냉전시대의 적국이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서의 러시아지만 이 러시아가 중국

과도 갈등이 일어나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세나라의 치열한 암투극이 벌어진다.


내용은 러시아의 대외정보국 국장이 출근중에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을 겪는것으로

시작된다. 이 사건에서 피살자는 다른사람이었지만 국장을 노린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속에 여러나라의 정보전과 외교전으로 확대된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을 고칠려고 하고 중국은 미국의 대만인정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다.

그와중에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거대한 유전과 금광이 발견되면서 중국이 무력으로

이것을 탈취하려는데...


책을 한번 잡으면 그야말로 시간가는줄 모르게 잘 읽힌다.

탄탄한 줄거리 구조와 함께 군사적인 해박함을 뽐내듯 종횡무진 미국의 군대와

정보기관에 대해서 상세한 묘사를 한다.

그리고 주요 주인공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등장하기때문에 백악관에서의 생활상이

자세하게 나와서 초강대국 미국의 심장부를 손쉽게 상상할수있게 한다.

또한 각국의 정보기관의 형태와 실상도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과연 지은이의 정체가

무엇일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사실 톰 클랜시는 미 국방성건물인 펜타곤을 무시로 들락날락할수있는 출입증을

갖고있다고 한다.

군사에 대해서 그리 잘 모르는사람이라고 해도 큰 무리없이 읽을수있게 아주 재미

있게 쓰여져있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인물들을 부르는 암호명이 나오는것도 흥미롭다.

경호기관이나 정보기관에따라서 각기 다르게 불리는것이 재미있다.

그외에 나오는 여러가지 군사와 정치, 경제적인 내용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그만큼 고증이 철저하게 되었고 이것을 씨줄과 날줄로 교묘하게 이어서

전세계를 손바닥보듯이 장대하게 내용을 그려내고 있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을 능히 느낄수 있었다.

이런 스릴러 군사과학소설을 좋아하는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것이고

그런것을 그리 잘 안 읽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소설이다.


아쉬운것은 책의 분량이 많다는것이다. 처음에 책을 봤을때는 2부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5부작이었다.

그래서 책의 재미에 비해서 내용전개가 조금 느리게 느껴질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 권수가 더해질수록 즉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감칠맛이 난다.

정말 한번 책을 손에 쥐면 끝까지 안 읽을수가 없다.

책 활자를 좀 줄여서 한 3권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번역도 좋고

책 상태도 좋은 잘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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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메피스토(Mephisto) 12
필립 커 지음, 임종기 옮김 / 책세상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제목만 봤을때는 철학책인가 했었다.그러나 이 출판사의 독특한 소설시리즈
중 한권인것을 알고 다시 한번 보게되었다.
사실 이 책의 제목부터가 그리 솔깃하지는 않는다.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철학'이
라는 낱말에서 풍기는 무거움이 연상되는데다가 책분량도 그리 만만치 않기때문
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독자의 눈을 속이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
내용은 철학이라는 고상한 주제와는 거리가 먼 '살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철학적 살인'이라는건데 살인에도 철학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법하다.
이책은 실제로 존재했던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인 철학적 탐구에서 제목을 따왔다.
군데군데 철학적인 내용도 나오면서 단순한 살인이 아닌 고급스런 범죄소설 양식을
띄고있다.
시대는 2013년 영국. 신경과학이 크게 발달한 그 시대에 범죄자는 그 특징이 있어서
그것을 구분하여 미리 대처한다는 범죄이론이 형법제도안에 도입이 되는데 창안자의
이름을 따서 '롬브로소 프로그램'이라고 불렀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뇌의 특정 영역(vmn)이 결핍된 남성들이 폭력 성향을 지닌 것
으로 밝혀지고, 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하에 국가적으로 관리,
감시 하게 되는것이다.
이들은 현존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과 겹치지 않아야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의해서
특정출판사의 총서에 나온 철학자나 소설가의 이름으로 각기 코드명을 부여받게
된다. 그런데 이들중에서 데카르트, 버트런드 러셀, 소크라테스 등이 살해당하기 시
작한다. 여성 경감 제이코비치를 중심으로 수사가 시작되지만 범인은 훨씬더 지능적
인 수법으로 수사를 미궁에 빠지게 한다.
뇌의 특정 영역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논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결론짓는다는 면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시점과 유사하게 느껴지
기도 했다.그러나 여기선 살인이 주된 행동이고 그것을 쫓는 일종의 범죄심리물
이다.
책의 구성은 사건을 수사해가는 여경감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담에 범인의 시점으
로 범인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있다.
롬브로서 프로그램에 의해서 자신도 vmn이 결핍된 사람으로 분류됐던 범인은
살인을 저지르면서 어차피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자신이 대신 처치해주는것이
오히려 다행이 아니냐는 식의 정당성을 부여할려고 한다.
그런 논리에 수사 여경감은 일정부분 공감하기도 한다.또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은근하게 그것에 동의할수도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미래에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결론 자체도 의구심이 들지
만 그런 사람을 처벌하는것은 어디까지나 법에 의해서야지 특정인의 행동에 의해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거둘수는 없을것이다.
신같은 절대자가 아닌이상 그 누구도 심판할수는 없는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살인'이라는 행위에서 우리에게 철학적으로 생각할것을 요구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실존과 더불어 삶과 죽음의 사회적 철학적 의미를 한번 의미해
볼수 있을꺼 같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철학적인 구절들과 이론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소설속에 녹아들
어서 자연스럽게 철학적인 사고를 해주게 한다.
책 제목이 철학에 관한 얘기라서 혹시 무거운 주제가 아닌가 하겠지만 내용 자체는
흥미있는 고급 추리 범죄소설이다.
번역도 깔끔하고 오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 한글로만 표기할라는 어떤 기준이
있는지 숫자도 한글로, 영어도 한글로 표기하는바람에 좀 어색하게 보이는 점도
있는것이 옥의 티같았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같은 장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괜찮을 이색적이면서
도 급수 높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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