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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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박사의 멋진 업적으로 과학에 대한 '묻지마'열풍이
일고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이란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신이 아닌 인간은 늘 부족함이 있었고 그 부족함을 노력이라는
수단으로 메꾸어왔던 것이다.
과학도 처음에는 완벽하다고 봤던것이 나중에 오류로 밝혀지
기도 하고 오히려 크나큰 재앙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과학은 그 자체로 가치가 없는 가치 중립적인 개념이다.
그 결과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축복이 될수도,재앙이
될수도 있는것이다.
수단이 될지언정 목적이 될수는 없을것인데 눈앞의 결과에만
집착한 인간들은 멀리 내다보지를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과학의 양면성을 이해하기 쉽고 어렵지 않게
풀어놓은 과학에세이집이다.
모두 10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익숙한,그러나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해준다.

먼저 항생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세균을 없애기 위한 멋진 발명품이었던 항생제가 무분별한
사용으로 내성이라는 강력한 저항군을 불러들이고 그것을
타파하기위해서 또다른 강력한 항생제를 발견하고 또 내성이
생기고 하는 어찌보면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나라도 없다고 한다.
이른바 항생제의 '약발'이 듣지 않는 것이다.
유럽쪽에 나라들에서는 항생제 처방을 그리 자주 않해서 내성
이 그리 높지 않으나 우리나라는 과자먹듯이 항생제를 남용하다보니 내성이
세계 제일의 위치에 올랐다.
물론 이것은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어난것일수도 있지만 지은이는
여기에서 과학의 양면성을 설명하고 있는것이다.

자신은 건강하기때문에 항생제 내성이 높은 현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유전자 조작식품에 관해선 안심하지 못할것이다.
인류의 먹는것에 대한 근심을 줄이기 위해서 대량생산의 기술로 유전자 조작이라는
것을 만들어냈지만 과연 자연적이 아닌 그런 인공적인 기술로 만든 곡식이
인체내에서 어떻게 작용을할것인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유전자 조작식품을 마음놓고 먹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의 말처럼 기아는 먹을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는 식품을 적절하게
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죽어나가는데 한쪽에서는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서 멀쩡한 식량을 그냥 버리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서 생산하는것이 과연 인류를 위한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장사꾼들의 배를 불러주기 위한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 아니겠는가.

우리가 칭송해마지 않는 황우석박사의 업적도 나쁘게 전용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날수도 있는것이 장기이식에 관한 내용이다.
단순하게 우리의 고장난 장기를 만드는 차원에서 줄기세포니 배아세포니 하는것이라면
좋겠지만 그 기술이 인간복제에 악용되어질수도 있다는 현실도 무시하면 안될일이다.
우리가 외국보다 그 분야에서 앞서간다는것도 결국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나 성찰이
거의없었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맞대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건설에 쓰이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이지만 그것이 군사용으로 쓰이기를
바라고 만든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그렇게 전용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생명공학도 그 선의에 반하는 나쁜 목적에 얼마든지 쓰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대 소홀히 다룰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환경호르몬의 문제라던가 요즘 문제가 되는 방폐장과 관련된 원자력에너지의
이용,석유화학에너지의 부작용등에 관한 것들도 우리에게 주는 잇점에 비해서
또다른 부작용이 함께 내포되어있다는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과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만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하는 바를 지나서 다른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는것을 늘 염두해 두어야할것이다.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과학을 생각해야 할때인것이다.

이 책은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과학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주제는 10가지 뿐이지만 하나 하나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
과학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서 쉽게 지나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주게 하는 좋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그림이나 사진을 넣어서 이해하기에 좋게 편집이
되어있고 글의 문체가 높임말로 되어있어서 편안하게 누가 설명을 해주는듯이 느껴지게 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들 어렵지 않게 과학에 대해서 접근하게 하는 것같다.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해주고 생각하게 해주는 이런식의 글쓰기가
많아졌으면 좋을꺼라는 생각이 들게 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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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0-3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만 믿습니다. 땡스투하고 주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