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 Money - 여자경제독립선언서
수지 오먼 지음, 신승미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살기가 더욱더 팍팍해지고 돈벌기가 어려운 이때, 경제에 대한 새로운 관념이 필요해지고 있다. 좀더 부지런하고 다양하게 재테크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해진다는 말일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불행히도 여성에게는 더욱더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관습이나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남성만큼 경제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다른것이 무엇있을까. 더구나 가면 갈수록 여성의 경제활동이 많아지고 있는데 자신의 경제활동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다면 무엇하러 일을 하겠는가.

이책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관념이 부족한 여성들을 위한 경제지침서라고 할만한 책이다. 돈을 번다는 행위, 일을 한다는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어떻게 돈을 관리할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우선 여성의 잘못된 경제관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은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살림만 잘하면 되었다. 복잡한 재테크 같은것을 생각할 여유나 자금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들의 경제활동도 남자못지 않게 늘어났고 특히 미혼여성이 증가함에 따라서 그에 따르는 경제 관념도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복잡한것을 싫어하고 제대로된 재테크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라고 이 책의 지은이는 역설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해서, 그리고 더 나은 현실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갖도록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서 설득하고 다음으론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부터 좀더 고급스런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지은이가 외국인이라서 우리나라 사정과는 조금 안 어울리는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에 관한 이야기는 귀담아들을만한 이야기다.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의 통장을 마련하라고 하는데 그것도 안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단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용카드나 보험에 관한 이야기도 하면서 여성들이 실제의 경제에 눈을 뜨게 한다.

전체적으로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보통 경제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이 책은 딱딱한 경제 이론을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돈에 관한 바른 관념을 갖는데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여러가지 실제예를 들어 설명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내용을 파악할수 있게 한다. 내용 자체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이 봐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연봉협상같은 문제에서 외국과 달리 여성의 힘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얼만큼 실제적인 도움이 될수 있을지는 미지수고 내용에 비해서 여자 경제 독립 선언이라는 제목이 조금 거창한 면도 없잖아 있다.

이 책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아주 고급스런 방법과 정보를 담아놓은 책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칠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원칙과 개념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그동안 경제쪽으론 손을 놓았다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내용의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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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 전2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시간을 소재로 한 소설은 참 많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인해 시간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시간과 관련된 소설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다소 식상하다고 할만한 소재인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좀더 색다른 책이다. 기존의 미래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류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바뀐, 책 제목처럼 시간이 뒤바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01년, 한 청년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핑이나 즐기는 천하태평 백수인 겐타.
1945년, 또 한 청년이 있다. 전쟁에 나가기 위해 훈련받는 공군소년병 고이치.
각자 주어진 삶을 살고 있던 이들에게 어느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바로 알수없는 시대로 떨어진 것이다. 정확하게는 1945년과 2001년이 바뀌는일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이것이 꿈인지 죽어서 지옥에 있는지 모를정도로 혼란스러워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어떤 한 사람의 인생과 통째로 바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들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그 뒤바뀐 인생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생각지도 않았던 환경에서 어리둥절하던 두 사람은 각기 그 환경에 차츰 익숙해지게 되지만 자신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잃지 않는다. 비록 그 방법은 모르지만 일단 살아남아야 후일을 기대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현실에 맞게 노력해간다.
그런데 이들이 단순히 시간만 바뀐게 아니었다. 그 둘이 얼굴이나 기질같은것도 똑같았던것이다. 그리고 그들 주위의 인물들이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것을 알게되면서 좀더 현실이 복잡하게 되어 간다. 이들은 결국 자신의 시대로 돌아갈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리 재미있어보이지 않았는데 읽어내려가면서 점점 소설에 빠지게 되었다.겐타와 고이치의 시점을 교차로 보여주고 있는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몰래카메라를 찍는다고 애써 믿을려고 하는 겐타나 자신이 적국에 잡혀있다고 믿는 고이치의 모습에서 웃음도 나오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이나 마음을 눈에 그리듯이 잘 묘사해서 내가 그런 상황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게 했는데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과거로 간 겐타의 이야기에서는 태평양전쟁말기 패망에 다가가는 일본군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전쟁이란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그 전쟁에 내몰리는 보통 사람들의 목숨이 얼마나 가치없이 다루어지는것도 나온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목숨을 버리는듯 하지만 그들도 결국 사람이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대적 분위기에 저항할만한 힘은 가지지 못했고 결국 거기에 휩쓸려간다. 시간의 뒤틀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속에 반전의 뜻도 숨어 있는 내용이었다.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던 내용이 결말은 애매하게 끝난다. 사실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제일 궁금했는데 지은이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장치를 마련해놓고 끝을 맺는다. 이들이 운명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런지, 한명만 바뀌고 한명은 죽게 될지, 다른 방식으로 환생하게 될지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듯하다. 어떤 결말이던 명쾌한 끝이 나길 바라는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똑같이 생긴 사람의 뒤바뀐 시대에서 살아남기라는 설정이 참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 소설이었다. 순간 순간 내가 그런거 같은 느낌도 들기도 했고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할 정도로 느낌이 묘하고 재미난 소설이었다.

책은 독특한 스타일로 되어있다. 두권으로 되어있는데 분책을 한듯하면서도 겉에 두권을 이어지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특이하다. 사람에 따라서 좋고나쁨이 갈릴만한 구조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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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연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혜정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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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작인 '악의 영혼'으로 인간이 가진 악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던 지은이가 이번에는 더욱더 강력한 악으로 무장한 '악의 심연'으로 돌아왔다. 그 작가가 말한 악시리즈 3부작중 두번째 작품인데 전작에도 끔찍한 살인이 나오지만 여기서는 더욱더 끔찍하고 처참한 살인이 나온다. 묘사가 자세하고 사실적이어서 과연 정말로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다.

무대는 미국 뉴욕. 한 여자가 발가벗은채로 길거리를 가로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녀의 정신은 반미치광이가 되어있었고 끔찍하게도 머리가죽은 벗겨져있었다! 구출된 그녀의 몸에선 이상한 문신이 발견되고 그것을 단서로 또다른 희생자를 찾아낸 경찰은 수십명의 실종사건이 연결된 대규모 사건이란것을 알게된다.그리고 그 이면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난 악이 도사리고 있는데...

전작에선 프로파일링을 배우고 전직 FBI였던 유능한 경찰인 조슈아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엔 그만 나오는것이 아니라 역시 능력있는 여형사 애너벨이 함께 주인공으로 맹활약한다. 이른바 원톱에서 투톱체제인것이다.그런데 조슈아의 신분이 특이하다. 형사가 아닌 사설탐정의 신분인것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드러나지 않고 좀더 은밀하게 단서를 수집할수 있는 위치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곧 협력하면서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묘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이쯤에서 뭔가 로멘스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지만 이 프랑스 작가는 미국을 배경으로 책을 쓰긴 해도 도식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을 닮진 않는지 뜬금없이 그런 장면은 묘사하지 않았다.

작가는 소설에 표현된 여러가지 살인과 시체의 상태 등을 묘사하기 위해 법의학도 공부하고 실제 살인현장과 해부현장을 답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묘사가 참으로 사실적이고 자세했다. 피튀기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런 묘사가 나올때마다 그 부분은 대충 읽었다고는 해도 그 묘사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수 있었다.

여기에 나온 범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그런 악한 마음이 생겨났을까. 이 범인이 미쳤을까 아니면 정상이것인가. 미쳤다면 단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서 그의 죄에 벌을 내릴수 없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정신병있는 사람이라서 단순히 정신병원에 넣는걸로는 단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저지르는 그 과정에서 충분히 이성적인 머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가 저지른 그 수많은 피의 댓가로 사실 자신의 목숨하나로는 그리 충분치 않을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었는데로 이른바 미국식의 빠른 전개와 몰입감있는 속도감으로 잘 쓰여졌고 소비문화에 빠진 현대세계를 은근히 비판하는 저자의 뜻도 잘 반영되었다고 본다. 전작에 비해서 더욱더 긴장감있고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 된거 같다.
다만 아쉬운것은 결말이 좀 약하다고나 할까. 광풍이 휘몰아치듯 범인의 범죄와 그것을 쫓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너무 힘을 많이 쏟은 나머지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에선 왠지 좀 힘이 빠진듯하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살짝 그 결말이 예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좀더 극적인 장면을 기대했는데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뭐 책 읽는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으니 그정돈 넘어갈만도 하다.

이번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잘 만들어졌다. 오자도 거의 없는거 같고 번역도 깔끔하다. 장정도 튼튼하고 깨끗하게 잘 만들어져서 500쪽이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책 넘김이 좋았다. 다만 이 시리즈의 1부인 악의 영혼은 2권짜리인데 이 책은 1권짜리이다. 원래 책 분량이 차이가 나서 그렇게까지 할수밖에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관성면에선 아쉬움이 있다. 1부도 같은 1권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 3부가 남았다. 악시리즈 마지막 작품에선 과연 어떤 인간의 악한 모습이 나타나게 될지 기다려진다. 더불어 인간의 악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은 어떻게 완결이 될지도 궁금하다.

재미있고 스릴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임산부나 심신이 약한 사람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말, 빈말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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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이시다 이라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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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렇게 말랑말랑한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어떤 기괴하고 특이한 전개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일상에서 볼수 있는것, 익숙한것 하지만 그속에 독특함이 숨어 있는 글쓰기. 그 주인공은 바로 이 책의 지은이 이시다 이라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처럼 쉴새없이 읽어내려갈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 읽고싶게 하는 것이 이 작가의 묘한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그런 이시다가 이번엔 유령을 가지고 왔다. 유령이야기는 워낙 흔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요리를 할까 궁금했었다. 결론은? 잼있다.
아주 흔한 소재고 그 유령이 현실세계를 막 돌아다닌다는 설정도 익히 봤던 소재지만 이시다는 그것을 그의 색깔로 잘 버무려서 또 다른 맛을 내는 유령추리소설로 내놨다.

주인공인 준이치는 어느날 잠에서 깬다. 그런데 그 느낌이 이상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의식은 있는 상태고. 그때 무엇인가가 눈을 덮는다. 흙이다. 이건 뭐지? 그가 어딘가에 파묻히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는 꼼짝도 할수없다.소리도 지를수 없다. 왜이러지? 그 까닭을 그는 곧 알게된다. 바로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그가 그런 상태로 있어야 할까. 왜 유령인 상태로 있었어야 할까.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의문은 자신이 왜 죽었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지난 세월중 2년이란 시간이 자신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기에 자신이 죽기전까지 어떤 상태였는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유령 유이치는 자신의 과거를 찾아나선다. 살아서가 아닌 죽어서. 그리고 얼마뒤 자신이 살해당했다는것을 알게되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음을 알게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한 그의 분투가 어떻게 될것인지...

그냥 단순한 유령이면 사실 큰 재미가 없다. 그래서 지은이는 유령이 된 유이치에게 약간의 '힘'을 주기로 했다. 사물을 움직이는 능력, 그리고 사람에게 말을 하는 능력등이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무서운 유령으로는 만들지 않기 위해서 딱 적당양의 힘만 줘서 유이치는 자신의 힘을 쓸 때를 가려야 했다. 바로 거기서 살아있는 인간의 반격이 가능해지는것이다. 조금의 힘을 가진 유령과 현실의 인간 사이의 싸움. 이것을 흥미롭게 잘 이끌어 가는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지은이인 이시다의 장점이라고 할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만일 내가 죽어서 저렇게 떠다니는 유령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이런저런 제약때문에 알수없었던 것들을 알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죽으면 끝나야하는데 죽지않고(?) 유령의 상태로 있다는것도 좋지 않을꺼 같았다. 그런 존재가 얼만큼 있을진 몰라도 외로울꺼 같기 때문이다.

유령이 나오지만 무서운 공포분위기의 책은 아니다. 유령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미스터리물이라고나 할까. 요컨데 유령이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란것이다. 주인공인 유이치가 어떻게 의문사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가는 추리소설이라고 할것이다.

지은이인 이시다는 이런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가족소설,기업소설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그 글의 완성도가 뒤떨어지지 않는 작가인거 같다. 사랑소설을 써도 추리소설을 써도 그 나름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그리고 아주 극적이고 눈에 확 띄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해도 은근하게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을 자주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황매에서 나온 이시다 이라의 전작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그의 또다른 모습을 느낄수 있을테니깐. 그리고 전작들과 이 책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묘사들을 찾아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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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걸즈 라이프
요시카와 도리코 지음, 현정수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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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수투성이에 고집쟁이들이지만 도저히 미워할수없는 쳔방지축 소녀들.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이다. 때때로 화가 나기도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발랄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20살 명랑한 '걸'들의 공동 생활을 그린 이 책은 4명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여성들이 벌이는 여러가지 일들과 사랑과 우정을 그렸는데 그 4명의 캐릭터가 각각 분명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졸업후 고향에서 도쿄로 와서 도시 생활을 즐기고 있는 다마코의 집에서 시작된다. 평온한 삶을 즐기던 다마코에게 어느날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냈던 3명의 친구들이 들이닥친다.
놀러온것이 아니라 같이 '살러'온 것이었다!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냈긴 했지만 개성 강하고 이뻤던 이들에게 늘 주눅들어 있었던 다마코는 당연한듯 들어서는 친구들에게 쓴소리 한번 하지 못하고 함께 생활하게 된다.

자신이 언젠간 전국적인 유명 모델이 될꺼라고 믿는 기나코.
현모양처를 꿈꾸지만 호스티스로 삶을 살아가는 미후카.
아름답게 생겼지만 성격은 거친 독특한 취향의 유미.
그리고 소심하면서 평범한 성격의 다마코.
이들 4명이 새롭게 도쿄 생활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었다.

사실 주위에서 이런 사람들 보기가 쉽진 않지만 만일 있다면 참 재미나겠단 생각도 했었다. 지은이가 4명의 독특한 캐릭터를 세밀하게 잘 구축한 덕분에 그리 큰 사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유쾌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수 있었다. 요컨데 이들의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이야기가 된다는 말일것이다.

시점은 조금 독특하게 전개된다. 처음에 다마코의 집으로 쳐들어와서 결국 4명이서 살게되는 이야기를 그리는가 했는데 곧 기나코, 미후카, 유미의 속마음과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을 읽으니 살짝 뜸금없이 보이던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했고 캐릭터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이 부럽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내가 이들의 나이때는 이들처럼 활발하고 재미나게 지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발랄한 소녀들과는 달리 대학을 진학했기에 상황은 좀 다르지만 이들처럼 지냈으면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리고 서로 개성이나 성격은 다르지만 은근히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믿는 이들의 우정도 참 부럽게 느껴졌다.

골치아픈 일이 있다거나 심심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라.
이 유쾌발랄활발한 소녀들의 재미난 수다에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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