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밴드 Dorothy Band 1
홍작가 글 그림 / 미들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한 콘텐츠의 확장이 만화장르에까지 이른건 하루이틀이 된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만화들이 다시 활자화되어 책으로 펴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공짜로 볼수 있는 인터넷과 달리 그것은 돈을 주고 '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도로시밴드의 이번 출간, 참으로 반갑다.
만화도 책이므로 역시 손으로 넘기는 그 맛으로 봐야 더 재미나고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서 재미있다는 검증을 받은 내용 답게 깔끔하면서도 재미났다. 특히 그림이 요즘 보기 힘든 연필 그림이라서 더 편하고 친근감있게 보였다.

내용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것인데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인물들이 밴드를 결성해서 음반회사 사장인 오즈를 찾아간다는게 기본적인 뼈대이다.
물론 패러디인만큼 중간 중간 재미난 설정도 있고 또다릉 등장인물들도 많다.
만화는 중간 생략하고 바로 오즈로 온 도로시와 토토로부터 시작한다. 간결하게 사태파악을 한 도로시.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오즈를 찾아가는 도로시는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마음속의 자신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이것은 각자 고민을 안고 있던 다른 맴버들도 해답을 찾아가게 된다.

사실 여기서 부르는 락장르의 노래를 그리 많이 들어보지 않아서 노래부르기를 묘사한 부분에선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하지만 그들의 노래가사를 보면 단순하면서도 유치한것같지만 어떤 울림이 있음을 느꼈다.
아 나도 이렇게 소리질러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여기서는 음악을 말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 저항하는 도로시 일행의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적인 것으로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겠고 다만 스스로의 마음속에 그런 자물쇠를 채워놓지 않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읽혀지는듯도 했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도로시를 중심으로 한 밴드 맴버들의 각자의 자아,정체성 찾기가 아닐까싶다. 환상적인거 같은
도로시의 모험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드는것은 바로 도로시 자신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늘 꿈을 현실로 바꾸어왔지 않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것, 정말 하고싶은것을 향해 열정과 용기를 갖는게 중요할것이다.

마지막부분에서 고양이가 한 대사가 머리에 남는다.
"잊지마.아주 특별한 경험은 일상 어딘가에 떨어져서 발견되길 기다리는 동전같은 거야.눈을 부릅떠야 횡재할수 있는거라고."

내 주위에 떨어진 동전은 무엇일까.어디에 있을까.
이젠 정말 눈 부릅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쾌상쾌발랄한 도로시 밴드의 모험. 기분좋게 재미나게 간만에 즐겁게 읽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