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비투스 1
볼프 세르노 지음, 강혜경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역사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모험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의 좀 독특한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우리가 원래 갖고있던 관념과는 좀더 다르게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딱딱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어느새 그 당시의 사실들을 쉽게 기억하게
한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는 모험소설이라고 할수있다.
주인공인 의사 비투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떠나는 과정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모험담들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비투스가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그 배경이나 여러가지 일들이 역사적인 것을
바탕으로 깔고있어서 당대의 사실들이 나오기때문에 역사소설이라고도 할수가 있는것이다.

때는 16세기 유럽의 중세시대.
절대적인 교황의 시대가 서서히 지나가면서 그 권위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갖가지 추한
행동을 일삼던 교회가 뒷배경이 된다.
주인공 비투스는 간난아기때 수도원에 버려져 수도원에서 계속 살아온 예비수도사.
그러나 그에게는 신에 대한 열망보다는 바깥세상과 사물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더 강한
상태였다.
그러한 가운데 그를 아버지처럼 보살펴주었던 수도원 원장이 죽으면서 그의 인생도 달라지게
된다.
원장은 그가 수도원에 오게 된 사연을 말해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라고 한다.
그래서 새장속에 갖힌 새처럼 수도원에서만 살아온 비투스는 생전 처음으로 혼자서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난쟁이 톰의 흉계에 빠져서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체로 감옥에 갖히게 된다.
죄목은 '이단죄'.
무너져가던 교회의 권위를 마녀사냥이라는 수단으로 유지하면서 공포스럽게 획일적인 믿음을
강요하던 어두운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이단죄라는것은 빠져나오기 힘든 무시무시한 죄목이었던 것이다.
수도원에서만 살아왔던 그로서는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그에 대한 분을 삭히지 못했던 비투스는 그러나 그 감옥에서 그 자신의 일생일대의 모험을
함께 나눌 좋은 친구인 마기스터를 만나게 된다.
종교재판관의 억지에 의해 큰 고난을 겪으려는 찰라 마기스터와 함께 감옥을 탈출하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유랑서커스단에 합류해서 여러가지 모험을 겪게 된다.
그리고 결국 가고자했던 영국에 도착해서 그의 출생의 비밀의 단서를 찾게되는데..

주인공인 비투스는 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고의였던 자의였던간에 버려진 고아로서 수도원에서 자랐고 정식 의학 공부를 배운건 아니지만
수도원의 한 신부님에 의해 의학을 배우고 여러가지 약에 대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를테면 오늘날의 약사와 의사의 직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 지식들이 그가 고난에 처했을때 헤쳐나갈수있는 유용한 무기가 되었고 그의 일생을
지배하는 직업이 되어 버렸다.
아직 젊은 약관의 나이지만 풍부한 의학,약학적 지식과 함께 선량하고 모험심 가득한 그의
성격은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껴졌다.

주인공의 직업이 의사로 나오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아서 그 자체로 독특한데 이 책에서는
그 직업에 걸맞게 여러가지 외과적인 수술이나 약초들, 병에 대한 치료법등이 자세하게 나온다.
소설 초입부에 개의 고름을 제거하는 작은 수술을 했던 비투스는 자기를 도와주었던 사람의
아들이 언청이 인것을 알고 그것을 바로잡는 수술을 하기도한다.
그 외에도 감옥의 간수였던 누누의 다리를 낫게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약초들을
비롯하여 많은 의학적인 지식들이 상세하게 전개된다.
물론 그 지식들은 당대에 실재했던 것들이고 그것들 중 일부는 현대 의학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는 지식들이란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지은이는 책의 첫째장에서 의학적 지식의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따라하지말라는
익살을 부려서 웃음짓게도 했다.

16세기의 약초에 대한 지식과 의료술이 이 책을 실제적으로 느끼게 하는 내적인 요소라면
중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역사적인 사실들은 외적인 요소라고 할수있겠다.
기본적으로 그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주로 그릴려고 한것이 아니라 모험의 배경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그렸다고는 해도 당시의 교회의 타락상이나 항해술, 해적선등은 실증적이고 상세
하게 그려져서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알수있게 한다.
어차피 그 시대와 무관하게 삶을 살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그런 시대적인 상황이 비투스의
모험심의 배경이 되었다고도 할수가 있겠다.

특히 그당시에 행해졌다는 백내장 수슬의 장면이나 종교재판에서 행해진 몇단계의 무자비한
고문 방법등은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비투스의 모험심과 더불어 이런 장면들이 이 책을 더욱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이책은 전2권으로 나왔지만 전체는 3부작이라고 한다.
2부인 "캄포디오스에서 온 의사", 3부인 "닥터 비투스의 모험"이 뒷이야기인데 1부인 이 책
만 봐도 벌써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어쩌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계속해서 모험담이 이어지는 연속소설이 될지도 모르
겠다.
1부에서 모험을 시작하는 시기가 불과 20살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각권이 400쪽이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어렵지 않은 이야기 구조와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
이나 의학적인 지식들을 적절하게 잘 배합해서 쉽고 재미있게 잘 읽을수 있게 잘 지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옮긴이도 지적했듯이 감옥에서의 일상이 너무 길었고 그의 모험의
주된 이유였던 출생의 비밀을 푸는 과정이 우연에 의한것이라던가 하는것으로 좀 소홀히 다루어
진게 아닌가 하는것이다.
출생의 비밀을 푸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었다면 수긍할수있겠으나 그것이 비투스가 모험을
떠나게 된 첫번째 이유였기에 좀더 세밀하게 그렸어야 했다.
그런 때문에 2부로 넘어가기전 끝장면이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는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에도 비투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와 여러가지 흥미
진진한 모험들이 오랫만에 보는 재미난 모험소설이었다.
벌써부터 그의 신대륙에서의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는 2부가 기다려진다.

번역도 깔끔하고 책의 장정도 좋다. 분량에 비해서 가격도 비교적 싼거 같고 가벼운 재질로 인쇄한 덕분에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이 무겁지 않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투스와 그의 친구인 마기스터의 인물 묘사는 정말 잘된거같아서
뽈때기라도 땡겨주고싶을정도로 귀엽게 잘 그려졌다.
모험 소설이라고 해서 여성 독자분들이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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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소년 1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잘 쓴다는것은 어떤 면에서 의미지어질수있는것일까?
멋진 구절이나 문장일까? 감동이나 교훈을 알게해주는 내용일까?
여러가지 것이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심되는 얼개는 그 이야기구조
라고 할수있을것이다.
문학의 여러 장르중에서 소설이란것은 그 이야기구조가 탄탄해야 잘썼다고
할수있을것이다.
한마디로 줄거리가 살아있고 잘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프리 디버 이사람, 정말 이야기꾼이다.
평범한듯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되 있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야기같으면서도
자세히 뚫고 들어가면 또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언어의 마술사같다.

 

이미 전작들에서 그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던 지은이는 이번에도 색다른 모습
으로 다시왔다.
'곤충소년'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그 소년이 범인인지, 피해자인지,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물론 주인공의 한사람이겠으나 그가 결국 우리편인지 나쁜편인지 쉬이 결정짓게
하지는 않는 것이다.
아니 일반적인 사람들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보기좋게 틀리게 만든다.

 

전의 작품들에 비해서 이 소설은 초반부가 약간 심심하게 시작된다.
어떤 거창하고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서 주인공인 링컨에게 수사를 의뢰했던 전편들
과는 달리 큰 사건 없이 소소한 일처럼 시작되는것이다.

링컨은 움직일수 없는 몸을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하기 위한 수술을 받기위해
미국 남부 소도시로 떠나게 된다.
이미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여조력자인 아멜리아 색슨을 위해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것이다.

그런데 지역 경찰에서 실종사건의 해결을 요청해온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고 볼수있는 사건이지만 살인사건과 연관이 된 실종이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강력한 용의자는 '곤충 소년'.
곤충을 좋아하는 소년이란 뜻일진데 이 소년이 한 사람을 죽이고 처음의 한사람을
납치한데 이어 또다른 한 사람을 납치하게 된것이었다.
그가 남긴 흔적들로 실마리를 풀어가는 링컨.

그러나 소년이라서 그런건지 추적자를 따돌리는 솜씨가 그리 일류급은 아니었다.
희대의 살인마도 작은 단서로 잡아내는 노련한 링컨에게 곤충 소년의 추적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을수도 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장비와 인력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소년을
잡게 되고 인질 한명을 구출하게 된다.
이제 한명의 남은 인질을 구출하면 되는데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소년.
그래서 결국 감방으로 이송될려는 찰라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전혀 예상치 않은 사람에 의해 탈옥을 한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더 복잡한 사건들이 얽혀있는데...

 

전작들은 한마디로 링컨의 독무대였다.
배경도 상당히 거대하고 사건도 큰 사건이었고 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거기서 링컨은 종횡무진 사건을 진두지휘하면서 실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어떻게 보면 소품같다.
링컨이 전적으로 수사하기는 하지만 색슨의 단독 활약도 링컨과 대칭될만큼 중요한
모습을 보이는것이다.
눈에 보이는 단서만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감정의 이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링컨과는
달리 색슨은 마음에서 느끼는 것도 중요한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그 믿음이 바탕이 되어서 사건해결의 큰 열쇠를 얻게된다.
얼음짱같이 냉철한 링컨에게 이번 사건은 어쩌면 사건 수사의 방법론을 변경시킬수
있는 일일 수도 있을까?
아마 적어도 그전에는 생각도 못했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마음에서 느끼는 것을 실제
수사에서 참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시리즈의 특징인 방대한 법의학적인 지식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조그마한 흙알갱이 하나로 어떤 지역인지 알아내는 링컨의 모습에서 대체 인간의 두뇌
는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랄만하다.

조그만 미세 증거물에서 큰 단서를 찾는 링컨과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행동하는 색슨에
더해서 이 이야기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은 제목에 나오는 바로 그 곤충 소년의 곤충에
대한 지식이다.

물론 관련 분야에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겠지만 아직 어린 소년의 나이로서는 상당히 전문적
이고 상세한 지식들을 알고있었다.
그 지식들을 이용해서 추적자들을 따돌리기도 하고 유인하기도 하는 소년의 모습은 자못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곤충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알게되것도 흥미로왔다.
그중에서 인상적인 낱말이 있는데 '바이오필리아'라는 것이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모든 생명을 사랑할려는 의식이 있다는 뜻인데 동양사상의 성선설과도
연관이 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바탕했던 색슨의 마음과도 이어진다고
볼때 지은이의 주제의식을 은근히 드러낸다고도 볼수 있을꺼 같다.

 

큰 어려움없이 사건이 해결되는듯했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다.
믿었던 것에서의 배신, 의심했던것에서 결국 진심을 얻어내는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반복
되면서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국면을 일순간에 바꾸는 홈런같은 아주 센 강도의 반전은 아니지만 단타,2루타,3루타같은
짧지만 순간순간 놀라게되는 작은 반전들이 이어진다.

센 마약을 복용하면 더 센 마약을 복용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이른바 역치값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전도 마찬가지다.
한번 센 반전을 일으키면 다음엔 그보다 더 자극적이고 센 반전을 써야하기때문에 반전
이란것은 쉽게 쓸수있는 기법이 아니다.

자주 쓰이면 오히려 식상하게 되고 약발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런점에서 제프리 디버는
참 영리한 작가다.
강도를 적절하게 잘 조절해서 적절한 순간에 반전을 일으키면서 책의 끝장을 덮을때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흥미를 잃지않게 한다.
반전을 기대하지도 않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감으로써 기대감도 충족시키고 글에 대한
집중감도 다시 일으키게 한다.

 

주 활동무대인 뉴욕을 떠나서 낯선 남부에서 색다른 사건에 휩싸이는 링컨일행의 이번
이야기도 기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 수작이다.
가면 갈수록 무르익어가는 링컨과 색스의 다소 독특한 애정 전선을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이다.

재미난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다음 편을 기다려지게 하는 제프리 디버의 링컨시리즈.
어서 이 책에 풍덩 빠져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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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나관중 원작, 검궁인 지음 / 여러누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진수가 지은 정식역사서인 '삼국지'를 근간으로 한 소설 '삼국지연의'는 그것이 지어진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왔고 가면 갈수록 더 크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500년대에 처음으로 들어왔다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삼국지를 쓰고 싶어 할 정도다.
이미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드라마, 영화 등으로 삼국지 콘텐츠의 응용이 넓혀져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친숙하게 느낄것이다.
가히 삼국지 열풍이라고 할만하지만 최근에는 삼국지야말로 제대로된 독서를 방해하는 책이라고
주장하는 삼국지무용론도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삼국지의 대중적인 영향력이 커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이후에 여러 작가들의 삼국지가 나왔었고 최근에까지도 계속해서 새로운
삼국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내용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것이 아니다.
엄연히 원작이 있는 중국의 역사소설이기에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표현의 차이일뿐 그 스타
일상으로 봐서 크게 다르다고 볼수있는것은 아닌것이다.
중국본을 직역이나 정역을 하거나 중국본을 일본어로 옮긴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겼거나 하는
건데 기본적인 내용은 거의 같다고 할수있을것이다.
작가에 따라서 특정인물이나 사건을 키우기도, 줄이기도 하는 정도로 특색을 나타냈다고는 하나
삼국지라는 큰 타이틀로 본다면 소소하다고 할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검궁인의 삼국지는 기존의 삼국지와는 다르게 '무협'소설을 표방하고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검궁인은 무협소설을 주로 써온 전문 무협소설가이다.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비현실적이거나 황당무계하고 지나친 우연, 정형화된 인물들
의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삼국지는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정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기에 무협소설가와 삼국지
의 만남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일단 시도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고 할만하다.
삼국지는 그 분량이 보통 책 10권에 해당하는 양이라서 읽기가 그리 쉬운건 아니다.
책이란것은 계속 읽어야 일관된 기분으로 느낄수있는데 삼국지는 너무 길어서 중간에 쉬다가
읽다가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읽는 호흡이 끊겨서 앞에 내용을 기억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국지를 읽고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사람이 많은데 일단 그 점에서 이 책은 쉽게 잘
읽힌다.

무협소설의 특징이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인데 그 장점을 잘 이용해서 책읽기가 그리 어렵
지않게 잘 나아간다.
기존의 삼국지를 읽고 이것을 읽은게 아니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내용상 군더더기는
뺀거 같고 내용 전개가 빠르다.
시가가 나온다던지 하는 감상부분은 빼고 전투나 사건 위주로 묘사를 하면서 기본의 삼국지보다
는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나라 황제를 무림의 황제라는 뜻의 무황으로 이름 짓는다던지 각 지역의 수장을 무림회의 지부장
이라고 칭한다던지 하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무협소설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남녀간의 사랑 장면같은것도 심심찮게 등장해서 기존의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은 이것이 삼국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런 장면들이 필요한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일단 무협이라는 장르 특성을
충실하게 차용한것으로 보인다.
무협소설을 즐겨읽은 사람이라면 쉽게 접근할수있는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인물을 묘사하는 면에 있어서는 작가의 주관과 상상력이 좀더 녹아있다.
조조같은 경우에는 잔혹한면도 보여주지만 그의 성실함과 지혜로움을 잘 보여주기도 하고
유비는 기존의 삼국지에서는 어찌보면 어리석게 보일수도 있게 보이나 이 책은 초반부터
속이 깊고 참을성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인물 묘사방식에 있어서 말이나 행동에서 유추하는 기존 삼국지에 비해 좀더 직설적이고
쉽게 바로 묘사하는것이다.
그래서 읽은 사람은 빨리 내용을 파악하고 몰입할수 있게 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전투 장면 같은 경우도 무협장르의 특성을 대입하여 좀더 박진감있고 리듬감있게 묘사
를 한다. 기존의 삼국지에서는 싸우기전의 묘사가 길었으나 이 책은 그런 면을 줄이고 실전중심
으로 묘사함으로써 좀더 흥미있게 책을 읽을수있게 한다.

지은이는 끝부분을 공명이 끝나는 부분으로 했다.
유비 삼형제와 손권, 조조 그리고 제갈공명을 삼국지의 가장 큰 주인공이라고 했을때 다른 사람
도 다 죽고 공명도 죽는 시점이 삼국지의 마지막이라고 한 설정은 나름의 논란이 있겠지만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뒤에 삼국을 통일하게 되는 여러 이야기가 있긴해도 위의 6명의 캐릭터가 워낙 강력한 터라
그들이 다 죽고 난뒤의 이야기는 좀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작가도 그런 의미로 끝을 정했는거
같다.
그 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드라마에서 말하듯 시즌1이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시즌2같은 성격
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공명의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한것도 나쁘지 않게 보였다.

쉽고 빠르고 재미나게 접근하겠다는 지은이의 의도는 어느정도 적중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라서 그런지몰라도 그 시도에 걸맞지 않은 아쉬움도 보인다.

우선 이책은 '무협소설 작가 출신'의 책이지 '무협소설'이 아니다.
무협이라는 장르는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비현실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역사소설은 현실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테면 내공,외공,무슨무슨 10장 뭐 이런식의 무협에서 나오는 무술이나 용어가 나오
지 않는다.
무협을 표방했지만 무협스럽지 않은 모습인것이다. 무협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무협스럽
지 않게 느껴질것이다.

그리고 재미를 추구한다고 해도 삼국지라는 거대한 얼개에서 주는 감동과 교훈이란것이 있는데
그런면에서 이 책은 깊이가 좀 부족한듯이 보인다.
재미를 중점으로 두었기때문에 발생할수있는 사항이긴 하나 재미와 감동이 동급으로 느낄수있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또 하나는 내용 전개를 빠르게했다고는 하나 분량 자체는 그리 줄은거 같지 않다.
기존의 삼국지도 대게 10권정도 분량인데 이 책도 10권이라서 양 자체로는 읽기가 그리 수월한
것은 아니다. 기왕에 삭제할껀 삭제하고 빠른 전개를 목표로했으면 2-3권 분량은 더 줄여도
되지 않을까.
내용상 끝은 공명이 죽은때까지 인데 다른 삼국지는 그 뒷얘기까지 다 담고도 10권이니 양이 그리
줄은건 아닌 셈이다.
삼국지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광고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분량이다.

10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에다가 나오는 사람수도 상당히 많다.
주요인물이 아니라면 헷갈릴 수도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삼국지는 권말 부록이나 각 권마다의
해설을 통해서 인물들을 정리하거나 연표를 작성하거나 지도를 그려넣는 듯의 읽는이의 이해를
돕기위한 부록을 첨부하는데 이 책은 그런것이 하나도 없다.
설정자체가 무림이라고 해놓았으니 연표를 작성할순 없다고 해도 나오는 인물들을 모아서 해설하는
정도의 서비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달랑 지은이 후기만 맨 마지막 권에 적는것은 성의부족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리고 쉽게 썼다고는 해도 그래도 역시 삼국지에 나오는 무수한 사자성어나 용어들은 한글세대
에는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다.
권말에 그것들을 설명한 것도 덧붙였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무협적으로 접근한 삼국지의 등장은 환영할 만하다.
삼국지의 엄숙주의에 빠져서 언제까지고 어려운 삼국지를 읽을순 없는 노릇이다.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고전을 쉽게 접근하게 하는것도 의미가 있는거 아닌가?
기존의 정역,평역된 소설들도 물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만 이런 식의 시도도
책과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도움을 준다고 본다.
검궁인의 삼국지처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소설들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우리의 독서생활도
더 풍요로워질것이다.

다음에는 '무협풍'이 가미된 것이 아닌 '완전무협삼국지'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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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딸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9
퍼트리샤 콘웰 지음, 박아람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드라마가 있는 스릴러 추리소설인 스타카페씨리즈가 이번엔 '캐리 그레센'이라는
눈에는 안 보이지만 강력한 악의기운을 내—Ÿ는 사악한 존재를 등장시킨다.
시리즈 중의 시리즈라고 할수있는 템플 골트시리즈의 조연이었던 캐리는 이번에는
주인공인 스타카페의 영혼을 괴롭히는 악당중의 악당으로 나온다.

사실 이 시리즈는 각권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조금씩 연결되는 거대한 장편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정도다.
처녀작인 '법의관'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이 시리즈를 더해가면서 성장하고 정이 쌓이고
하는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새 이들에게 정이 쌓여가는 우리들을 발견할수 있다.
이 시리즈가 다른 추리소설과 다른점이 바로 그것이다.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강화되어있기에 냉혹한 살인사건과는 별도로 서로간의 사랑과
우정등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것이다.

이번작품은 템플 골트가 나왔던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라고 할수가 있다.
템플 골트의 충실한 조력자요 하수인이었던 캐리 그레센이 감옥에서 탈출하여 주요
인물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이한것은 전작들에서도 범인에 대해선 그리 자세한 묘사를 하지 않은 지은이가
이번 작품같은 경우에는 범인의 그림자조차 발견하기 힘들다는것이다.
끝부분에 가서 범인이랑 맞다뜨릴때까지는 범인의 모습도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신 누가 범인인지는 초반에 알고 시작한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추리해가는 추리소설 본연의 기능에는 어긋나는 면이 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위해를
가할것인가를 추리하는것도 재미있다.
요컨데 저질러 놓은 범죄행위를 보는것이 아니라 앞으로 저지를 범죄행위를
예상하는 것이다.

시작은 법원에서 지정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는 캐리가 스카페타에게 섬뜩한
편지를 보내는것으로 시작된다.
캐리라는 존재는 스카페타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조카 루시의 생활에 깊숙이 개입해서 큰 상처를 입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칼날을 스카페타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겨누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생하는 연이은 화재사건과 거기서 발견되는 살해된 사람들...
이 사건들이 캐리와 연관이 있게 여겨지면서 캐리의 그림자가 더욱더 짙게 드리워지는데...

처음부터 악당은 누군지 알기때문에 쉬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악당은 정신병원에 갇혀있다.
어쩌면 안전하게 거기서 보호받고 있는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미국의 사법제도는 가해자의 인권도 보호한다는 것이어서 정신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살인마를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에 수감한것이다.
물론 그 정신병원이 탈출하기에 쉬운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일반시설이지 감옥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캐리는 스카페타와 그 주위사람들을 파멸시킬려는 공작을 벌여가게 된다.

눈에 보이는 폭력배의 살인이나 범죄는 오히려 쉽게 잡을수 있으나 이렇게 숨어서,
뒤에서 교활하게 사람을 괴롭히는것은 오히려 잡기가 더욱 어렵고 힘든 법이다.
우리가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파괴할려고 하기 때문이다.
캐리는 스카페타의 조카인 루시와 특별한 관계였고 그가 추종했던 템플 골트를 잡은 사람이
스카페타였기에 이 두사람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들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획책하는 교활하고
사악한 악마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비록 누군지 모르는 범인을 쫓는 추리적인 면은 아쉽지만 화재에서 발견된 여러 시신들을
부검하고 조사하는 장면은 정말 세밀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때로는 저런 과정이 진짜 있나싶을정도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끔찍한 장면들이
실감나게 나타난다.
아마 이 시리즈가 영화화가 아직 되지 않은 이유가 이런 법의학적인 묘사를 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나 인간의 살을 '삶기'위해서 주방기구전문점에 펜을 사러가는 장면에선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의문의 사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가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장면은 역시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전작들에 비해서 스릴감이나 추리적인 면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특히나 범인인 캐리가 어떻게 그렇게 범죄를 공모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정신병원을
탈출하게 되었는지 나타나지 않았고  또 범인을 제거하는 장면이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린것이
전작들에 비해선 밀도가 좀 떨어진감이 있다.
그러나 그런 흠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와 추리 그리고 드라마가 혼합된 이 시리즈의 완성도는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 1권부터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고 어느새 다음편이 기다려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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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
막강한 재미로 무장한 제프리 디버의 최신작인 이 코핀댄서는
처녀작인 본켈렉터를 능가할 만한 탁월한 이야기 구조로
좀처럼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문학의 기능이 무엇이냐라고 물을때 감동과 재미,교훈등을
말할수있다. 그러나 문학이라는것은 일상사에 꼭 필요한
의식주의 위치는 아니라고 불때 사람들의 상상력을 북돋아주고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경험하게 하는 문학은 유흥의 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수있다.

바로 그 유흥! 재미있다는 관점에서는 이 소설은 최근에 나온소설들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처음에 단순한 범인잡는 이야기일줄 알았던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스릴러와 추리, 음모, 거기다 놀라운 반전등이
속도감있게 아주 잘 짜여져있다.

시작은 이렇다. 한 범죄자의 범죄를 증언할 증인들이 그 범죄자로부터 살해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증언할 대배심까지는 단 45시간! 그 시간안에 증인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악명높은
범죄자는 법정을 유유히 빠져나가게 된다.
이 증인들을 보호하고 증인을 살해할려는 암살자를 쫓는 임무가 주인공인 링컨에게 떨어진다.
그러나 그 암살자는 '코핀댄서'라는 닉넴으로 이름지어진
실패가 없는 최고프로 암살자였다.
이미 그는 링컨과도 처절한 악연이 있던 사이였다.
링컨에게는 사건과 관련없이도 무조건 잡아야할 상대였던 것이다.코핀댄서는 첫번째로 증인중 한명을 비행기 폭파라는 대범한 방법으로 암살을 한다. 그 잔해와 부스러기들로 단서를 확보해가는 링컨!
비록 코핀댄서가 직접적으로 모습을 바로 드러내진 않지만
링컨과의 불꽃튀기는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수사권 분쟁이라는 암초도 넘어서서 범인의 끝자락을 잡았다
싶었는데 아뿔싸. 그는 코핀댄서가 아니었다.
그럼 코핀댄서는 대체 어디에?...

이 소설을 단순한 추리소설에 머무르지않고 더 독특한 매력이있는 종합소설로 느껴지게 하는것은 탄탄하고 실증적인 법과학지식과 함께 고전적인 추리의 맛, 그리고 적절한 스릴러가 함께 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히 추리소설이다 스릴러 소설이다라고 할수없을만큼 다양한 기법과 요소를 동원해서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잠시 쉴 틈 조차도 없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인공에 있다 하겠다.
아마 어떤 소설에서도 이렇듯 매력적이고 강력한 능력의
소유자가 손가락 몇개만 까딱할수있는 장애우로 나오는 경우도 없을것이다.
자신의 몸조차 가눌수없는 사람이 당대 최고의 악당을 헤치운다는 그 설정 자체가 좀더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소설로 각인시키고 있는것 같다.
보통 주인공이 역할이 두드러지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장애우인탓에 주위 사람들도 비중있게 그려진다.
링컨 혼자가 아닌 팀플레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링컨에 이은 어찌보면 공동주인공이라고 할 사람이 바로 섹슨이다.
누가봐도 매력적인 그녀는 움직이지못하는 링컨 대신에 현장을 누비면서 링컨의 발이되고 손이 되어준다.
여기서 링컨과의 애틋한 정이 싹트는데 솔직히 그점만은 그리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한다...-_-
그외에 사건을 의뢰하는 시경 형사들과 연방수사국 요원들,
그리고 까다롭기 그지없는 링컨을 곁에서 살펴주는 간병인 톰등이 링컨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이 소설을 좀더 현실감있고 실제적으로 느껴지게 할수도 있을것이다.

끝을 향해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다.그래서 한번
읽으면 중간에 쉬고 다시 읽울수 없을만큼 강한 흡입력을 준다.
세밀한 법과학이 등장하므로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
는데 그럴땐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전작인 본컬랙터도 함께 읽으면 더 좋을듯하다. 그 작품은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영화를 보면 내용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 쌓인 분들.활자와 친하지 않은 분들.
그냥 읽으시라. 그게 답이다.
이렇게 재미있어도 안 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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