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십대 중반, 일기장에 그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주체인 나와 사랑하는 주체인 너가 이루어내는 그 무엇인 사랑은 주고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말은 웃기는 말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누가 줄 수 있으며 그걸 누가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당시 나는 한 번도 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 초짜였음에도 이론으로는 대단한 내공을 쌓고 있었다. 그런 나를 두고 친구들이 놀려댔지만, 웬 걸, 나는 그 뒤 10여년을 줄기차게 누군가를 사랑하며 내 이론이 삶과 괴리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아니, 증명했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 깨달았다.
뭐든지 공부하면 되는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때 그 깨달음이 떠오른다. 사랑도 열심히 공부한 놈이 더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