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참 우리 고전 3
최석기 외 옮김 / 돌베개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지리산은 두류산이라고도 한다. 백두에서 흘러온 등줄기가 지리산에서 웅거를 한다.

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이지만 지리산에 대한 동경은 날마다 커져갔다. 한번쯤은 오르고 싶다는... 주위 사람의 말을 들으면 화엄사에서 노고단,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2박3일이며 만만하지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비박하며 지냈는데, 요즘은 산장도 있고 길도 잘 정비되어 다니가가 쉽다고 하는데... 아직 집안에서 먼 산을 보는 내게는 두려움과 그리움이 그네를 탄다. 언젠가는 가슴에 품을 산이기에, 이왕이면 나 보다 먼저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책을 읽었다.

우리 선인들이 지리산을 다녀왔다. 과연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선조들은 혼자서 '나 잠시 다녀오리다'하지 않고 동네방네 '나 간다. 나하고 같이 갈 사람 요요붙어라'하고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종자들은 이기지고 음식을 준비하고 나선다. 때론 가마를 타고 가려고 서로 욕심을 부리는 장면도 보인다. 그네들은 자동차로 잠시 다녀오는 길이 아니며, 천왕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이도 있지만 불일폭포에 들렀다가 나오는 사람도 있다. 즉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선 이야기가 아니라, 지리산의 한 부분을 다녀온 이야기도 곁들여 있다. 무엇보다 나는 이삼백 년의 지리산에 간다는 것이 어떤 길이였을까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지금은 길이 잘 닦여지고 손전등, 휴대폰이 있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점필재가 올라서서 지리산과 그 여러산을 조망하는 것은 과히 압권이다. 이는 그 당시 우리나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는 점에서는 조금 지루하다.

무엇보다 우리 선조들이 다녀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고, 그들의 눈을 따라 가는 것은 흥미롭다.  김종직의 넓은 시선, 김일손의 진솔함과 여유, 조식의 호탕함, 양대박의 넘치는 기지 등은 읽는 내게 과연 산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책의 지루함은... 끝끝내 나를 따라 붙었다. 산으로 오르고 내림이 눈에 들지가 않는다. 그네들은 누구랑 같이 갔으며 걷는 행위에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즉 옛 선인들의 지리산에 대한 감상을 읽을 수가 있지만 오늘날 걸을려고 하는 내게는 직접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어쩜 가슴 깊이 남아서, 선인들의 이야기가 맴돌지는 몰라도... 당장 눈앞의 지루함은 느긋한 마음을 지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