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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인간심리
도널드 노만 지음 / 학지사 / 1996년 2월
평점 :
품절
디자인, 그 단순함을 위하여.
지은이는 디자인의 핵심을 단순함과 편리함에 토대를 둔다.
마케팅에서 '무조건 손님 말이 맞습니다. 맞고요. 맞습니다.'이렇게 주문하는 일이 있다. 즉 손님에 대한 최대한의 해려로서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디자인의 핵심을 '눈요기'가 이닌 '실용성'이며 이는 쓰는이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① 핸드폰의 무지막강한 컨텐츠
② 디지털 티비의 쌍방향성
핸드폰에 내장된 무수한 컨텐츠, 하지만 나는 외형의 디자인과 통화의 연결성이 우수하면 고른다. 핸드폰이 컴퓨터화 되려고 하지만 내게는 전화기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티비의 역시 컴퓨터로 둔갑하려고 하지만, 나는 버튼을 위아래로 누르면 다른 화면이 나오고 좌우로 누르면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도깨비 방망이가 되면 된다.
디자인은 생활 속의 기기와 행동 양식까지 규율한다. 하지만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가가 중요하다. 디자인은 예술이면서 실용성이라는 토대를 이탈해서는 안된다. 문학이 예술지상주의를 품을 수 있지만 디자인이 이를 따라한다면... 그건 디자인이 아닌 장식품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지은이는 디자인의 예술 의존성에 칼을 덴다.
간혹 내가 바보라서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을 지은이는 너무나 이뻐 보이려는 디자이너의 수고로움에 따른 실수라고 말한다. 사용자 중심(UI)의 디자인이 아닌 이뻐 보이려는 디자인의 디자인이 될 때 범해지는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리고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들려주지만 반복적인 내용과 학술적인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디자인은 디자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단순하면서 우아하게 그려내는가가 핵심이라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참고로 번역책 가운데, 『어? 스마일 인 더 마인드』 와 같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