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내 꿈 하나 살아있는 교육 3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3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앞으로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아이들을 유난히 사랑하지만 강제적인 교육이 아닌 스스로 깨닫는 교육을 하는 사람, 하지만 그 분에게도 남다른 고민이 있다.

우리 아버지...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인류 생태적 고민까지, 짊어진 어깨가 무겁운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실레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과서가 있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현실'이라는 교과서이다. 그런데 이 교과서의 내용은 엄청나게 풍부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이 교과서에서 자기의 재능과 취미를 살릴 길을 찾아낼 수 있고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첫째가 될 수 있다.(41쪽)"

이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들의 열린 생각을 존중하고, 다가올 세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이 만들어 내는 구조를 미셸 푸코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악순환의 구조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할 수가 있습니다. 아울러 제로섬 게임을 놓고 누구나 일등이 될 수 있다는 모순이 지배하는 사회.

"아이들 교육은 구체적 문제를 중심으로 여럿이 머리를 모으고 손발을 놀려 풀어나가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관찰, 실험, 토론, 연장의 사용. 추리와 판단 같은 모든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야말로 느낌과 몸놀림과 깨우침이 어우러져 우리 아이들의 감성적.실천적.이성적 능력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총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두고두고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121쪽)"

제로섬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은인, 자율성과 공동체를 꿈꾸는 듯합니다. 여기에서 자율성이라 함은 자연에서의 자급자족입니다. 지은이는 도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보기에는 도시는 "내 생각으로는 도시의 삶 자체가 자기 파괴의 원리(108쪽)"가 있어 "도시의 몰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도시라는 곳은...
이는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에서 충분히 읽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가 생기면, 우선은 가축들에게 밥을 주고, 그래도 남으면 거름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아파트는 얼마만큼의 돈을 주고, 쓰레기봉투를 사서 버리면 됩니다. 이런 버리는 행위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모든 것을 버리면 된다. 안되면 버리면 된다는 비극적 세계관이 잉태되지 않을까요? 먹다가 많으면, 혹은 조금 부러졌으면 그냥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쌓이는 것이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이미지에 의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쓰레기가 쌓이면 그 쓰레기도 다른 곳에 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지은이는 오줌을 주고, 한 바가지의 물이 내려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깁니다. 지금 우리는 서울의 공기가 조금 탁하니 공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물은 아직 물 쓰듯이 합니다. 우리에게 물은 바다처럼 무한하게 보이나 봅니다.

중요한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순환이나 자연으로라는 말 대신에 쓰레기봉투, 쓰레기로 버리면 되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번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는 가정이 있으며 쓰레기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은이는 단호합니다. "지금 나는 산과 바닥 가까이 있는 농촌 공동체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111쪽)"고 말합니다.

조그마한 꿈 하나.
"명당 자리를 물색해야 하겠는데, 최창조 선생 같은 분에게 쫓아가 볼까? 임산배수. 산이 소쿠리처럼 마음을 감싸안고 사시장철 맑은 내가 시원하게 흐르고, 걸어서 가까우면 10여 분, 멀어도 30분쯤이면 바다가 나오고, 그런 곳을 찾아보자. 나중에는 마을에 공화당도 들어서야 할 테니까 터는 넉넉해야 하겠지.(115쪽)"

자연이라는 틀 속에, 농촌과 도시를 이분법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도시라는 곳이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곳이기에 사람이 살만한 농촌으로 다시 돌아오려 합니다. 여기는 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가 주인이며, 자급자족을 끌어갑니다. 육지에 섬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우가 들지만은 지은이는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합니다.

그는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일기(188쪽)를 통해, 도시에서의 초등학교 교육의 힘겨움도 엿보았고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보다 다 큰 머리와 적은 학생이 다니는 대학교의 시설이 더 좋은데 대한 구조적 결핍도 보았습니다. 또한 아버지로서 자녀를 키우며 그네들의 고민과 꿈도 보았습니다. 어쩌면 그가 보는 눈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그곳에 숨쉬는 사람들을 본다는 점입니다. 그가 꾸는 꿈을 나도 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구성
책의 구성은 4부로 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우리 부모가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그렇기에 여느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2부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에 아파하며, 꿈을 그립니다. 3, 4부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될 듯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교육이 가지는 구조적 문제나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논술하지는 않습니다. 지은이는 현실의 아픔을 어떻게든 치유하기 위해 몸소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즉 그는 대학에서 펜을 굴리며 이론을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발이 불어터지고 그 아픔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내 꿈 하나』에 모든 면을 보는 것보다, 실제로 살아 숨쉬는 『실험학교 이야기』와 같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있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지식을 화석화(化)하는 것은 몇 몇의 학자만이 하면 될 것입니다.

어떠한 확고한 고집이 있어, 자기 아이를, 남이 뭐라 하던 한 길만 가는 사람이 있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가? 혹시 아이를 너무 버릇없이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를 느낍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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