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그
스티브 앨튼 지음, 신현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어머어마한 화석 생물이 살아온다.

 

실리캔스라는 물고기가 있었다. 이 고기는 "실러캔스류는 총기류 중에서도 특수화한 그룹으로 일찍이 민물에서 바다로 이주하였다. 해산(海産)의 실러캔스류 화석은 고생대 후기부터 중생대에 걸쳐 발견되었지만, 신생대의 퇴적물 중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러캔스류는 대체로 7000만 년 전에 절멸된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그런데 1938년 12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동부의 이스트런던 서쪽 앞바다에서 살아 있는 실러캔스가 저인망에 걸렸다.(출처 : 엠파스 백과사전")  아마도 7000만 년 전에 사라진 물고기가 아직 살아있다라고 말한다면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공룡이 어느 섬(쥬라기 공원)에선가 생존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금(線)이 긋어져 있습니다. 실러캔스는 눈으로 확인이 되었고 공룡은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라는 말은 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선가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가 있으니.. 공룡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 그들이 외부와는 끊긴체 살아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인간의 모둠을 들어오게 된다면...?

 

마이클 클라이톤은 『쥬라기 공원』에서 죽었다는 생물체를 호박에서 호르몬을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공원을 만들고, 돈을 벌어들이려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연출을 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지은이가 살려낸 『메그』라는 작품도 닮은 꼴이 많습니다. 클라이튼이 살려낸 공룡이 닫혀진 공간에 있다면 지은이가 살려낸 메그는 바다를 휘어잡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바다를 떠돌아디니는 메그, 그를 뒤쫓는 조나스라는 인물간의 긴밀감과 갈등은 책을 읽어가는데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더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이게 전부인데,

 

실리캔스는 큰 동물이 아니기에, 아니 정확하게 우리에게 위협적이지 않기에 크게 다루어지지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룡이나 메그는 이와는 다릅니다. 충분히 위협적이면서 생태계를 파괴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은이의 연출이 조금은 아쉬워 보입니다. 메그라는 화석의 생물을 살려내어, 큰 시간을 뛰어넘어 동시대에 같이 생존하게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것에는 큰 고민이 없이, 흥미유발로만 쓰여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메그는 줄기차게 먹이를 잡기 위해 고래를 쫓습니다. 먹이를 먹기 위해 사냥을 하는 메그를 우리는 이해하지 않고 사냥꾼으로, 언론은 뉴스거리로 취급합니다. 이는 최고의 동물이라는 자기인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고에 젖은 경우가 아닐까요? 고등동물이면 동물들의 지배자로 군림하고픈 인간, 그들은 자기보다는 더 위협적이거나 큰 동물을 인정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극한 상황으로 연출하는 지은이의 모습은, 물량으로 많은 것을 소화하려는 것이 아닌지...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책의 절반까지!! 하지만 절반을 지나고 나면 윤곽이 잡히고 지은이의 반전을 노리는 꼼수도 없기에 차분히 읽으가다보면 조금 지루함마저도 느낄 것입니다. 나에게는 절반의 재미..일 뿐입니다.

 

덧붙임: 이 책을 읽으며서 메그라는 생물체를 알게 된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만은 종에 비하면 너무 미미하겠죠. 열심히 다른 책을 읽어나가야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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