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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스마일 인 더 마인드 - 그래픽 디자인의 재치 있는 발상
베릴 매칼론 외 지음, 김의경 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힘드신가요? 씩^___^ 웃으실 일은 없으신가요?
제가 그렇다면 썰렁한 농담하나할까요?
옛날에 뽕나무하고, 대나무하고 참나무가 살았더랬습니다. 이들은 숲에서도 소문난
친구랍니다. 서로 위하기가 하루살이가 학을 걱정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살지를 못하기에, 내 죽고 나면 저 학은 어떻게 하노라며... 차마 죽지를 못하였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암튼 어느날, 뽕나무가 뽕하니깐, 대나무가 댓지롱~ 하고 火를 내니, 참나무가 참아라 했답니다.
하하 썰렁썰렁~~
옛말에도 웃으면 복이 온다(笑門萬福來)라 하니, 웃으세요~~


블랑카 ☜유명하죠^^ 베스트 모음(3편)입니다.
저도 사람을 웃기는 것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관찰을 해 보았습니다. 요코짱이나 아즈망가 대왕, 블랑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익히 알고 있는 습관을 전혀 새로운 눈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요코짱은 일본,
블랑카는 스리랑카에서 왔습니다. 우리문화는 전혀 낯선 곳에서 온 그들에게,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즈망가 대왕에서는 초등학생이 월반하여 올라와 전혀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예전에 천재 소년
두기가 보여준 삶에 대한 무거운 고민(?)보다는 여고생들과 어울리면서 느끼는 일상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선생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군자가 아닌 같이 웃고 우는 어쩌면 친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은 극적반전을
지니면서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굳은 사고를 유쾌하게 뭉게버립니다. 하지만 웃음 뒤에 무엇이 찾아 오냐에
따라서 그 내용은 깊이를 더할 것입니다. 요코짱과 블랑카의 애기에서 씁씁한 우리의 일상을, 아즈망가 대왕에서는
기분 좋은 웃음을... 이러한 웃음은 마력이 있어서인지 다시 끌리게 됩니다. 어쩌면 웃음은 전염병성(性)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의미에서인지 지은이는 "아주 약간의 위트만 가미해도 작품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17쪽)"
위트의 어원은 '지성'과 '이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위트는 분명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염벙을 동반한...
"이 위트는 먹혀든다. 어떤 아이디어가 한 쪽으로 좋은 결과를 맺으면 다른 쪽에서도 좋은 결과를 맺기 마련이다. 위트
있는 홍보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마치 뜬소문이나 놀라운 뉴스처럼 '퍼뜨린다'는 것이다. 멋진 아이디어를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관객이 작 역할을 바꾸어 내용ㅇ르 전달하는 사람, 즉 재미를 제공해 주거나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 된다. 여기엔느 두 가지 측면의 만족이 들어 있다. 첫째는 달느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되둘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텔레비전의 멋진 장면이나 영화 <카사블랑카>거나 간에, 되돌려 보는 재미,
그것을 알고 있다.(94쪽)"
저 또한 분명 먹혀 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은 옷이나 멋진 음식점, 혹은 웃기는 일을 보았다면 난 내입이 마르고 닳도록
소문을 낼 것입니다. 자연스레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을 통해서 소문을 낳고 자연스레 기억되게 될 것입니다.




지은이는 위트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하나도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미(美)입니다. 간혹 사람들이
자기를 알리기 위해 너무 많은 치장을 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치장을 하는 것보다
자기를 대표하는 하나를 알리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즉,
단순함 속에 위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이 책의 장점은, 지은이가 보기에 유명한 디자인이라 불리는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혼자서 "난 구제불능인가봐"라고 자책하지 말고, 같이 숨쉬는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기는가 혹은 그들은 어떻게 생활의 아이디를 얻고 있나를 살짝 엿봄으로써 벤치마킹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여기서 좋다 좋다라고 끝을 맺는다면, "열린사회의적"이라는 ID를 버려야겠지요^^;
옮긴이의 말을 잠시 빌려서,
"웃음이란 특정 맥락에서 유발되는 것이기에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위트 있는 작품들을 만끽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햇고, 심한 경우 이해마저 되지 않는 작품도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239쪽)"
나는 혼자 이해가 되지 않으며, 내 머리가 돌머리인가 생각을 했는데...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라고 했습니다. 휴~~
웃음이라는 것이 "특정 맥락에서 유발"되는 것만 안다는 것만으로도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정 맥락을
파악하여 상대방에게 접근하면 충분히 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요코짱이나 블랑카의 웃음도 이러한 연유에 기인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갇히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아즈망가 대왕』의 아나키스트적인 느낌도 놓쳤으면 안되니깐요!!
우리는 지은이의 말을 새겨 듣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그래픽에서 위트를 발견해 내고 싶다면,
'친숙한 것the familiar'과 유희'the play"를 찾아보도록 하라.(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