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는 잘 다녀 오셧나요? 공장에는 별일 없나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없나요? 늘 
같은 자리에서, 혹은 회사에 머무르는 것이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강한 욕망에서
벗어나고 싶은 감정에 휩쌓이지는 않나요? 아마 10년은 된 듯합니다. 
아마 5월의 따사로운 해쌀이 내리쬐는 어느날, 공부를 하다 바다가 보고 싶어
무작정 바다로 갔습니다. 강의요? 물론 학교를 갔지만 강의를 듣지 못했죠. 교수님이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저는 방파제에서 게를 잡는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으니..
그때의 추억이 가끔 뭉게구름 피어나듯 할 때면 난 그리움에 물듭니다. 

오늘, 날씨도 따사로워, 일찍 퇴근하고 싶은 마음에... 우리 경리아가씨한테 
먼저 퇴근한다고 말을 하니,

우리 경리 아가씨 曰: 어디가 아픈데요?
나, 이유? 그냥 날씨가 좋았아요?
경리, 그래도 이유가 있을꺼 아니에요?
나, 그냥 가고 싶어서..
경리(짜증썩인 목소리), 그냥 가고 싶은게 어디 있어요?
나, ...

한동안 실랑이를 주고 받았습니다. 스물아홉 먹은 총각이 스물 하나 든 아가씨에게
경어체 써 가면서 조퇴를 하고 싶다고 하니. 어디가 아프냐고 묻습니다.

꼭 '어디가 아파"야 조퇴가 되는건가요? 그냥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안되나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예닐곱장을 넘긴 『설득의 심리학』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예닐곱장이 아닌, 전부를 읽었다면 전략적 언어를 구사하여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가
있었을텐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혼자 잘난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라는 곳은 사람과의 부딪힘이라면 그와 얼마나 조화롭게 사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지금 몇 달 째 뒹굴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과 『모략』을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참, 사랑하는데에도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니가 좋다라고 말하면,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할까요? 이유없는 사랑은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아, 사랑이 찾아오면 난 어떻게 해야지?

사랑에 경험이 많으신 분 좀 갈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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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1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알라딘 서재에 드문(?) 총각이시군요~ 저야 유부녀이니 님과 많이 친하지는 못하겠지만-그래도 친한 서재인들 있는데..^^*- 님의서재를 발견한 기념으로 제 서재에 페이퍼를 써보렵니다~ 소개를 위해 글 일부를 조금 복사해 갑니다~ ^^

열린사회의적 2004-08-1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여름이지만 매미가 울지 않고 제비가 날지 않는 서재. 그곳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기쁨...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과 비교될 수 있을까요^^; 많이 서투르고 엉성한 서재에 관심을 가져 주셔셔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님의 서재에 저도 놀러 갔는데... 어린이 도서가 많은 듯^^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