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 큰 나라 네덜란드 엿보기
최란아 지음 / 학민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교과서에서 풍차의 나라라고 몇 번 들은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옆의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에 내 마음은 가 있었지,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멜이 이 곳 출신이고, 어떤 이가 둑을 막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로 큰 선입관을 차지한 나라. 실로 나는 네덜란드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으며, 교과서에 나온 몇 줄로 그 나라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로 이러한 일이 얼마나 좁은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인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연하게 느꼈습니다.

 

지은이의 말처럼, 그의 눈을 통해 네덜란드를 엿보면서 전 또다시 그 나라를 몇 개의 단어로 규정하려고 안간힘을 섰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행동 모습을 보면서, 근원적인 공통점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은 책을 읽는 내내 제가 품었던 호기심입니다. 책은 하루 만에 읽혀지지가 않았고, 띄엄띄엄 읽은 지라 몇 번의 시간 간격을 두고 정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 이 시간적 간격을 두고 네덜란드가 지니는 이미지를 찾으려고 한 노력에,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참으로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미지로서 자기를 위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들어내므로써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옷의 유행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나, 집의 창문을 크게 해 놓은 것 등을 보면 충분히 공감(共感)하시라 생각을 가집니다. 거실이 원히 내다보이는 창문을 내놓고, 커튼을 치지 않는 집!! 아울러 이는 읽는 동안 얼굴을 붉히게도 하면서,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동경을 불러 일으키는 성(성)에 대한 개방성-티비의 프로와 해수욕장에서 윗가슴을 드러내 놓은 모습-등은 숨김이 없는 선상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러움은 포용력이라는 쌍둥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나와 같지 않다고 하여, 나쁘거나 옳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다름의 인정! 그들은 어떠한 선을 그어 놓고 "너희는 이 선 밖에 있으니, 나와는 다르다"라는 이러한 규정이 없기에 사람을 대함에 거짓이나 동정이 없으며, 다양한 생각과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같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숨기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나와 같지 않다고 선밖에 두는 것이 아닌, 다름을 차별이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인식하는 그들에 큰 동경을 가집니다.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품은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하면 과장일까요?

 

자연스러움과 포용력은 회사나 사회 등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모습이 간혹 낯뜨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부러움으로도 다가오기도 합니다(회사에서 회의하는 모습-120쪽)

 

서로의 다른 입장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힘이 강한 나라. 이는 엄격한 규율 속에 자라기만 한 사람에게는 자칫 위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엄격한 규율 속에 갇힌 이에게 갑자기 자유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네덜란드는 성과 마약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이지만 범죄 때문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는 아닙니다.(네덜란드 마약 범죄율-"오늘날 네덜란드 교도소 수감자의 17%가 마약사범이다. 마약 접속이 이렇게 쉬움에도 불구하고 1997년 암스테르담 대학 마약조사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마리화나 사용량은 오히려 미국이 2배 높다166쪽") 이는 문화와 하나씩, 차근히 쌓아올린 자유가 스스로의 규율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지은이는 네덜란드에 대해 환상 만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의 다양한 이면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이에게, 이성은 어느 하나 이쁘지 않은 모습이 있겠습니까! 지은이는 분명 네덜란드를 살기 좋은 나라, 아름다운 나라로 봅니다. (이는 간혹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모습에서도 우리나라의 아쉬움을 단적으로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반의 장단점으로 네덜란드를 보지는 않습니다. 8할 이상이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또한 네덜란드의 정책이나 깊이 있는 분석은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기준으로 네덜란드를 엿보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에서도 비판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를 알고 싶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안에서 정책이나 정치, 생활을 평가하지 말고 넓은 눈으로 세계를 보면서 정말 우리가 보고 담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열린 자세를 지향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동안의 네덜란드 엿보기를 했지만 제 세계관은 커다란 충격에 휩쌓여 넓은 세계로 항해해 나아갑니다.

 

추신: 네덜란드를 3가지 단어로 규정한다며, 자연스러움, 포용력(자유), 절약이라 생각을 가집니다. 즉 절약이 가장 밑 바탕이 되고 그 속에 자연스러움과 포용력이 녹아 있다고 생각을 가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