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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ㅣ 창해ABC북 1
스테판 멜시오르 외 지음, 박혜영 옮김 / 창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어떤 대상물을 다른 것과 비교한다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넓은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근대화 초기에 박영희와 김기진이 내용형식 논쟁에 관하여 열띤 토론을 벌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에서는 책의 편집에 관한 비평을 추가하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지는 며칠 전이지만 아직도 책을 펼치면 머리가 아픕니다. 우선 눈앞에 지도 한장이 있다고 생각을 해 봅시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여정을 살펴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에 관한 정보, 그곳 명승지의 정보나 교통정보, 경비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간결하고 쉬운 길찾기를 설명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길찾기가 어렵다면 과연 그 지도를 계속 볼 수가 있을까요? 저는 다른 지도를 보고 말 것입니다. 창해ABC북 시리즈인 [차] 역시, 쉽지만은 않은 알림을 해 주었습니다.
차에 대해서 조금 알고 싶은 욕심에 들은 책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간단한 정보의 단순 나열과 복잡함은 책을 과연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상당한 의문을 들게 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분이 말씀을 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차에 대해서는 무심하지 않은데, 소홀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대원사에 펴내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인 [다도]는 외부적인 즉 우리나라에 한하여, 차를 어떻게 타야 하는가와 다기에 대해서도 상세한 그림이 나와 있어 읽기가 편했습니다.
창해 ABC북 시리즈인 [차]를 앞서의 다른 분은 "사전식으로 된 구성이 사람을 아주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칼라 삽화들"에 대한 감탄을 드러냅니다. 전, 저와는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적어도 제가 읽기에는 너무나 단락적인 내용에 의해 큰 흐름을 쫓을 수가 없었으며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관한 점이 너무나 안타깝게 비춰지는 작품입니다. 다시 책을 펼쳐보지만 쉬이 읽기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물론 사전식 구성과 다양한 삽화를 좋아하신다면 좋은 책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추신: 내용에 관한 평 보다는 편집에 관하여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차를 좋아하신다면 [다도]라는 책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