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CEO의 비밀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성훈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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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티비에서 희대의 바람둥이가 잡히는 뉴스가 나온다. 그 사람의 수첩 속에는 여러명의 이성이며, 어떻게 접근하는가가 나오기도 한다. 나처럼 백수의 다이어리에는 오늘은 누구를 만나서 밥 한끼를 해결할까, 어디에 이력서를 넣어볼까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비록 지금은 백수이지만 CEO에 대한 꿈은 버리지 못하고 있기에, CEO다이어리 속 비밀을 벤치마킹 할려고 이 책을 들었다.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CEO의 다이어리에는 정말 어떠한 비밀이 있을까?

지은이는 시간관념에 대해서 '아깝다라는 의식을 자연스럽게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의미가 없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만두기 때문에 시간 리스트럭칭이 가능하다(27쪽)'고 말한다. 그리고 아내와 시장을 갈 때에 '이끌려 할 수 없이 시장에 간다는 생각보다는 시장 조사를 위해 나간다는 적극적인 사고를(33쪽)'를 권한다. 난 그의 적극적인 사고, 발상의 전환에 밑줄을 긋으며 호기심을 품은체 읽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거느린 CEO가 아니며, 한달에 200여일을 출장 속에 사는 일인 기업인에 불과했다.

항상 그에게는 시간과의 싸움이 놓여있다. 한 곳에 앉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그에게는 낯선 잠자리가 놓여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호텔 주변을 세심하게 살펴두고, 시각표를 챙긴다. 또한 비싼 호텔이 들어가서 잠을 청할 것을 권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연관시키는 그에게, 비싼 돈을 지불했기에 더 많은 일(글쓰기)을 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아울러 항상 몸이 움직이는 그이기에 메모는 필수이다. 항상 동쪽으로 출장을 가지만 서쪽에 있는 순이가 생각났다면 메모를 해 둔다. 언제가는 서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기에, 그때에는 유유히 시간을 내어 그를 만나면 되는 것이다.

몇 가지 부가적인 사항은 약속은 지킨다와 새벽 3시에 일어난다는 그의 습관, 1시간을 한 단위로 두지 말고 자기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쫓게기를 권한다. 약속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이기에 어떠한 변명도 구차하다고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지은이는 15분 정도로 나누어 쓴다)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는 시간은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에 아까운 것이 아니라, 비용과 연관시킨다.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자기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곧, 돈과 연계 된다. 이렇게 모든 것을 돈으로 연관 시키며 대인관계에 대한 조언은 한마디도 없는 어쩌면 그렇게 급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아울로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은 그는 CEO가 아니며, 이야기의 중복성이 심하다는 것이다. 포스트 잇에 대한 메모는 반복되며, 30여년 넘게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은 자기의 자랑이 은근히 계속된다.

정말로 CEO의 다이어리를 보고 싶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다만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난 씁씁할 뿐이다. 솔직하지 못한 출판사(혹은 지은이)에게 무엇을 믿을 것인가... 이런 면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약속 시간을 잘 지켰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엇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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