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길거리 특강 - 꿈이 있기에... 당신은 행복합니다
느낌표 길거리 특강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티비에 중독되지 않은 나에게 어떠한 프로그램도 큰 매력은 없었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만은 꼭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었다. 조금은 황당한 제목을 달고나온 '!'라는 프로그램이였다.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박경림이라는 이가 나와서 길거리 특강을 맡아서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많이 있지 않았지만 강단에 선(?) 선생님의 강의는 열정이였으며 진솔하게 내 작은 가슴에 큰 고동을 쳤다.

어떠한 방법으로 저 프로그램을 편집 녹화하고 싶은 욕심까지 들었지만 내 게으름으로는 쉽게 이루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아쉬움이 엷게 지워질려고 할 때에 [길거리 특강]이라는 책이 나왔다. 파란 티지에 하얀 글씨가 적혀 있는 표지는 '꿈이 있기에... 당신은 행복합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난 지난 날의 여운과 선생님들이 말하는 꿈에 대해서 다시 귀를 기울려 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가난했지만 그걸 통해서 사랑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만약 그런 시절이 없었더라면 지금 꿋꿋이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글고 쓰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철환 선생님-

더 많은 걸 가지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가지고 있는 걸 휼륭하게 쓰는 데 욕심을 부리세요. 여러분의 지금 모습은 어제까지 자신이 조각해온 여러분의 작품이라 생각하세요. 오늘 조각한 나의 모습은 바로 내일의 작품인 거죠. 내일 여러분의 인격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보세요. -조용모 선생님-

인간이 살아가면서 네 가지 평등한 게 있습니다. 시간과 죽음, 책 그리고 친구라는 존재입니다. -채규철 선생님-

웃으면 기뻐지고, 기뻐지면 웃음이 나와요. 지금이라고 웃는 연습을 해 보세요. 그냥 웃는 연습만 해도 엔돌핀이 막 솟아나요. -김태식 선생님-

여러분, 모두들 나밖에 모르면 이기주의가 가득한 삭막한 사회지만, 내가 남을 위하여 살면 그 베품이 누군가의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것이 또다시 누군가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그런 감동이 피라미드처럼 번져나갈 때 세상이 밝아집니다. 베풀 수 있을 때 아끼지 마십시오. 인생의 참맛은, 바로 그렇게 남을 위해 베풀 때 느낄 수 있습니다. -박순애 선생님-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게 떳떳하려고 합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살아갈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으니까요. -오덕희 선생님-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보다는 작지만 현재 남아 있는게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세요. 그 마음이 행복의 조건이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이에요. 전 지금 쉰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꿈이 있어요.
기대, 소망, 꿈......
돈 드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마음 속에 꿈이 있나요? 그렇다면 엔젠가 이루어질 겁니다. 이루지 못할 꿈은 꾸어지지도 않거든요. -임임택 선생님-

길거리에서 특강을 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나서는,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자기의 현재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옛말에 무감어수, 감어인(無鑒於水, 鑒於人)이라고 했던가. 이제부터 나 자신을 단련하고, 나누는 삶에 한발짝 나 자신을 밀어넣어야겠다.

가을날의 단풍이 아름다운 줄 만, 여름날의 장미가 고운 줄 만 알았다. 하지만 누구의 노래처럼 꽃 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느낀다.

책을 덮는 순간 느낌표가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안지 않는다면, 자만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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