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 이산의 책 16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이준갑 옮김 / 이산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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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징조는 풍년이 드는 것과 만족해하는 백성이다." (111쪽)

다스림 부분에서 그의 말을 듣는다.
그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난을 어떻게 평정했는지 혼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그의 자리에 있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이는 그가 아주 세세한 이야기는 빼버리고, 그가 옳다고 믿었고, 그의 행위에 대한 일체 뒤돌아 봄(후회) 없이 들려준다.

황제라도 나라 안의 모든 관료를 다 알수는 없으므로, 이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관료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사악한 관료들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어사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 (96쪽)


모두가 아는 문제이다. 그는 아주 원론적이면서 이현령비현령식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아주 어려운 일이 지난 한참 뒤, 그냥 웃으면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열정은 뜨겁고, 내 자리는 그리 높은 자리가 아니기에 내 의지와 부딪히는 높다란 현실, 이 앞에 맞써 싸우는 문제에 난 하루하루 고민을 한다.

팔십 평생을 뒤돌아 보고, 그는 아주 간결하게, 하룻밤에 모든 이야기를 다 건내주려는 듯이 이야기를 꺼낸다. 이야기가 너무 넓으면 깊이가 없고, 이야기가 너무 세밀하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이런 점에서 깊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내가 절대적 진리라 믿는 그 가치가 너무나 모호해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한 '중용'을 어찌 담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난 너무도 그에 대해 모르고, 그가 수 없이 건내는 이름도 낯설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 원론적이며 옳은 이야기이다.

황제는 지난 시절, 그가 겪은 무수한 일들을 통해 '지혜'를 들려준다. 이는 몸소 겪에서 얻어지는 것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의 이야기를 몇 번이고 곱씹고, 무수한 일 속에 절대 당황하지 않고, 그의 '지혜'를 빌리고, 내 '지식'을 더해 슬기롭게 일을 처리 함이 옳다.

난, 황제가 들려준 수 많은 이야기 가운데, 아래의 몇 자를 여기에 적어둔다.

"우리의 삶은 운명이 좌우하지만, 그 운명이라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생기는 것이고,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추구하는 것이다." (120쪽)

이 책의 가장 의미깊고 내 가슴에 깊은 부분은 [상유(上諭)]이다. 그리고 앞 부분에 다가온 첫 느낌의 이현령비현령의 선입관이 앞선 메모에 자리잡고 있어, 호언을 할 수가 없어 부끄럽다.

어쩜 내가 그토록,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를 흠모하고 읽으려는 이유는, 내 부족함을 그들을 통해 배우고 일깨우기 위해서일 것이다. 참고로 강희제의 아들에 아들이 옹정제이던가. 그 분의 책이 같은 집에서 나왔는데, 다른 이가 적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상당히 다른 듯 한데... 두 사람의 생각은 항상 백성에 향해 있음에 놀랍고 존경스럽다.

어쩜 [강희제]를 만나는 이는 아랫사람보다 윗사람이 더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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