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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자, 세상과 소통하다 ㅣ Beyond Travel Beyond Language 1
방희종 지음, 김시훈 그림 / NEWRUN(뉴런)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아주 오랫만이다.
책을 펼치고서 글 하나하나 읽으며, 내 목 등뒤에서 소름이 돋고 전율이 이는 느낌. 아주 조심조심스레 다가갔는데, 그는 선뜻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반가이 맞이해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전혀 낯설지가 않다. 나는 '맞다' '맞다' 속으로 글 한자를 띄엄 띄엄 읽을 때 마다 소리친다. 속으로 고함 지르고, 입가에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내 떠남을 그려보고, 내 지난 길을 되돌려 본다. 옆에서 일하는 이가 '뭐가 그리 재미있노' 물어보지만 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여행에 대해 무수한 정의를 둘러세우고, 그 의미를 '도(道)'라 할 만큼 포장을 하며 설득하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이야기는 '이상주의자'이거나 '대책 없는 혹은 현실을 모르는 이'라는 철부지 어린아이를 보는 시선이였다. 난 그에게 여행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길을 나선 이가 있다면 살며시 그에게 다가가 그의 이야기를 엿들어보며 홀로 좋아라 한다.
그리고 '하우아시아' 내게 아시아를 들려주었고, 안나푸르나를 그려주었고, 네팔의 퍼수파티나흐와 사두를 소개해 주었다. 두 번의 배낭 여행, 아시아의 길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어쩜 '하우아시아'의 만남 때문이였다면, 난 성급하게 온라인으로 일어오던 그의 글을,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밤, 어둠이 사위를 감싸는 늦가을 밤, 커피 한 잔 책상 위에 놓아두고, 메모지를 꺼내 놓은 다음, 그의 이야기를 새겨 듣는다. 그리고 몇 번이고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미소를 짓는다.
두 번의 만남, 참 고마운 사람이다.
난 아무래도 오늘 밤 안에 이 책을 다 못 읽겠다. 한 쪽 읽고 미소짓고서는 그곳을 무아지경 동경한다. 그리고 한 이야기를 듣고 마냥 웃기만 한다.
나도 유난히 네팔을 좋아하고, 발티스탄을 그리워하고, 카라쿨 호수의 천막과 카쉬가르의 오래된 골목, 히말라야를 무지 무지 좋아라 한답니다.
그의 여행기록 http://www.howasia.net 내 여행기록 http://nacafe.co.kr
내가 담은 사진 몇 장.
티벳 라싸에 대해.
작은 티벳, 라다크의 곰파와 하늘
히말라야를 닮은 순수한 나라. 네팔 포카라
사막의 오아시스, 카쉬가르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카라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