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혁명 -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김정은 옮김, 궁미경.이승헌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총각이, 여자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는 과정의 책을 읽다니...조금은 부끄럽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분명히 알고 너머가야 한다는 논리가 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티비에서 수중분만하는 장면은 너무나 충격이였고, 과연 산부인과는 절대적 평온안 장소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이는 총각이어서 더 쉽게 생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부터인가 보다. 몇 권의 책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여자들이 의사의 부당의료에 속고있다]에서 선진 의료에 대한 맹점을 읽었고, [헬로우 블랙잭]에서 일본 의료계의 현실을 보곤한다. 이는 먼나라이면서 우리나라의 병원일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난, 어쩜 낯선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번 책 역시, 조금은 낯설다. [모성혁명]이라는 제목이 달려있지만 혁명적이는 않는 잔잔하면서 꽤나 지루한 책이다. 한 여성이 결혼하면서 아기를 갖게 되고, 아기를 갖게 됨으로써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보려한다. 그가 보는 세상, 그가 숨쉬는 세상이 우리 아기가 숨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임신 했을 때 부터 차근차근 일상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나쁜 공기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창밖에서 새가 지저귀듯, 배속에서 아기의 태동 소리를 들려준다. 어머니는 놀라움과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아이에게 더 낳은 것만 주려고 한다. 그를 둘러싸려는 공기는 유해물질이 가득하고, 몸 속에 오래도록 남는 치명적인 독소이다.  이런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끊임없이, 나쁜 공기는 아기에게 전달된다고 강하게 호소하곤 한다.

출산이 가까워지자, 어머니는 산부인과 자연분만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욜랜다(203쪽)라는 산파가 그를 자기 병원으로  불러서는-아주 소박한 공간에서 손으로 그의 몸을 만지며, 아기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칸막이를 설치하고, 기계를 들여놓고, 간호사를 부르고, 산모를 줄세우고서는, 산모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으려 하지 않고, 산모는 그 병원의 분위기에 억눌려 오래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한 어머니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여 호기심과 놀람, 기쁨에 가득한 감정을 의사는 기꺼이 받아주며 그의 수다에 맞장구 치지 않는다. 기가 눌린 엄마의 조심성은 아이이게 전해지고, 아이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현대 의학의 권위에 깊이 길들여진다.

늙은 산파의 지혜로움과 현명한 손놀림, 편안한 어머님같은 자리 대신에 날카로운 메스와 고통을 줄인다며 마취주사를 들고 서 있는 의사들에 둘러 쌓인게 오늘의 얼굴이 아닐까.

(230~237쪽 까지 자연분만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한다.)

지은이는 현대 문명-시멘트와 아스팔트 위에 살면서 이 주위 환경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한다. 즉 그는 주위환경을 둘러보고, 오늘날의 모습이 아기에게 치명적인 악(惡)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런 이야기에는 '조심, 조심, 또 조심'이라는 전제가 깔리게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출산이 임박하여 '자연분만'에 눈을 돌리 듯, 아기를 위해 좀 더 낳은 대안은 없었는가에 대한 연구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 문명의 삭막하지만 편리 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체 대안을 찾아간다. 그의 이러한 첫걸음이 큰 출발이기에 발목부터 잡는 것은 잘못 인줄 알지만, 조금 아쉬움은 그가 산책하고 새소리를 드는 것에 대한 느낌과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도 함께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런 부분은 우리 조상들이 [태교는 과학이다]라는 부분에 언급이 되어져 있으니, 참고 해도 좋을 듯하다.

'세상이 오염되면 엄마가 오염되고, 엄마가 오염되면 아기가 병든다'

위 명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오염으로부터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듯 하다. 아울러 어머니는,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줌으로써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다. 가슴은 점점 비워지는 식품저장소가 아니라 저절로 차는 그릇이다."

이 부분에서, 간접적으로 '내리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덧붙임: 자칭 타칭,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산부인과 모습을 보는데, 왠지 씁씁하고 과연 미국이라 하여 모든 걸 추종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지은이의 글을 읽으며 강하게 든다. 아울러 총각이여서일까 책이 조금은 지루하다(-특히 환경에 대한 부분) 공감이라는 것은 같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아직 모자람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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