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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가을 바다에서 지도를 펼쳐 놓고,
시집 대신에 아무렇게 펼쳐진 그의 글귀를 따라 나선다.
하지만 너무 욕심은 부리지마시라.
한 장을 읽고, 눈을 감고서는 아주 먼 먼 바다를 향해한다.
그리고 내가 가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한 그의 친구를 만난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놓고서는 '오늘 다 읽고 말테다'라고 책과 싸움을 한다면
그가 들려주는 느릿느릿한 이야기를 놓칠 수가 있다.
하지만 끝내 내가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지만 오래도록 그 먼길을 따라
나서지 못함은, 그의 개인적 추억으로 넘실거리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의 추억을 동무 삼아 따라가지만 힘겹게 다가오는 건
낯선 거리, 그 속에 이야기가 없다. 난 그의 흥분된 이야기만 꾸벅꾸벅
졸며 듣고 있는데,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깊이 그의 이야기에 도취 되어있다.
아무래도 그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재미난 부분은 기차를 놓치고,
서커스 친구들과 보낸 며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며,
나도 그런 꿈을 꾸며 책을 덮고 먼 먼 바다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