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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나의 티베트
게일런 로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나에게 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그 병은 망상으로, 친구들은 제 정신을 놓게 하는 병이라 했다. 나는 망상을 현실로 끌어오게 되면 치유되지 않을까라고 친구들에게 농담으로 던지다, 그 치유에 대한 깊은 갈망에 휩쌓여 있다. 내 병의 근원은 '그 곳에 가ㅏ보고 싶다'는 데에서 출발함을 안다.
나는 봄부터 차근차근, 그 나라에 관한 책을 읽어내려간다. 그리고 또 다시 책을 펼친다. 이번에는 사진과 글이 녹아 있다.
사진가는 달라이 라마님에게 티벳을 보여주고, 나아게도 보여준다. 달라이 라마님은 그의 조국에 대해 다시 사진가와 나에게 들려준다. 그가 어린시절 머물렀던 라싸의 포탈라궁, 티벳인이 지닌 가치관. 내 눈은 사진과 달라이 라마님의 글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한다. 보통 사진과 글이 있으면, 글이 먼저 드는데... 이번은 그렇지가 않다. 내가 가 보고 싶은 곳에 대한 동경이 짙기 때문일까? 그리고 달라이 라마님의 글은 어느 한 구절 놓치기 아까울 정도이고,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가짐이 대한 근원적인 선(禪)이라 생각된다.
칼을 쓰는자 칼로 베이고, 힘을 쓰는자 힘에 의해 멸할 것이다. 오직 행복을 추구하고 번영하는 길은 '마음의 안정'이며, '평온', '내 가난한 이웃에 대한 연민'일 것이다.
오늘 나는, 내가 그리워하는 세계와 마음에 품어야 할 언어를 두 손에 꼭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