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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채권에 미쳐라
심영철 지음, 김병철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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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물을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닌 인터넷 서점에서의 구매는 뽑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잘 뽑으면 좋지만 잘못 뽑으면 꽝을 뽑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남이 올려놓은 서평을 열심히 읽어보거나, 신문 등의 매체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하기는 하지만 서점에서 직접 책을 집어들고 뒤적거리면서 고르는 것에 비해선 성공확률이 낮은 편이다. 인터넷 서점들이 그러한 독자를 배려해서 본문보여주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책 전체를 훑어보고 고르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상당히 부족하다 할 것이다.

책을 받아들고 세번 놀랐다.

첫번째 놀란 이유는 가격에 비해 책이 너무 얇았기 때문이다. 물론 도서정보란에 페이지 숫자가 명기되어 있지만, 구매전에는 그리 유심히 보지 않았기에 후회했다. 만천원짜리 책이 겨우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정말 슬림했다.

두번째 놀란 이유는 책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빈약한 구성과 내용 때문이다. 책의 뒷부분(정확하게 말하면 절반이 넘어가는 후반부에)에 프로그램 실행화면 및 각 상품별 관련 공시를 통째로 실어놓았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관련 상품 공시를 떡하니 실어놓다니....ㅜㅜ.

하지만 책을 단숨에 읽어내린 후에 마지막으로 놀랐다. 내가 어렴품하게 알고 있던 전환사채라는 상품에 대해 좀더 세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과 내가 정말 몰랐던 새로운 재테크 수단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이기에 더욱 그렇다).

CB라 불리우는 전환사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고수라면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좋겠다. 하지만 전환사채가 뭔지를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획득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강추이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라면 앞에 두번 실망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만족을 얻었기에 아낌없이 별 다섯개를 주려한다.  - 별점이 너무 후한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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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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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빠와 황까.

두 단어가 우리사회를 양분했던 시기가 있었다. 열광을 나타내는 '빠'와 극단의 혐오를 나타내는 '까' 는 양 극단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들이 단순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 대척점의 중간에 문제의 인물 황우석과 피디수첩이 있었다.

공정한 심판을 봐야하는 언론들은 정신 못차린채,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팩트 좇아가기도 벅찬 형편이었다. 한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각각의 입장에 유리한 거짓말들을 쏟아냈다. 최근 유행했던 유행어로 표현하면 "큰거 한방이면 예술이 되는 형국"이었다.  언론이 우왕자왕하는 사이에 황빠들의 총공세는 국익이 진실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라에 진실이 승리한다라는 아주 소박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다. 다름아닌 피디수첩의 한학수 피디와 케이로 불리는 공익제보자. 생명공학에 관해선 거의 백치수준 이었던 한피디에게 이른바 학습(?)을 시켜가면서 황우석 사단의 거짓말을 깨뜨리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시켜 켜 나가는 과정은 두 주먹을 꽉쥐게 만들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한줄도 제대로 못 읽던 논문을 수백번 읽는 동안 진실을 밝혀낼 진리의 도구로 탈바꿈 시켰고, 논문에 숨겨져 있던 진실탐사의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기에 이르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어찌 영화보다 더 재미나지 않으리오).

줄거기는 너무 간단하다. 황우석 사단(연구팀을 이렇게 불렀다)이 연거푸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쳐라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그 업적 부풀리기에 동원된 언론은 불치병도 단박에 나을 수 있다라는 환상을 대대적으로 심어주었다. 그 환상에 눈이 먼 사람들로 가득찬 한국사회에서 황박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눈씻고 찾아볼레야 찾을 수 없던 그 순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온몸으로 진실보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승리했다는...정말이지 소설보다도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불과 1년전...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과 언론과의 전쟁을 덕분에 우리는 모두 테라토마, 체세포복제, 그리고 지문검사 등과 같은 유전공학 전문용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유식한 국민이 되었지만 입맛이 씁슬한 것은 우리 속의 욕망의 실체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자에게 조국이 있다라는 현란한 수사학을 바탕으로 하나의 살아있는 권력이 되어버린 우상의 몰락은 우리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공익제보자 K와 B에 대한 보상이 하루 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우리사회에서 공익제보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는 참여연대에서 발간한 불감사회라는 책을 참조하면 더 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원래 취재된 기사보다 보도하지 못한 뒷담화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익명으로만 밝혀야 했던 비호세력에 대한 실명 뒷담화가 하루 빨리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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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FM Radio 김대균의 New 토익 2006.12
두산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출판(방송교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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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남들보다 특출나게 하나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영어강사. 김대균 선생이 진행하는 진행하는 EBS 라디오 토익교재입니다.

취업이나 승진 혹은 진학을 위해서 목표하는 점수대를 넘어서기 위한 필수관문이 되어버린 토익. 그러한 관문을 넘기위해 라디오 토익 교재와 함께  하루 20분씩 진행되는 강의를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별도의 집중 심화 공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김대균 선생이 쓴 여러권의 토익교재들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필독을 권합니다)

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영어시험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정도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의토익 한번 보는데도 수천원이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서  가격 대비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감히 단업합니다.

- 바쁜 회사원, 기초부터 다지고 싶은 토익 응시생에겐 강추 합니다.

-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리셔야 하는 분이라면 다른 교재 보기를 진심으로 권합니다. (일년치 몰아서 한꺼번에 본다면야 추천합니다만)

MP3파일이 제공되면 더 좋을텐데, 테잎만 제공되는 점은 정말 아쉽습니다. 테잎을 재생할 수 있는 카세트마져 희귀해져 버린 작금의 상황에서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서 앞으론 MP3파일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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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역사
모겐 위첼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비즈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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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다보니 경영 관련 책을 읽을 경우가 왕왕있다. 관심이 있어서라는 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읽게되는 경우가 더 많다. 비경영 전공자인 나에게 읽어두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 동기가 일독을 권했다. 동기가 대하역사소설을 즐겨읽는 걸 알고있던 터라,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본 경영 이야기다. 역사 속에서 건져낸 사례와 인물들을 통해 지은이가  경영역사가 유구하다는걸 증명하고 있다. 멀리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해 고용되었던 관리야 말로 현재의 경영자 역할을 수행한 경영의 역사적 증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교통의 불편과 질병에 시달리던 중세 시대에 프랜차이즈 개념의 수도원을 만들어내고 운영한 신부나, 보다 효율적인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조직을 고안하고 운영함을 통해 각종 경영실험을 한 군인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이책의 원제목이 떠오른다. '빌더(builders) and  드리머(dreamers). --개인적으로는 경영과 역사보다는 원제가 훨씬 더 내용에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들 우리 앞에 닥쳐온 문제가 항상 새로운 문제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이론에 열광하곤 한다. 하지만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보면 보여지는 모습만 다를 뿐, 이전에 있어왔음직한 문제에 불과할 뿐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20세기 닷컴기업들이 해결했어야 했던 마케팅의 문제가 실제로는 19세기의 우편판매업계가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역사상 유명한 튤립, 철도, 닷컴 버블도 마찬가지의 매커니즘을 가진 역사적 금융투기 사례라는 것이다.  

직장 3년차로 더 공부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무얼 공부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경영관련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경영학 관련 학과들을 유심히 살펴 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해(태양)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잠언 구절이 머리 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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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사회 - 9인의 공익제보자가 겪은 사회적 스트레스
신광식 지음 / 참여사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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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화나 TV를 너무 많이 본 것에 틀림이 없다. 담배회사 내부에서 담배의 해악을 까발리는 역할을 수행한 과학자의 활약상을 멋지게 그린 인사이더라는 영화의 추억이 너무 강렬했던 것일까? 아님, 최근 엑스파일 폭로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이상호 기자의 승리소식에 너무 들떠있었던 것일까?

공익을 위해 호루라기를 불어버린 9명의 사내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신문의 서평을 읽자마다 구입해서 단숨에 읽어내렸다. 평범한 사람을 읽컫는 장삼이사의 한명으로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있어,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희생의 호루라기를 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간접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층면접을 통해 분석한 그네들의 삶은 그리 행복해 보지이 않는다. 호루라기를 힘껏 불어 우리를 일깨워 주었지만 그걸 불어준 사람에 대해선 우리사회가 너무 인색하게 군 것이다. 인색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실제 이들이 겪었을 고통에 비한다면 너무 듣기 좋게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장삼이사가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어버린 9명에 보낸 것은 비난과 협박, 그리고 왕따였다. 그네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보다 더 큰 이익이었는데 말이다.  

공익구현이 왜 어려운가를 설명함에 있어 좋은 개념이 있다. 바로 프리 라이드(free-ride)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무임승차 정도가 적당한데, 민주화를 통해 얻어진 성과물들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에 그 비용을 치름에 있어선 다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치러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일례로 군대내 부정행위를 폭로했기에 감히 어느 정권에서도 더 이상 군대에서 부정투표가 이뤄지지 않게 되었다. 그걸 폭로한 호루라기맨은 감옥에서 고생하고, 강제 전역되어 평범한 삶을 부러워 하는 토막난 청춘이 되어버렸는데 말이다.

평범한 장삼이사 들이여! 제발 호루라기를 힘껏 분 그네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기 바란다. 제발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협박이나 왕따 같은 유치한 행위는 하지 말잔 말이다.

아울러 사회전체적으로 비용을 마련해서 앞으로 호루라기를 불 사람이 경제적으로 덜 고통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더 많은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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