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 마음은 두고 가지 않으셨나요. 마음이라면 돌려드리지 않았을 텐데." 또는 "낮이건 밤이건 제가필요하면 알려 주세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 P231

우리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만몸을 떠는 법이다. 우리 행복이 이미 사랑하는 사람 손에 달려 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 곁에서 얼마나 침착하고 편안하며 또 대담하게 행동하는가! - P227

그녀가 본래부터 땅딸막하고 사내같으며 통통한 체격이어서가 아니라, 벼랑 끝 고약한 위치에 자란 나무가 균형을 잡기 위해 뒤로 뻗어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모욕이 그녀 몸을 똑바로 펴게 한 것이었다. 게르망트 가의 다른사람들과 대등하지 못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을 보지못하는 것은 자신의 강경한 원칙과 긍지 때문이라고 노상 자신을 설득해야만 했으므로, 이러한 생각이 마침내는 그녀 몸의 형체를 만들고 일종의 기품을 배게 하여 부르주아 여자들의 눈에는 혈통의 표시로 보이게 했고, 클럽남자들의 지친 눈은 덧없는 욕망으로 어지럽혔다. - P2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沛公引兵西過高陽高陽人酈食其爲里監門沛公麾下騎士適食其里中人食其見謂曰吾聞沛公慢而易人多大略此眞吾所願從遊騎士曰沛公不好儒諸客冠儒冠來者沛公輒解其冠溲溺其中未可以儒生說也酈生曰第言之騎士從容言至高陽傳舍使人召酈生
酈生至入謁沛公方倨(踞)牀使兩女子洗足而見酈生生長揖不拜曰足下必欲誅無道秦不宜倨見長者於是沛公輟洗起攝衣延生上坐謝之酈生因言六國從(縱)橫時沛公喜問曰計將安出酈生曰足下起糾合之衆收散亂之兵不滿萬人欲以徑入彊秦此所謂探虎口者也夫陳留天下之衝四通五達之郊也今其城中又多積粟臣善其令請得使之令下足下卽不聽足下擧兵攻之臣爲內應於是遣酈生行沛公引兵隨之遂下陳留號酈食其爲廣野君酈生常爲說客使諸侯〈出漢書食其傳〉

○ 夏四月沛公南攻潁川屠之因張良遂略韓地良引兵從沛公略南陽郡南陽守齮降引兵西無不下者所過亡(毋)得鹵掠秦民皆喜

○ 王離軍旣沒章邯軍棘原項羽軍漳南秦兵數却二世使人讓章邯邯恐使長史欣請事咸陽留司馬門三日趙高不見有不信之心欣至軍報曰高用事于中下無可爲者今戰勝高必嫉吾功不勝不免於死邯乃與羽約盟洹水之上已盟邯見羽流涕爲言趙高羽乃立章邯爲雍王置楚軍中使長史欣爲上將軍將秦軍爲前行 〈出史記項羽紀〉

○ 初趙高欲專秦權恐群臣不聽乃先設驗持鹿獻於二世曰馬也二世笑曰丞相誤耶謂鹿爲馬問左右或黙或言馬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後群臣皆畏高莫敢言其過

○ 高前數言關東盜無能爲也及項羽虜王離等而章邯等軍數敗關東皆畔高恐二世怒誅及其身乃謝病不朝陰與其壻咸陽令閻樂謀易置上更立子嬰樂將吏卒入望夷宮與二世曰受命於丞相誅足下麾其兵進二世自殺趙高乃立子嬰爲秦王令子嬰齋當廟見受玉璽子嬰與其子二人謀曰丞相高殺(弑)二世恐群臣誅之乃佯以義立我使我齋見廟我稱病不行丞相必自來來則殺之高果自往子嬰遂刺殺高於齋宮三族高家〈出本紀〉

○ 子嬰遣將將兵距嶢關沛公欲擊之張良曰秦兵尙彊未可輕願先遣人益張旗幟於山上爲疑兵使酈食其陸賈往說秦將啗以利秦將果欲連和沛公欲許之張良曰此獨其將欲叛恐其士卒不從不如因其懈怠擊之沛公引兵繞嶢關踰蕢山擊秦軍大破之遂至藍田又戰其北秦兵大敗〈出高祖紀〉
右秦自莊襄王至子嬰合四十三年子嬰爲王四十六日而降于漢

패공이 고양 사람 역이기를 만나 그의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진나라는 여전히 강하므로 천하의 요충지인 진유를 항복하도록 하겠다 하고 약속을 지키자 광야군으로 삼았다.
패공이 영천을 공격해 도륙하고 장량으로 한나라 땅을 도륙하게 했다. 이후 장량이 서쪽으로 나아가자 항복하지 않는 곳이 없었고 이 때 군사들로 하여금 노략질을 못하게 하여 백성들이 기뻐하였다.
2세 황제가 장감을 꾸짖자 두려워하여 그가 사마흔에게 조고의 형편을 알아보게 했다. 조고가 중앙에서 일을 멋대로 행하니 아래 사람들이 불만이 많다 하니 우리가 싸움에서 이기면 그가 우리를 질투할 것이고 지면 우리를 죽일 것이라 말한다. 이에 장감이 항우와 맹약한다.
조고가 관동의 반란군들은 상대할 것이 없다 말했으나 항우의 군대가 매번 이기며 진나라 군대들이 배반하였다. 2세 황제가 노할 것을 두려워한 조고는 칭병하여 조회에 나가지 않았고 사위와 계획하여 자영을 왕으로 바꿔칠 것을 계획하고 마침내 그를 자살하도록 만든다. 자영은 그의 두 아들과 더불어 승상 조고를 그냥 둬선 안되겠다 생각하여 삼족을 멸한다.
진나라는 장량왕부터 자영까지 43년, 자영은 왕이 된 지 겨우 46일 만에 한나라에 항복하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3-02-21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꿈에 한자시험 쳤는데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21 21:19   좋아요 1 | URL
네? 꿈에서 한자시험이요?ㅎㅎ 갑자기 왜?^^; 한자시험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어문회에서 주최하는 건 특히나!

서곡 2023-02-21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갑자기 왜 한자셤을 제가 왜?? 생각해보니 화가님 페이퍼 한자들이 제 뇌리에 잠복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말고는 이유가 없어요 ㅋㅋㅋㅋ 시험지 한자들이 여기 옮겨놓으신 한자들과 아주 비슷합니다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2-22 11:43   좋아요 1 | URL
ㅋㅋ 그랬군요^^; 통감절요가 중급 정도 되는 한문이라고 하는데 여기 나오는 글자가 자주 접하는 글자 아니고서는 모르는게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자꾸 반복해서 보는 수밖에 없지만요ㅠㅠ
 

뭔가를 소유한 사람이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잠시 소유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서 나머지 모든 것은 그대로 둔 채, 그 한 가지만을 자기 마음에서없애 보는 것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 한 요소의 부재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단순한 부분적인 결핍도 아닌 다른 모든 - P205

것의 전복이며, 예전 것에서는 예측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상태인 것이다. - P206

갑자기 누군가가 우리 병 중 하나를 객관적으로 보여 주면, 그병이 실제로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과 전혀 닮지 않았음을 깨닫는 것과도 같았다. "그녀는………." 하고, 그는 그녀라는 이삼인칭 대명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사랑이나 죽음과도 흡사하지만 막연한 닮음이라기보다는, 그 실재가 우리로부터 빠져나갈까 두려워 여러 번 되풀이해서 말하는,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이 질문하게 하는 인격의 신비로움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스완의 사랑이라는 이 병은 너무도 확산되어 그의 모든 습관이나 모든 행동, 그의 생각이며 건강이며 수면이며 생명이며 심지어는 그의 죽음 뒤에그가 소망하는 것에까지도 밀접하게 섞여 그와 하나를 이루었기 때문에, 스완 자신을 거의 전부 파괴하지 않고는 그로부터 제거할 수 없었다. 외과 의사 말대로 그의 사랑은 더 이상수술할 수 없는 병이었다. - P210

사교계 생활로부터의 초연함이 절대적이지 않은아주 작은 범위 내에서 스완이 이처럼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있었던 이유는, 그가 그의 사랑이나 슬픔과는 무관하게 남아있는 그의 내부 아주 드문 부분에 잠시 동안 자리를 옮겨 살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 고모할머니가 그에게 부여한 ‘아들 스완’이라는 인격은 샤를 스완이라는 보다 개인적인 인격과는 구별되는 지금 가장 그의 마음에 들었다. - P211

그녀가 그를 사랑했을 때에는 "저는 언제나 - P214

시간이 있어요." 또는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상관인가요."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가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할 때마다 예의를 내세우거나 일을 핑계 대는 것이었다. - P215

"니스에서 오데트 드 크레시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나 다 안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런 평판은 진실일지 모르지만 그들 생각이 만들어 낸것이다." 그는 이런 전설이 - 비록 사실이라 할지라도 - 오데트 외부에 존재하지, 돌이킬 수 없는 사악한 성격처럼 그녀내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그녀가 나쁜 짓을 하도록 이끌려 갔을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눈이 선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동정하며, 그가 품에 안고 어루만져 온 온순한 몸의 여인이어서, 언젠가 그가 그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 P218

되기만 하면 그녀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빠져 사랑으로만 산다는 이 쾌락이, 때로는 이 쾌락의 현실성이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결국 비물질적 감각을 즐기는 스완이 지불하는 대가가 그쾌락의 가치를 더해 주었다. 마치 바다 풍경이나 물결 소리가정말로 매혹적인지 의심하던 사람들이, 그것을 음미할 수 있는 호텔 방을 하루 100프랑에 빌리고는 아름다움, 그리고 돈에 초연한 자신들의 취향의 드문 장점을 확인하는 것과도 같았다. - P145

삶의 다른 시기에는 어떤 사람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나 행동에 아무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여, 누가 그런 것에 대해 수다를 떨어도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또 그 말을 듣는 동안에도 그의 주의력 중 가장 저속한 부분만이 관심을 기울였으므로, 그런 순간에는 자신이 가장 형편없는 사람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사랑을 하는 이 낯선 시기에는 개인적인 것이 너무도 심오한 그 무언가를 지니게 되었으므로, 한 여인의 아주 작은 일과에 대해 그의 마음속에서 깨어나는 듯 느껴지는 이 호기심은, 역사에 대한 그의 지난날 호기심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수치스럽게 여겨왔던 모든 일들이, 예컨대 창문 앞에서 염탐을 하거나, 어쩌면 - P155

누가 알 것인가, 내일은 또 무관심한 사람들을 능숙하게 구슬려 말을 시키고 하인들을 매수하고 문에서 엿듣는다거나 할지, 여하튼 이 모든 일들이 필사본 판독이나 증언 비교, 기념비 해석처럼 진정한 지적 가치 있는, 진실 탐구에 적합한 조사방법인 것 같았다. - P156

우리는얼마나 실현 가능한 많은 행복을 눈앞의 쾌락을 참지 못해 희생하고 마는가? 그러나 진실을 알려는 욕망은 더 강했고, 그에게는 더 고귀한 것 같았다.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이라도 바쳤을 이 현실 상황을 저줄무늬진 창문 뒤에서 읽을 수 있으리라. 마치 예술적으로 풍요로운 귀중한 필사본을 조사하던 학자가 그 반짝이는 금빛 표지에 무관심할 수없듯이. 그는 이렇듯 따뜻하고 아름다운 반투명 물질로 만들어진 이 유일하고도 덧없는 귀중한 필사본에서 그를 열광시키는 진실을 알아낸다는 데에 쾌감을 느꼈다. 그가 방 안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우월감은 ㅡ 그에겐 그렇게 느껴야 할 필요가 있었다. – 아마도 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자기가 안다는것을 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는 데 있었다. - P156

오데트가 사는 세계는, 그가 그녀를 그곳에 두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어쩌면 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무섭고 초자연적인 세계가 아니라, 어떤 특별한 슬픔도 발산하지 않는 현실 세계가 아닐까!
그가 지금이라도 글을 쓸 수 있는 이 테이블이며, 지금이라도맛볼 수 있는 이 음료수며, 그가 감사하는 마음만큼이나 호기심을 품고 찬미하며 바라보는 이 모든 물건들을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 물건들은 그의 몽상을 흡수하면서 그를 몽상으로부터 해방해주는 동시에, 물건 자체는 반대로 몽상으로 풍요로워져 만질 수 있게 실현해 보여 줌으로써 그를흥미롭게 하고, 그의 시선 앞에서 입체감을 띠며 동시에 그의마음을 진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 P195

그는 병 연구를 위해 스스로 균을접종받은 사람만큼이나 명철하게 자신의 병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치유되면 그때는 오데트가 하는 일에 무관심해질 거 - P196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의 병적인 상태에서 그가 죽음만큼이나 두려워한 것은 그가 처한 모든 상황의 죽음이나 다름없는 바로 그 치유였다.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아시아 속 2.8독립선언, 그 역사적 의의 - 젊은이들의 만남과 꿈
오노 야스테 외 지음,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엮음, 배영미 외 옮김, 이성시 감수 / 삼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8 독립선언은 도쿄에서 일어난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사건으로만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3.1 운동에 대해 축적된 연구량은 방대하다. 반면 2.8 독립 선언에 대해서는 3.1독립운동과의 관련성 측면으로만 볼 뿐 2.8 독립선언 자체에 대한 연구나 2.8 독립선언과 관련한 동아시아 연구는 더군다나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나조차도 2.8 독립선언은 3.1 운동의 전사적 사건으로만 인식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2.8 독립선언은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 유학생이 '조선청년독립단'이란 이름으로 도쿄 재일조선YMCA 회관에서 발표한 독립선언이다. 이광수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세 언어로 기초 선언서를 작성하였고 2월 8일 오전 각국의 주일대사관, 일본의 제국의회, 언론사로 송부되었다. 1920년 상하이 잡지 《신한청년》 창간호(1920년 3월)에 중국어판도 추가로 게재되었다(이광수가 편집인).
선언서의 내용은 '한국병합'은 조선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가 조선 민족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다. 국제연맹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군국주의적 침략'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민족에게도 적용할 것을 만국강화회의에 청구'한다, 등이다. (P.17)
2.8 독립선언은 파리강화회의에서 조선의 독립문제를 논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선언이었다.

조선인 유학생의 계몽 활동은 실력양성론에 근거를 두었다. 먼저 실력을 쌓아야 독립을 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직접적인 독립을 목표로 삼지 않고 합법적 활동을 근거로 삼은 것은 조선의 독립을 목적으로 한 단체를 조직하는 일이 치안경찰법으로 인해 표면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조선인 유학생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만나 비합법 독립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1차 대전에 승전국이 된 일본은 1915년 1월 중국의 위안스카이 정권에 21항의 요구를 내건다. 21개 조 요구로 인해 일본은 중국을 단독 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1915년 2월 11일 중국인 유학생은 도쿄에서 중국인 유학생 야오졘난과 조선인 유학생 하상연이 중화유일기독교청년회단에서 모임을 갖고 신아동맹당이라는 비밀결사를 만든다. 신아동맹당은 일본 제국주의 타도와 조선 중국 타이완 해방을 위한 조선 중국 타이완 동지들간의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단장은 메이지 대학에 다니던 중국인 유학생 황제민이 맡았다. 구성원들은 모두 조선 중국 타이완 유학생이었는데 중국인 유학생이 중심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조선인 유학생들과 타이완 유학생 간의 연계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당원을 모집하면서 박은식의 한국통사를 배포하는 활동을 했다. 신아동맹단은 1917년 관헌의 탄압을 우려하여 자주적으로 해산했다. 이들은 비합법적 운동을 벌이고 동아시아 유학생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신아동맹단 해산 후 1918년 상하이에 건너간 장덕수가 여운형, 조동호 등과 함께 11월 신한청년당을 만든다. 이들은 알려져 있듯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에 특사로 파견하였다. 파리강화회의에는 혁명파 중국인들도 참여하였다. 이 무렵 조선인 유학생들은 2.8 독립선언을 준비했다. 이들은 조선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논의될 민족자결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편적 인권적으로 식민지 민족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민족자결을 요구했다.

1장에서 2.8 독립선언에 대한 재평가를 담은 outline을 잡았다면 2장에서는 2.8 독립선언 이후의 조선인 유학생들이 일본 국내 정책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준다. 3장에서는 2.8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이들과 교회 세력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4장은 타이완인 유학생과 조선인이 어떻게 연대했는지 알 수 있다. 5장은 5.4 운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들여다본다. 구체적으로는 반제국주의적인 흐름에서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자체의 내셔널리즘 관점에서 평가할지다. 이보다는 이 이분법을 넘어서서 결국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해야할 수도 있겠다.

이처럼 1919년 2.8 독립선언 이전에 이미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유학생 간의 교류가 활발했다.
2.8 독립선언서가 재일본YMCA회관에서 제창, 발표되었다고 해서, 또 선언서의 구성원 대부분이 기독교도인이라고 해서 당연히 교세 세력과 기독교도인들이 중심이 됐을 거라는 것이 좁은 해석일 수 있다고 느꼈다. 독립선언서의 작성자인 이광수만 해도 교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재일본YMCA회관은 기독교도를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유학생들의 교류공간으로 더 역할하는 측면이 컸다.
2.8 독립선언서는 조선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출판되었다. 3.1 독립선언서와 비교되는 지점이었다. 이광수가 작성한 2.8 독립선언서 영어판은 현재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이 어딘가에 묻혀 있거나 발견된다면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2019년 2.8 독립선언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도쿄에 있는 재일한인역사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다. 그래서 말미에 이들의 토론의 내용과 참고자료로 2.8 독립선언서의 다국어판(조선어판, 일본어판, 중국어판, 영어판)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보려는 노력은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 2.8 독립선언을 단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층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