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소유한 사람이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잠시 소유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서 나머지 모든 것은 그대로 둔 채, 그 한 가지만을 자기 마음에서없애 보는 것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 한 요소의 부재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단순한 부분적인 결핍도 아닌 다른 모든 - P205

것의 전복이며, 예전 것에서는 예측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상태인 것이다. - P206

갑자기 누군가가 우리 병 중 하나를 객관적으로 보여 주면, 그병이 실제로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과 전혀 닮지 않았음을 깨닫는 것과도 같았다. "그녀는………." 하고, 그는 그녀라는 이삼인칭 대명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사랑이나 죽음과도 흡사하지만 막연한 닮음이라기보다는, 그 실재가 우리로부터 빠져나갈까 두려워 여러 번 되풀이해서 말하는,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이 질문하게 하는 인격의 신비로움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스완의 사랑이라는 이 병은 너무도 확산되어 그의 모든 습관이나 모든 행동, 그의 생각이며 건강이며 수면이며 생명이며 심지어는 그의 죽음 뒤에그가 소망하는 것에까지도 밀접하게 섞여 그와 하나를 이루었기 때문에, 스완 자신을 거의 전부 파괴하지 않고는 그로부터 제거할 수 없었다. 외과 의사 말대로 그의 사랑은 더 이상수술할 수 없는 병이었다. - P210

사교계 생활로부터의 초연함이 절대적이지 않은아주 작은 범위 내에서 스완이 이처럼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있었던 이유는, 그가 그의 사랑이나 슬픔과는 무관하게 남아있는 그의 내부 아주 드문 부분에 잠시 동안 자리를 옮겨 살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 고모할머니가 그에게 부여한 ‘아들 스완’이라는 인격은 샤를 스완이라는 보다 개인적인 인격과는 구별되는 지금 가장 그의 마음에 들었다. - P211

그녀가 그를 사랑했을 때에는 "저는 언제나 - P214

시간이 있어요." 또는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상관인가요."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가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할 때마다 예의를 내세우거나 일을 핑계 대는 것이었다. - P215

"니스에서 오데트 드 크레시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나 다 안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런 평판은 진실일지 모르지만 그들 생각이 만들어 낸것이다." 그는 이런 전설이 - 비록 사실이라 할지라도 - 오데트 외부에 존재하지, 돌이킬 수 없는 사악한 성격처럼 그녀내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그녀가 나쁜 짓을 하도록 이끌려 갔을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눈이 선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동정하며, 그가 품에 안고 어루만져 온 온순한 몸의 여인이어서, 언젠가 그가 그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 P218

되기만 하면 그녀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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