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한스’에 대한 재고 혹은 ‘어머니의 위협적인 고추’에 대한 이야기

한스의 공포와 두려움은 어머니의 성기에 대한 최초의 불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의 공포증에서 어머니는 거세, 질식, 죽음, 공허를 의미했고 이것들이 공포영화의 여성괴물 재현에 있어서도 공통 주제들로 다뤄진다.
불안은 공포증으로 이어졌는데, 주로 한스가 여성의 성기와 성교, 아기들의 기원의 본질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한스는 어머니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어머니의 성은 공포이자 위협의 무기로 다가오게 되었다.

어머니의 고추가 피를 흘린 이유였을까? 한스의 판타지 속 삶에서는피, 치아, 칼, 물리는 것, 거세, 어머니의 고추, 그리고 말의 고추처럼 몇몇 가지 일들이 서로 관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중 어떤것도, 한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거세하는 부모로서의 어머니가 아니라 거세된 부모로서의 어머니라는 결론을 정당화시켜주지 않는다. - P176

거세한 말이나 종마가 소변을 볼 때 감긴 것이 풀어지면서 고추가 꽤길게 늘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고추를 말의 고추와 비교했을 때, 한스가 종마나 거세당한 말의 최대로 길어진 고추와 그것을 비교했을 수도 있다. 종마나 거세당한 말이 고추를접어서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봤을 때, 한스는 어머니도 그렇게 할수 있다고 상상했을 법하다. 즉, 판타지 속에서 그는 어머니가 말처럼그녀의 몸 안에 접혀진 고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을 수도있는 것이다.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런 관점은 남성의 신체 기관이뒤집어져서 내부로 들어간 변형으로 여성의 신체 기관을 이해했던 갈레노스의 생각과 비슷하다(블로, 1973, 492). 이것이 한스가 여성이 고추를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이다. 그는 그것이 그곳에 있고, 크며, 보통 보이지 않도록 숨겨져 있다고 이해했다. 마치 말의고추처럼 말이다. 이것이 이후에 논의할 중요한 지점이다. - P177

어머니에 대한 감정들은 두 가지 경우에서 성적인 특징을취한다. 어머니가 목욕을 시켜줄 때 자신의 페니스를 만져달라고 했던경우와 어머니의 침대로 기어올라 그가 작고 사랑스러운 페니스를 가졌다고 했던 고모의 말을 반복했던 경우이다. - P179

주석에서 프로이트는 욕망의 대상을 얻는다고 해도, 불안이 계속되면 그것이 병적인 불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어머니에 대한 억압된 욕망을 의미했던 한스의 불안은 처음부터 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모든 유아기 불안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25). 처음부터 아이는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불안은 그것이 대상을 찾을때에만 공포로 전환된다. - P180

어머니가 아기를 그녀의 상자‘(78) 안에 넣고 있다는 한스의 믿음은 그가 질에 대한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아기가 어머니의 고추 뒤의 미지의 장소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의 몸 전체, 혹은 몸의 일부가 다시 어머니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고추가 이빨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 P181

길과 짐을 실은 마차, 그리고 넘어진 말들에 대한 한스의 공포증은 비록이와 다르기는 하지만 말에게 물리는 공포증과 관계가 있다. 분명히전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그의 공포와 연결되어 있다. - P190

그는 어머니를 욕망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한스의 고추는 구겨졌다. 그는 그것을 접어서 쥐고 보이지 않도록 숨겼다. 어머니는 ‘작은 것을 찾기를 멈춘다. 이 판타지는 어머니에 의한 거세공포를 상징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도 (그가 어머니를 욕망하듯이) 자신을 욕망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너무나 커서 그의 고추를 뭉개버릴 것이라고 상상했다. 부끄러워서, 혹은 아마도 두려워서, 그는 일단 그것을 손으로 쥐고 시야에서 치워버린다. - P192

어머니가 한스의 몸을 통제했으며 또한 한스의 성애적 욕망의 초점이었다. 한스는 어머니가 자신의 페니스를 애무해 주기를 바랐다. 그는아기들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수수께끼에 매우 심취해 있었다. 한스는 스스로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고, 매우 분명하게 어머니와의 관계안에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그 자신이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
한스는 여동생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다. 아니야, 내 거야. 왜 나랑 엄마의 애기가 아니야? (87). 아버지는 아기가 엄마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낳는 어머니는 깨끗하고 적당한 몸을 구성하고 화장실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한스의 배에아이를 심어 놓는 배관공이 된다. 이 판타지에서 중요한 특징은 한스의소극적인 위치이다. 이것은 내가 보기에 어머니를 의미했던 공격적인하얀 말에게 물리는 판타지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와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큰 드릴은 어머니의 것이다. 어머니는 한스의 판타지에서큰 고추를 가진 부모이다. 만약 배관공이 어머니라면, 그녀는 한스의성기 거세와 재구성 뿐 아니라 한스의 상상된 수태에도 책임이 있는사람이 된다. 만약 배관공이 그의 대리인인 의사라고 해도, 여전히 그녀가 통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법을 세우는 부모인 것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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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꼬마 한스 부분 읽고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0:15   좋아요 0 | URL
우오...ㅎㅎ 다락방님과 진도가 같네요ㅋㅋ 주말까지 부지런히 읽으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다락방 2022-03-25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에 끝내는게 목표입니다만, 제가 주말에는 또 책을 잘 안읽더라고요 ㅜㅜ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바람돌이 2022-03-2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한스 부분 막 읽었는데 이번 주말에 다 읽는게 목표입니다. ㅎㅎ 아 그런데 한스 얘기는 공감이 잘 안돼서 좀 읽기 힘들었어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1:11   좋아요 0 | URL
한스 이야기는 저도 난해하고 힘들었어요^^; 공감이 안되니 그냥 기계적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ㅜㅜ 바람돌이님도 남은 이야기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3-28 08:40   좋아요 1 | URL
저도 한스 이야기는 공감도 안되고 이해도 잘 안되고 .. 그러다가 한스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었나, 어떤 삶을 살았나 궁금해지더라고요.
 

여성, 마녀: <캐리>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잔인하게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여성들의 균형 잡히지 않고, 비이성적이며, 교활하고,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이 공포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마녀는 역사적으로 그 연고가 참으로 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치료사의 역할로 다뤄지거나 마법사처럼 다뤄졌다.
신비함과 공포는 그 근원이 결코 다르지 않다.
종교나 신화에서 악의 수호자로 마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영화 <캐리>에서는 월경인 여성의 피와 초자연의 연결이 마녀의 저주와 이어지며 저주를 내린 당사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강력함을 내보인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신화적으로, 마녀는 경외와 공포의 감정 둘 다를 불러일으켰다. 고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선한 목적으로 쓰이든 악한 목적으로 쓰이든, 마법은 그 공동체 구성원에게 깊은 공포를 불어넣었다.
옛날 마녀의 특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치료사로서의 역할이었다. 바바라 워커는 많은 문화권에서 마녀가 ‘허버리아 herberia (약초를 줍는 사람)’나 ‘픽시드리아 pixidria(연고 상자를 지닌 사람’ 그리고 페미나 사가 femina saga(현명한 여성)’와 같은 은유적 이름을 가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1983, 1076-7). - P144

마녀들은 많은 죄목 중에서도 특히 악마와 성행위를 하고, 남성 성불구를 일으키며, 성기가 사라지게 하거나 남성 성기를 훔친다고 고발되었다. 뒤의 죄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남성의 거세 공포를 보여준다. - P146

마녀는 그녀가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상징계 질서의 무자비한 적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비체적 존재로 규정된다. 그녀는 위험하고 교활하며, 사악한 힘을 사용하여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녀는 이성과 비이성, 상징계와 상상계 사이의 경계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사악한 힘은 여성적인 본성의 일부분으로 보여졌다. 그녀는 남자보다 자연에 가까우며 태풍, 허리케인, 폭풍과 같은 자연의 힘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졌던 것이다.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결여된 사회에서는 성 간의 엄격한 분리가 의례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사회에서는 양성이 끊임없는 갈등 관계에 있었다. 여성은 ‘불길한 음모가’로 여겨졌고, 여성성은 ‘억압해야 하는 완전한 악과 동의어’인 것으로 이해되었다(크리스테바, 1982, 70). 비이성. 계략. 사악. 이런 단어들이 마녀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었다. 마녀는 또한 타락, 부패, 거미, 박쥐, 거미줄, 달인 차, 독극물, 그리고 심지어 식인과 같은 일련의 비체적인 것들과 연결되었다. - P148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 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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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의 책이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매꼭지 인용문에 진짜 무릎을 탁 치면서 크리스테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0:14   좋아요 0 | URL
단원 들어갈 때마다 공포의 권력 인용문이 핵심을 찌르는 명구로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야 하나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네요.

다락방 2022-03-25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공포의 권력> 샀습니다. 샀어요. 껄껄..
 

추억은 방울방울.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간간히 과거의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2012년 처음 일본 여행을 갔다.
옆지기와 결혼 전이었는데 일명 도깨비 여행으로 하룻밤 자지만 3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젊을 때 가능한 스케줄의 여행이었다^^;
지금은 결코 못할 여행이지만 그때는 체력이 받쳐줄때라 괜찮았다.
도쿄를 짧게나마 돌아다녔다.
전자상가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대관람차도 타고 짧지만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2016년엔 오사카를 함께 갔고
2019년엔 후쿠오카를 갔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서 긴 휴가를 내고 갈 수 없어 늘 짧게밖에 다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힐링이자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2019년이 해외여행의 마지막이다.

이렇게 길게 해외를 못 나갈 줄 몰랐다는...







나는 계획적으로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점차 여행 횟수가 늘면서 최소한의 목적지만 정하고 상황에 따라 여행하는 맛도 즐거운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얼마 후면 짧게나마 여행을 간다.

이번에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가려고 한다.

말 그대로 휴식의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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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3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계획이든 무계획이든 다 즐거운거 같아요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23 13:02   좋아요 3 | URL
네^^ 그러게요. 여행하는 거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날이 좋았으면 좋겠어요!ㅎㅎ

mini74 2022-03-2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부럽습니다 ㅎㅎ 푹 쉬시고 행복한 여행 하고 오세요. *^^*

거리의화가 2022-03-24 18:57   좋아요 0 | URL
흐흐 얼마만의 여행인지 모르겠어요 설레입니다^^ 리프레시하고 오겠습니다!ㅎㅎ
 

여성, 뱀파이어: <악마의 키스>

여성 뱀파이어 영화는 성, 폭력, 죽음을 다루었다.
성적 욕망과 여성 뱀파이어를 연결시키면서 목에서 피를 빠는 것이 유혹의 제스처로 보여지게 했다.
레즈비언과 드라큘라를 연결하는 지점은 좀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여성의 피는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표현된다.
뱀파이어 내러티브가 여성의 월경혈과 첫경험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흥미로웠다.
나는 마지막에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신에 반한 불멸에 대한 욕망 부분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여성 뱀파이어는 그녀가 정체성과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비체이다. 피에 대한 탐욕에 이끌려 그녀는 적절한 성적 행위의 법칙들을 정착시킨 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뱀파이어의 동물성은 피에 대한 욕망과 뾰족한 송곳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완전히 동물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두 상태의 경계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 P122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기괴해지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그 비체적인 본질 때문에 위협을 가한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도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 그러나 레즈비언 뱀파이어리즘은 이미 남성보다 더 비체적인 여성이 다른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비체적이다. - P123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여성의 피는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그려졌다.
첫째, 여성의 월경혈은 성차에 직면하여 있어서 각 성의 정체성‘을 위협한다(tibid). 둘째, 여성의 피는 여성 신체의 다산의 본성을 지시하면서여성과 자연 세계 사이의 연합의 증거를 내포하고 있다. 셋째, 탄생과삶을 상징하는 여성의 피는 남성에게 피를 흘리고 살해하고자 하는 능력과 자발성을 환기시킨다. - P123

뱀파이어는 죽었으나 죽지 않은 괴물 중 하나로, 보름달이 뜨면 대체로 처녀인 여자들을 찾기 위해 무덤에서 일어나는 존재이다. 뱀파이어가 쉬고 있는 장소는 언제나 길고 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나타나는 어둡고 거미줄이 무성한 지하실 혹은 토굴에 숨겨져 있는 관이다.
뱀파이어는 피를 빨기 위해 자신의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를 희생자의 목에 깊숙이 박아 넣는다. 시각적 강조는 대체로 뱀에게 물린 상처처럼 뱀파이어의 송곳니에 의해 남겨진 두 개의 상처에 집중된다. 공격을 당한 뒤 희생자는 완전히 죽지 못하는 괴물 the undead의 일원으로 변한다. 종종 여성 희생자들은 흥미롭게도 그들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이고 탐욕스러운 욕망으로 가득 찬 시련 속에서 나타난다. 이 내러티브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요소는 자궁 같은 관, 보름달, 뱀 같은 송곳니, 두 개의 물린 자국, 뚝뚝 떨어지는 피, 변신 등이다. - P124

뱀파이어와 피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셔틀과 레드그로브는 뱀파이어 신화를 어린 소녀들의 초경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통과의례로해석했다. 그들은 거의 언제나 물어뜯기는 신체부위가 되는 목neck이자궁 경부neck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뱀파이어의 희생양의 변화된 상태에 크게 강조점을 두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고 난 뒤, 즉 월경이 시작되고 난 뒤, 여성들은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다. - P125

왜 피가 달과 연관되는가? 워커는 달이 부활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믿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달빛은 (인간의 네 가지 기질 혹은 체액 중 하나인) 피가 살아 있는 자의 혈관에서 일어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죽은 자의 피 역시 불러낸다는 것이다.
완전히 죽지 않은 자가 살아 있는 자의 피를 빨기 위해 제일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뜬 밤이다. 뱀파이어와 같이 완전히 죽지 않은 괴물은 생명의 근원인 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뱀파이어를 지칭하는 그리스어인 사크로멘스는 ‘달로 만든 살’이라는 뜻이다(워커, 1983, 1040). - P126

그러나 달과 피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문명의 기원』에서 알렉산더 마샥은 각 28일로 이우러진 13개의 달 month로 구성된 음력은원래 여성의 월경 주기에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 역시 『백색의 여신들에서 28일은 천문학적인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여성인 달 moon이 28일로 구성된 여성의 일반적인 월경 주기를 따르고 있다는 신비로운 관점에서 진정으로 태음월이다라고 주장했다. (월경의 영어단어인 menstruation‘은 ‘moon‘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그레이브스 1966, 166). 몇몇 고대 문화들은 또한 보름달과 여성들이매달 피를 흘리는 것을 뱀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달, 뱀, 그리고 여성의주기라는 이 세 가지는 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단계들을거친다. - P127

셔틀과 레드그로브에 따르면 초경의 시작과 함께 성적 욕망이 일어나고 특히 클리토리스가 정력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1978, 59). 이것이 뱀파이어의 여성 희생자들에게 일어나는급작스러운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또한 소녀가 초경과 함께 자위를 시작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ibid, 244) - P129

첫경험은 그것이 여성의 질에서 알 수 없는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끔찍한 것으로 여겨졌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질 속에 살고 있는영적 동물이 물어서 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믿었다‘터부, p.197). 결과적으로 소녀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성교는 누군가 경험 있고 그 위협을견딜 수 있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진다. 어린 신랑은 언제나 여성의 공포스러운 피로부터 보호되었다. 뱀파이어의 신화를 이런 첫경험과 관련된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뱀파이어가 여성을 물고, 이빨이 그녀의 목을 뚫고 들어가며, 피가 흐른다. 그녀는 순수한 존재에서 위협적인밤의 존재로 바뀌는데, 그것은 이미 그녀가 성적으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자의 피를 빨기를 욕망하는 치명적인 뱀파이어이며, 이맥락에서 남자의 피는 그의 정액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 P131

매혹이라는 것의 무상함에 대한 영화의 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듦과 죽음의 불변에 대한 영화의 다른 담론에 의해상쇄된다. 영화가 피, 상처, 그리고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체와 연합된아브젝션의 힘을 탐구하는 것은, 이처럼 원활하고 변함없는 완벽함에대한 표면적 표현에 대항하는 것이다. - P134

성서적 혐오에 대해 논의하면서 크리스테바는 음식 터부, 육체적변화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끝, 그리고 여성의 몸과 근친상간이라는터부의 세 가지 범주를 열거한다. 그녀는 이 터부들이 궁극적으로 (역사적이거나 환영적인, 자연적이거나 재생산적인) 어머니의 권력을 아버지의 질서에 종속시키기 위한 지독한 강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고 주장한다(크리스테바, 1982, 91). - P136

의미심장하게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특성들을 차용하는 반대항들을 통해 뱀파이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대립시킨다. 여성 뱀파이어의 세계는 어둠과 완전히 죽지 않은 자, 달,
무덤/자궁, 피, 구강 새디즘, 육체적 상처, 그리고 법의 위반 등을 의미한다. 종종 (드라큘라 영화에 등장하는 반 헬싱 같이) 뱀파이어의 세계에조예가 깊은 가부장적 존재로 대변되는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는 빛과삶, 태양, 무덤의 파괴, 피에 관한 터부, 말뚝/남근, 상처입지 않은 육체, 그리고 법의 집행 등을 의미한다. 이런 반대항의 상호작용을 통해 뱀파이어 신화는 어머니의 세계를 이교도와 비체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이야기가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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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괴한 자궁: <브루드>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공포가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 것이고 이것이 가부장주의에서 이 힘이 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공포영화에서 자궁은 기괴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궁의 기괴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면/외면을 이용한다.
내/외면은 붙어 있어 결코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비체인 자궁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결한 요소로 묘사되는 자궁은 자연스레 출산의 기능까지 확장되어 기괴스럽게 묘사된다.

19세기에 괴물성이 분류되기 전까지는 괴물성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졌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가 괴물성의 범주를 대신했고, 일반적으로 괴물은 일반 기준의 변형으로 받아들여졌다. <브루드>는 괴물의 탄생에 대한 현대적 설명을 무시하고 어머니의 욕망이 괴물성의 기원이라는 좀 더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갔다. <브루드>에서 여성의 욕망은 내면의 분노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과거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에 대항하는 분노이다. - P97

어머니로부터 딸로 전해지는 병은 바로 여성이라는 병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비체적 존재, 그리고자신의 감정과 출산 기능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되는 존재. <브루드>에등장하는 어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었을벌어지는 끔찍한 결과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단성 생식이라는 극단적이고 불가능한 상황은 억제되지 않는 어머니의 힘이 주는 공포를 강변하는데 이용되었다. 단성생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여성은 자기 자신의 기형적인 유전자만을 출산할 것이라고,
화는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98

레위기는 어머니의 지저분한 몸과 타락한 몸을 비교한다. 이 두 가지는 아이의 출산을 통해 연결된다. 어머니의 몸과 아이의 출산이라는 초혼evocation의 과정은 초기 육체가 어머니의 내부로부터 자기 자신을 뜯어내는, 추방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로서의 출산의 이미지를 유발한다(크리스테바, 1982, 101). 육체가 상징계의 질서를 나타내려면 아무런 표시가 없어야 한다. 아이는 자연에게 빚지고 있다는 흔적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상징계적이 되기 위해서 깨끗하고 적절해야만 한다(tibid., 102). 여성의 재생산 기능은 그녀를 상징계적 질서쪽보다는 자연의 편에 위치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여성은 그녀의 몸을 통해 또다시 비체에 연결된다. - P99

내면/외면의 개념은 서로에게 접혀져 있는 두 개의 표면을 제시한다. 서로의 표면이 상대의 다른 쪽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외면으로부터 내면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체는 절대로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내면이라면, 비체적 요소는 외면의 안감이 된다.
그리고 만약 ‘외면’이라면, 그것은 내면의 표면이 된다. 자궁은 내면에서 외면으로 자신과 함께 피, 후산, 배설물과 같은 오염물을 함께 가지고 나올 새로운 생명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브젝션의 최극한을 상징한다. 자궁의 비체적 본질과 출산의 과정은 남자가 여자로부터 태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교회의 아버지들을 공포 속에 후퇴하게 한다. 공포영화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괴물을 낳는 인간을 묘사함으로써 자궁의 비체적 본질을 착취한다. - P101

임신한 자궁을 다루는 공포영화에는 확실히 그로테스크의 강한 외소가 있다. 특히 공포가 자궁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에스트로>에서 임신한 자궁은 괴물스러운 크기로 부풀어 오른다.
<브루드>는 여성의 자궁을 역겨운 종양으로 묘사했다. <에일리언>에서 외계 생명체가 태어나는, 얼마 전에 낳은 박동치는 알들로 꽉 차있는 방은 쩍 벌어진 검고 게걸스러운 입처럼 보인다. <마니토우>에서는 자궁이 여성의 목에서 자라는 종양으로 대체된다. 아마도 여기에서목은 자궁 경관이나 자궁 경부를 대신하는 것일 터다. 이런 텍스트들에서 강조되는 것은 생성, 변화, 확장, 성장, 변형이다.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프로이트는 단순히 여성의 외부 성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주체의 예전의 집‘의중심 공간, 즉 자궁을 설정하고 있다. 기괴함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익숙하게 잘 알아온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 개인은 억압을 통해 소외되었다. ‘예전부터 알아온 것에 대한 느낌이 사실 기괴함의 핵심이다. 프로이트는 독일어의 기괴한 집unheimlich house‘이 단순하게 ‘귀신 들린 집으로번역되는 것을 지적했다(bid, 241). 집은 유령 뿐 아니라 기억의 흔적에의해 홀려있을 수 있다. 이 기억의 흔적들은 최초의, 어쩌면 태아 시절에개인이 어머니와 가졌던 관계로 그를 끌어당긴다. 이런 주제는 여성주인공이 다른 여성, 보통은 남편의 전 부인인 상징적 어머니의 기억에홀리는 고딕 공포영화에서 중심적이다. - P111

자궁에 대한 이론들은 이를 여성의 히스테리 발현이라는 또 다른괴물성 담론에 연결시킨다. 히스테리에 대한 가장 최초의 의학적 언급은 이집트에서 나왔고 그것은 대략 기원전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자궁이 여성의 몸 안에서 돌아다니며 그것이 특정한 병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그들은 여성이 성적으로 혼란스러워지면 자궁이 몸 안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욕구 불만이 여성의 몸 안의 수분을 말리고 이 때문에 자궁이 수분을 찾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번 벌로의 논의를 보면, 중세 의사들은 자궁의 위치 변화가 일련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이런 관점은 오랜 세월 지속되었다. - P115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공포영화들이 이 열망을 탐구하는한, 이런 경향들이 정해진 젠더 역할에 대한 남성 안에 존재하는 히스테리적인 거부를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116

출산의 행위는 그것의 ‘쩍 벌어진 입, 튀어나온 눈, 땀, 떨림, 질식, 부어오른 얼굴 등으로 인해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그려진다(bid, 308). 다른 말로 하자면, 출산의 행위는 더 이상 신체의표면이 닫혀져 있고, 부드러우며, 손상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갈기갈기 찢겨졌고, 활짝 열려 있으며, 그것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로테스크하다. 공포영화가 괴물성을 재현함에 있어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경계를 잃은, 임신한 육체의 특징들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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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1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출근길에 브루드 부분 읽었어요. 브루드 란 영화는 제가 모르는 영화인데 이 부분에 대한 글이 참 흥미롭더라고요. 자신에게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아는것과는 달리 ‘나랑 달라‘로 시작되어 그 다른 상대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저는 브루드에서 보고 있어요. 그것은 열등감과도 이어지고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저에게는.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03-22 09:23   좋아요 1 | URL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공포영화는 더더욱 보질 않아서 당연히 브루드는 본 적 없습니다.
헌데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책의 묘사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공포스럽더군요.
브루드 설명 중에도 에일리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유일하게 본 영화가 이것 밖에 없네요) 어릴적이었지만 끈적한 점액질의 내부 공간과 음습한 공기가 굉장히 기괴하고 이상했어요. 생명을 탄생시키는 공간인 자궁임에도 불결하고 더럽고 위생적이지 못하게 묘사되는 것은 비체와도 이어지는 부분인 듯합니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하루에 한 편을 목표로! 다락방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