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ger Kunts,  Bathtub 시리즈 1960.




어제 어느 님의 방에서 처음 본 저 화가의 그림이 좋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욕실 그림이 나왔다.
짙푸른 한쪽 벽과 물이 담긴 욕조, 변기.
저렇게 생긴 옛날 욕조가 참 좋다.


오래 전 자하문의 김환기 미술관에는 사방 벽과 천정이 모두 푸른색인
방이 하나 있었다.
김환기의 푸른색 그림으로 도배된 방이었던가?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2개월 뒤 이사를 가게 된다.
방 하나는 온통 푸른색  벽지로 푸른 방을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안된단다.
벽지 아자씨랑 책장수님이랑.

그래서 안방 벽 한 면만 저 그림 속 욕실 벽면과 비슷한 색상의
푸른 벽지를 바르기로 했다.

지지난주  구경을 갔더니 한쪽 벽만  짙고 푸른색인 그 방.
아쉬운따나.....

로저 쿤츠의 그림은 내가 보기에 어딘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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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네요. 그런데 파란색 조금 우울해 보이기도 해요

로드무비 2006-09-2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고 침착한 저 색이 좋아요.^^

반딧불,, 2006-09-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합니다.
좋네여..퍼가서 볼래요. 이사 축하드려요. 좋은 곳으로 가시는거죠??

아영엄마 2006-09-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이사가시는군요... 모처럼 대대적인 정리(?)를 할 기회가 되실듯...^^;; - 그림 보면서 감상하는게 아니라 저도 욕조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을 했나이다..

바람돌이 2006-09-2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가끔씩 박혀 있기에는 모르겠는데 좀.... 전 온통 푸른 방이라니 반대에 한표던질래요. ^^

urblue 2006-09-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만 보면 호퍼랑 비슷하기도 하지만, 뭐랄까, 호퍼보다 좀 더 감정적인 듯하네요.
온통 푸른 방은 저도 반대. ㅎㅎ

로드무비 2006-09-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그림도 호퍼랑 좀 비슷해요.
그리고, 저도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가끔씩 보면 좋겠지요.

김환기의 푸른방은 정말 황홀했거든요.
요즘도 그 방이 있는지 몰라요.

아영엄마님, 욕조 있는 집으로 꼭 이사하시길.
대대적인 정리, 생각만 해도 골치아픕니다.
임박해서 얼렁뚱땅 해치우려고요.^^

반딧불님, 거기서 거기죠, 뭐.
셋집인데......
퍼가셨다고요? 저도 답례로 가서 추천을.=3=3=3

Mephistopheles 2006-09-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정확한 편이십니다. 자하문에 위치한 환기 미술관은 그 위치만으로도
사람을 편한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물입니다. 라고 말하지만 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기획전시가 없는 이상 김환기 미술
관은 김환기씨의 작품만 언제나 걸려있답니다.^^

비자림 2006-09-2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맑고도 처연한 슬픔이 고여있을 것 같은 욕조..

로드무비 2006-09-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맑고도 처연한 슬픔이라니,
님은 천상 시인이세요.^^

메피스토님, 그 방에서 나오기 싫었어요.
얼마나 좋은지.
혹시 김환기미술관, 메피스토님이 설계하신 것 아닌가요?=3=3=3

Mephistopheles 2006-09-2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그거 설계하신 분하고 저는 연배 차이가 꽤..됩니다...^^

blowup 2006-09-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푸른 방이네요.
부엌 한쪽 벽을 푸른색으로 칠했어요. 방 하나는 벽면 전체가 역시'우울하고 침착한(맘에 드는 표현이라 따라했어요^^)' 청회색이죠.
전, 반대 안 해요. 담엔 보라색으로도 칠해 볼 거구. 빨간 색으로도 칠해 볼 거예요.
이사갈 때마다, 이 색 저 색 칠해보려구요.

로드무비 2006-09-2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님,
책장 넣는 방을 회색 벽지로 했더니 그냥 시멘트 상태로 보이더군요.
님의 푸른색 주방 벽 사진 찍어 살짝 보여주시면 안될랑가요.
청회색 좋아합니다.
보고 있음 마음이 좋고 편해요.
이 색 저 색 칠해 볼 거라는 말씀이 부럽네요.^^


메피스토님, 그것 알고 내뺀거잖아요.
요즘 님과 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kimji 2006-09-2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 좋습니다. 저 푸른 빛도 욕조도 제가 다 좋아하는 이미지. 아, 정말 좋군요.
(저도 그림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환기미술관, 문득, 깊게 그리워졌습니다.

로드무비 2006-09-30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mji님, 멋진 그림 발견하면 보여주실 거지요?
환기미술관은 저도 다시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좀 큰 슈퍼처럼, 그 꼬불꼬불한 골목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은 미술관도 드물잖아요.

로드무비 2006-09-30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출콘크리트 마감 님, 녹색끼 도는 어두운 청색이 무지 궁금합니다.^^

니르바나 2006-09-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댁이 이사하시는군요.
읽을 때는 좋아도 이사 때는 돌덩어리로 변신하는 책들이 걱정이 되는군요.
포장이사를 돕는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그야말로 짐스런 존재라던데
걱정입니다. (로드무비님 걱정을 마음으로라도 덜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건 그렇고,
로드무비님 방이 하나 허락된다면 푸른기운이 도는 방 하나쯤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금으로 도배한다면 말리고 싶지만요.ㅎㅎ

로드무비 2006-09-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책이라야봤자 얼마 안 돼요.( '')
방구석이 좁아서 좀 많아 보이는 것일 뿐.ㅎㅎ
푸른 벽 하나만 해도 서늘하고 침착하고 참 좋더라고요.
언제 사진 찍어 보여드릴게요.
이사는 미리 걱정하지 않고 일주일 전쯤부터 해서 후다닥
정리할 건 정리하지요, 뭐.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10-1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10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0-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오늘 택배 아자씨 부를 일이 있어서
박스에 넣은 김에 그냥 보냈어요.
그 책도 꼭 챙겨드릴게요.^,.~

2006-10-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