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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 조선희사진이야기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04년 2월
품절
제목 한번 촌스럽게 지었다고 생각한 책이었는데 책을 받아들고 몇 장 휘리릭 열어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사진들도 괜찮고 글도 아주 진솔하고 재미있어서......
사진도 글도 내용이 아주 풍성한 책이다.
'ㅇㅇ상회'라는 가게 이름은 언제나 나로 하여금 셔터를 누르게 한다. (1997 강경)
'강경 간다'라는 제목의 시가 있었는데...장정일 詩였던가?
프라하 구시가 광장(2003 프라하)
난 감히 내가 순수하다고 말하고 싶다.왜냐고? 이 바닥에서 8년을 굴러먹으며 느낀 사실이다. 이 바닥은 사람의 진심을 진심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인스부르크의 비내리는 조용한 아침(2003 인스부르크)
난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그보다 비온 후에 사진찍기를 더 좋아한다.
젖은 바닥의 그 섹시함을 사랑한다.
류승범, 그는 범상치 않은 아이다.
처음부터 그랬고, 그를 알아갈수록 그 생각은 더욱 진해졌다. 어느 날 그는 사적인 자리에 레게머리를 방금 풀어 떡이 된
머리를 하고 노숙자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의 아름다운 피사체'라고 하여 직접 찍어 소개한 조선희의 친구들 이야기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