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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 전2권 세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긴 호흡에 맞춰 쉽게 손을 놓지 못했다. 한 여인의 고단한 인생역정을 엿보았다.
길고 고단하나 지루하지 않은 인생이다. 그녀를 둘러싼 세계(조선, 중국, 일본 등의 동남아시아)도 함께 고단했다. 근대화의 힘든 역경을 우리는 그저 받아들였다. 청이가 렌화로, 로스터로, 렌카로 살아왔던 것처럼 우리는 힘이 없고 무기력했다. 렌화가 수없이 많은 남자를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의 역사도 무참히 짓밟히고 발가벗기였다. 참혹하고 끔찍한 역사의 틀에 수없이 많은 조선의 여성들 아니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이 서양으로부터 짓밟혔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무너져선 안된다는 걸 보여준다.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청이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좌절하고 슬퍼해야 했음에도 언제나 적극적으로 자기를 연마해서 자기를 일으켜 세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코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이 세계는.
서구의 다양한 것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