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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신경외과 의사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읽어 나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요즈음 내 주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부모님들의 병환, 수술, 요양 등등 모였다하면 서로의 안부만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안부까지 챙기게 되었다.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양가 어르신들이 현재는 별탈없이 지내고 계시지만 아빠와 시어머니는 예전에 중풍을 얻어 몸이 불편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두분 다 현재는 건강한 편이다. 그래도 한 해가 다르게 나이드시고 늙어가시는 게 눈에 보인다는 건 슬픈 일이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삶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할머니가 가끔 생각난다. 올 해 아빠는 여든이 되셨고, 여전히 삶에 애정이 많아 열심히 운동하러 다니시는 모습에서 예전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백세까지 아니 백삼십세까지 살고 싶으시다는 시아버지도 삶의 열정이 넘쳐난다. 오랫동안 부모님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 기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가끔 삶에 미련을 못 버리실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가장 두려운 나는 어른들의 죽음에 의연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사는동안 후회없었다고 할 수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만큼 상실도 크겠지만, 그게 우리의 삶과 죽음의 한 세트로 떨어뜨려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더구나 그래야 할 것 같다.
사는동안 참 괜찮은 죽음에 대해 더 생각하며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