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은 늘 소망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늘 소극적이었다.
거리가 멀면 한시적으론 참여가능하나 지속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책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싶으나 선뜻 제안할만한 그릇도 못되었다.
그런데 반갑게 누군가 먼저 독서모임을 제안했고, 7명의 사람들이 손을 들어 반겼다.
다들 나보다는 가족이 먼저였던 이들이다. 반짝이고 재기발랄했던 결혼전의 기억을 간직한 우리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 잊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 조차 버거웠던 우리들이었을 것 같다.
그래도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칠판 가득 우리의 모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가득 적어 나갔다.
한가득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적어나가며 읽어야겠다, 읽고 싶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읽기로 약속하고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절로 웃음이 나왔다.
1. 82년생 김지영
2. 유혹의 학교
3.여자다운 게 어딨어
4.이기적 유전자
5.아주 친밀한 폭력
우선 5권의 책을 차례로 읽기로 정했다.
집으로 돌아와 장바구니에 담아 바로 결제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챙기고나서 잠깐 청소년문화 동영상 강의 한강을 듣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이 새벽에 일어나 책주문을 서둘렀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다양한 생각을 오프라인에서 나눌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모임일정 맞춰 의무감으로라도 열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 기대감만으로도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