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 가고 싶은 카페에는 좋은 커피가 있다
구대회 지음 / 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두키피가 생활 깊숙히 들어와 이제는 하루 한잔이상 원두커피를 마시게 된다.
우리동네 곳곳에 카페가 참 많다. 최근 문 닫은 곳도 있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어 나날이 발전하는 카페도 있다.
주로 학부모 모임이나 함께 봉사활동하는 분들과 카페를 찾는 일이 많다. 카페는 커피 맛도 중요하고 공간활용도 중요하다. 물론 가격이 한몫할때도 있긴 한데 정말 친한 몇몇은 아주 가끔 맛있는 커피를 찾아 다른 곳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만나는 다른 분들은 커피값을 아까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분들과 만날때는 동네에서 가장 싼 곳이나 싸지만 한번 정도 무료 리필해주는 곳을 찾는다.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생두를 직접 볶아 핸드드립해주는 곳인데 이곳은 손님의 취향을 물어 커피를 내려준다. 가격이 비싼편도 아닌 3500원인데 그곳에 있는동안 무한리필해준다. 게다가 커피 맛과 향이 정말 좋다. 높은 천정으로 답답하지 않고 큰테이블도 있어 사람들과 가끔 북스터디도 할 수 있다. 전체가 원목으로 되어 있어 편안한 기분까지 든다. 물론 나는 되도록이면 이곳에 가고 싶지만 동네의 천원 커피(커반), 2500원인데 한번 리필해주는 곳, 2800원에 한번 리필해주는 곳, 2500원에 리필은 천원추가 되는 곳 등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맛은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자주 갈 수밖에 없다.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훌륭한 곳이 한곳 생겨서 그곳도 자주 드나들었는데 어느날 가격도 올리고 봉사자카드할인도 해주다가 어느날부터는 해주지 않고 분리된 룸이 있어 여럿이 북스터디도 했었는데 주인이 기분 나쁜 소리를 한 이후 발길을 끊은 곳도 있다. 룸 안에서 북스터디하려면 예약을 미리하고 룸비도 따로 냈었어야 한다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그때 십여명이 모여 일인일잔 주문하고 천원씩 더 얹어 리필까지했는데 우리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룸에 들어오고싶어도 못 들어왔다는 말은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다. 바깥 테이블도 텅텅 비어 있었고 우리가 있는동안 찾아온 손님은 거의 없었다. 그곳은 그렇게 다시는 발길을 하지 않는 카페가 되었다.(그 일 뒤 두번을 가긴 했다. 학부모 반모임과 함께 에세이 쓰시는 선생님들과 내가 좋아하는 곳 사장님 민방위 교육으로 문닫은 날ㅜㅜ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구대회 커피에 가서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내내 들었다.
좋아하는 커피를 배우기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베무사수행을 떠나고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커피를 배우기를 원하는 곳에 강연도 나가는 구대회님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을 읽을수밖에 없었다.
카페창업의 기본마인드부터 세세한 창업전후 해야할 일까지 꼼꼼하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사람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싶다. 청결하게 유지되는 머신들에 대한 믿음까지 더해지고 커피의 대중화가 가능한 천원 커피의 가격에 맛과 향이 풍부한 생두를 직접 볶은 원두커피라니, 정말 그곳을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그곳을 찾아 일산에서 오신다는 할아버지의 심정도 알 것 같다.

결혼전에 남편과 연애할때 남편은 나중에 나이들어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땐 그게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적극 말려야겠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점에서는 늘 청결을 유지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킬 것 같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남편은 커피 맛을 모른다. 가끔 둘이 동네 카페를 찾으면 남편은 다른 음료를 주문한다. 커피 맛도 모르면서 카페를 창업한다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커피 좋아하는 내가 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 나는 나이들어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곳에 찾아갈 여유있는 노년생활이기를 꿈꾼다. 맛있는 커피를 꼭 직접 만들어야할 이유가 내게는 아직 없다.

이 책의 구성은 네개의 장으로 나뉜다. 커피를 찾아 떠난 여행, 커피와 가까워지는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카페, 카페를 열기 전 체크리스트. 간간이 삽입된 사진들은 구대회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더해준다. 그리고 중요한 문장들에 밑줄이 그어져 있어 읽기가 수월했다.

커피집을 하고 싶은 누구나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유용한 정보는 쏙쏙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구대회님의 커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고 다른 카페 주인들도 이 책을 읽고 커피 대중화에 힘써 주면 좋겠다. 싸지만 맛있는 커피를 매일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말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6-05-10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 읽고 있는데, 자꾸 커피 생각나서 넘 힘들어요.ㅎㅎㅎ
진심이예요.
저는 커피를 많이는 안 먹는데, 커피 마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요.
제가 아끼는 동생은 술을 참 좋아하는데, 처음에 만나서 커피 마시러 가자 했더니, 언니, 이 비싼 돈 주고 왜 커피를 마셔요? 술을 마셔야지~~ 하더라구요.

맛있는 커피를 꼭 직접 만들어야 할 이유가 내게는 아직 없다,에서 혼자 아멘!!

꿈꾸는섬 2016-05-10 17:33   좋아요 0 | URL
ㅎㅎ단발머리님~ 읽는내내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실거에요. 저는 오늘 세잔의 커피를 마셨어요.ㅎㅎ 비 오니 더 맛있었나봐요.
직접 만드는 것보다 누군가 만들어준 게 저는 좋더라구요ㅎㅎ 같은 마음이신거죠ㅎㅎㅎ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꽤 오래 못 본 이 느낌은 뭘까요? 벌써 모두들 그리워요.♡

2016-05-10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0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0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6-05-1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퇴임하면 북카페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요 . 일단 카페는 주인장이 커피를 아주 사랑해야 한다고 봐요 . 맛 좋고 분위기 좋고 게다가 친절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카페 만나면 대박이죠 .

꿈꾸는섬 2016-05-10 19: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수퍼남매맘님 커피를 사랑해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부암동 북카페 야나문 가보셨어요? 거기 정말 좋아요.^^

수퍼남매맘 2016-05-11 19:30   좋아요 0 | URL
서울 살면서도 야나문에 못 가봤어요.
그 때 순오기 님 상경했을 때 갔어야 했는데...
프레이야 님 북 콘서트 말이에요.
부암동이 저희 동네에서 좀 멀거든요.
언젠가는 꼭 가봐야죠.

꿈꾸는섬 2016-05-11 19:38   좋아요 0 | URL
언젠가 시간내셔서 방문해보셔요. 저랑 만나는 약속 잡으셔도 좋구요. 수퍼남매맘님 뵙는것도 좋고 야나문에 가는 것도 좋거든요.ㅎㅎ
아마 반하실거에요. 제가 지금은 허리가 부실해서 다음달쯤 한번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