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네 초등학교에서 가족독서골든벨 대회를 한단다.

작년에 1등한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7월에 예정되어 있고, 미리 신청서를 제출해야한다.

대상은 본교 재학중인 학생 누구나 엄마, 아빠와 함께 참여 가능하다.

지정 도서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엄마수업, 법륜

 

 

떴다! 지식탐험대

(20 소원을 들어줘, 마법의 문화재 카드!)

(13 사치 여왕, 부자 되는 비법을 찾아라!)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속담), 우리누리, 길벗스쿨

 

 

 

 

상품은 해외문화체험상품권 및 부상이란다.

 

현준이는 아빠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빠는 도저히 책 읽을 자신이 없다고 미리부터 포기하고 현준이와 엄마만 둘이 참여하기로 했다. 1등은 아니어도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독서골든벨까지 위의 책을 열독해야할 것 같다.

 

요즘 읽은 책은

하성란, 식사의 즐거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재밌다. 나도 어릴적 만날 어디 다리에서 주워왔단 소리를 하도 들어서 내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에 우울해했던 적이 있다. 심지어 정말 엄마, 아빠가 아니냐는 편지까지 썼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얼마나 많이 슬퍼했는지 모른다.

한살때의 기억을 갖고 집을 찾아 나선 그, 산부인과 간호사의 실수로 잠깐 찾아갔던 그 집이 자신의 진짜 집이었을 거라고 믿는 이 남자의 집, 밥상을 걷어차는 아버지, 키친드렁크인 어머니......그야말로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을 것 같다. 나 어릴 적에 함께 살던 삼촌은 막돼먹어서 걸핏하면 밥상을 뒤집어 엎은 적이 있다. 어찌나 고약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자기 자식에게 절절 매며 사는 아버지가 되었는데 요새는 치기어린 젊은 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많이 부끄러워하신다. 그나마 가족이니 그러려니 지금은 모두 덮고 살긴 하는데 가족 중 누군가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건 역시 내게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가끔 욱하는 성질이 모두 그때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여하튼 <식사의 즐거움>은 토큰을 내고 버스를 타던 시절의 이야기라 그런가 정겹게 읽었다.

 

황석영, 강남몽 

이 모든게 한낮 꿈에 불과하다는 작가의 말이 좋았다.

강남 개발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은 내 삶과는 전혀 다른 동떨어진 사람들의 삶이라 공감보다는 경악했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던 그 시절, 여전히 세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다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의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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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4-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건가요? 와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프레이야 2012-04-2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품이 대단한걸요.ㅎㅎ
꿈섬님 도전!! 꼭 성공하시기 바래요~~~

순오기 2012-06-2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여행은 학교에서 보내준 게 아니고, 자기네 경비로 다녀왔을 텐데~~ 소문이 그렇게 났겠지요.
학교에서 해외여행 보내주는 독서골든벨을 어떻께 운영하겠어요?
빵빵한 곳에서 후원이라도 하면 모를까....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만 해도 해외여행에 준하는 기쁨이 되지 않을런지~ ^^
7월이면 이젠 가까워졌네요~~~~ 소식이 뜸해서 궁금함에 들렀어요.
휴대폰 번호도 바뀌어서 문자보내도 전달이 안 되던데~~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