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달을 책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심신이 허해졌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내 수중에 책이 들어오는게 더 좋은 듯 하다.
12월에 들어서면서 사고 싶었던 책들을 사야겠다 마음을 먹다가도 아니야, 좀 더 있다가...좀 더 있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결국 12월이 가기 전에 내가 나에게 선물을 보냈다.
내가 보낸 선물이 뭔지 뻔히 알면서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였다. 과연, 어떤 책이 내게로 올까?
며칠 전 알라딘 상자를 받아들고, 정말 신이 났다. 이렇게 좋은 걸 어떻게 참았던건지, 아무래도 참다가 사서 그 마음이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이수동화백의 그림과 정겨운 글이 주는 위로가 끝내주는 책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어찌나 좋던지...하루 종일 아니 지금도 내내 행복하다.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그림편지를 열어본다.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2005년에 발간된 음반과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가 음반에서 흘러나온다. 요즘은 이 음반을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
시가 노래가 되어 흘러나오고, 난 그걸 들으며 흥얼거린다.
(생각보다 비싼 값이라 선뜻 구매하지 못하다가 50%할인에 덥썩 잡았다. 뭐라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다.)
이 책들을 구매하기 전에

이 두권의 책도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두 작가의 책을 놓칠 수는 없다는 마음이 컸다. 임철우, 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절대 후회할 일이 없으니 말이다.

조카들이랑 함께 보려고 이 책도 샀었다.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100명의 직업인에 대한 책이다. 만화가 곁들여져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책만 오면 살짝 삐친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한반도의 매머드도 함께 주문했었다. 1권에 이어 2, 3권까지 섭렵한 그날, EBS다큐프라임에서 <한반도의 매머드>가 방송되었다.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며가면서 늦게까지 하는 방송을 모두 보고 잤다.
이런 방송은 좀 이른 시간에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늘 늦은 시간에 방영되어 일찍 잠 드는 우리 아이들이 볼 기회가 별로 없다. 그날은 크리스마스라 운이 좋았다.

아이들이랑 역할놀이 스티커하려고 함께 주문했었는데, 현수는 요리사, 현준이는 우주비행사 스티커를 붙이며 놀았다.
얼마전 유치원에서 우주의 행성들에 대해 배운 현준이는 수금지화목토천해...이러며 스티커 붙이기를 했다.
어느새 12월이 하루 남았다. 이번주에는 내내 송년회다 뭐다 모임이 많아 남편 대리기사 노릇도 많이 했다. 술 마시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별로지만, 오늘은 친정에서 모두 모여 또 술 한잔 마시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