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이스토리 3 - Toy Story 3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벌써 며칠째 토이스토리3를 보러 가자고 조른다.
어찌어찌 미루다보니 아들은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갔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 약속이 미루어졌고, 남편은 남편대로 볼 일을 보러 나갔다 오겠단다. 그래서 무작정 애들 데리고 극장으로 향했다.
일요일 아침 극장엔 사람들로 복잡하다. 일요일 아침 조조 영화는 사람들이 무척 많구나. 예약을 하고 올걸 그랬다. 그러고보니 할인카드로 할인도 못받았다.ㅜㅜ 시간에 쫓게 카드 한장 달랑 내밀어 결제하고 바로 올라가 팝콘사서 들어갔더니 극장 안에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맨앞자리를 제외한 자리가 가득찼다.
그바람에 현수는 내랑 함께 앉아 보았고, 나는 거의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팝콘은 줄줄 쏟아지고 음료수는 내 바지 위로 뚝뚝 흐르고 정말 그곳이 극장이 아니었으면 싶었다. 현준인 게다가 큰소리로 질문하고 내 옆자리 아줌마의 날카로운 눈빛이 3D안경 너머로 보이는 듯 했다.
3D영화라 관람료도 비쌌지만 현수 덕분에 3D영화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안경은 썼다 벗었다 에고 귀찮아라. 다음부턴 3D영화 보러 가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개구쟁이 소년 앤디가 어느새 17살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 장난감과 안녕, 장난감들은 앤디와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뿐인데, 앤디는 그럴 시간이 없다. 대학교 기숙사로 떠나야하는 앤디의 짐을 정리하는 도중 엄마의 착오로 버려지게 되고 장난감들은 앤디를 오해한다. 그래도 역시나 우리의 해결사 우드, 멋지게 장난감들을 구출한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사랑으로 아껴주며 놀아줄 소녀 버디, 이제 우리 아들에게도 그런 애착을 갖는 장난감이 생길 것이고 앞으로 아들도 장난감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을 생각하니 역시 즐거운 영화였다. 게다가 장난감들에게 생명력이 있다는 걸 믿는 눈치다. 장난감들도 상처를 받는다는 걸 생각한다면 아마도 소중하게 잘 다루어줄 것 같다.
엄마에겐 정신없는 극장 나들이가 애들에겐 즐거웠던 듯, 집에 돌아와서도 즐거워보인다. 장난감 놀이에 한창 정신이 팔려있다. 애들은 애들답게 놀아주어야 하기에 즐겁다.